부평음악도시 사업, 1차 윤곽 나왔다
상태바
부평음악도시 사업, 1차 윤곽 나왔다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6.12.22 14: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민참여 추진체 중심 6개분야 사업 개요 발표

 
부평구가 국고지원사업으로 추진 중인 ‘부평음악도시’ 사업에 대한 대강의 윤곽이 공개됐다. 관심을 보인 문화산업 전문가들이 ‘가능성은 있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는데, 동시에 ‘주민과 함께 만들어간다’는 방향을 제시한 사업이 주민 참여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등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윤곽이 나오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부평구문화재단은 지난 21일 늦은 오후 부평아트센터에서 ‘부평음악융합도시 조성사업’에 대한 1차 주민공청회를 진행했다. 부평구와 지역의 문화전문가, 그리고 지역 구성원(주민)이 동등한 주체로 참여해 문화거버넌스를 구축한다는 개요를 바탕으로 박옥진 부평구문화재단 대표가 직접 설명을 진행했다.
 
이날 부평구문화재단에 따르면 부평주민들이 대중문화공연에 대한 공급을 원한다는 자체조사가 있었고, 실제 6070시대 한국 대중음악의 산실 역할을 했던 부평미군부대(애스컴), 그리고 부평을 비롯한 인천지역이 배출한 음악인들을 예를 들어 이러한 유산이 과거의 산물로만 기억되지 말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문화 생태계’를 구축해야할 당위성이 있다.
 
이를 위한 추진 체계로는 주민대표와 문화단체, 문화재단과 행정기관 등이 함께 구성한 의경기구(추진협의회)를 중심으로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회의와 부평구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팀이 구성하는 기획단, 행정지원단, 그리고 음악도시사업을 위한 6개 분야 사업의 논의체계를 구성할 것을 발표했다.
 
6개 분야 사업내용은 BP음악산업과 음악교육, 음악동네 만들기, 시민생활, 음악콘텐츠 개발 등으로 구성된 산업분야, 그리고 아카이빙을 주로 담당할 연구 분야로 나눠졌다. 이중 콘텐츠 개발 등의 분야에는 이미 지역 출신의 음악기획자 몇 명이 섭외 중에 있는 상황.
 
또 이날 공청회에서 배부된 자료에 따르면 시민참여형 문화활동사업이나 참여형 시설 구축 등의 내용도 담겨 있다. 때문에 외연상으로는 부평음악도시의 큰 주제인 ‘주민과 함께 만들어간다’는 내용에는 큰 이질감이 없는 상황. 특히 이날 참여한 문화산업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주민 참여형’과 ‘음악 생태계 구축’의 측면에서 호평을 하기도 했다.
 
전문가 입장에서 의견을 제시한 박준흠 음악평론가는 “부평구와 인천을 중심으로 하는 음악 비전 사업 목표가 분명하게 제시되고, 음악생태계 구축을 통해 혜택이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순환구조가 있으면 음악도시사업의 가능성은 충분이 있다”면서 “사업의 명확한 성과를 위해서는 이들 6개 분야 사업에 대한 ‘콘트롤타워’가 있을 필요가 있고 사업 성격에 따라 산업적인 영역과 연구 등 비산업적 영역이 분명히 나눠져 추진된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부평음악도시사업에 대한 주민공청회에서 전문가 자격으로 의견을 전한 인물들. 사진 왼쪽부터 박옥진 부평구문화재단 대표, 박준흠 음악평론가,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 정유천 락캠프 대표, 박태용 소노르뮤직 대표. ⓒ배영수

 

주민 참여형 시스템 구축을 비롯해 음악도시사업이 극복해야 할 과제도 몇 가지 있다. 이날 배부된 자료에 의하면 추진 체계 구성으로 밝힌 추진협의회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안은 아직 나와 있지 못한 상태다. 때문에 어떤 주민들이 어떤 방식으로 구성될 것인지는 아직 그림이 모호하다. 추진협의회에 포함된 주민 혹은 주민대표들이 어떻게 구성될 것인지에 대한 투명성이 요구되는 것.
 
특히 ‘주민 참여형’을 천명한 사업에 적잖은 주민들이 사업으로부터 외면당했다는 여론이 나올 경우 다른 전문분야들을 잘 구축해 놓고도 비판을 받을 소지가 있는 만큼 ‘주민 참여형 시스템의 기반 구축’을 최우선에 놓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지역사회의 요구가 적잖다.
 
또 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음악교육사업 및 콘텐츠기획 등의 전문분야들이 성과를 거두어야 하는데, 음악 인프라가 거의 없다시피 한 부평구의 현 상황에서 메이저 기획사들이 보여주고 있는 뮤지션 육성 시스템이나 음악 유통망, 그리고 홍대 인디 신의 지역기반 구축에 과연 발을 맞출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아직은 그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음악도시사업을 진행함에 있어서 참여한 전문가들의 활동에 제약을 줄 정도로 관 영역이 간섭할 경우 부작용의 가능성이나, 반대로 예산 집행 등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 관 영역의 관리감독 부실 가능성, 그리고 부평음악도시사업에 대한 브랜드화에 대한 고민 등도 요구되고 있다.
 
실제 이날 공청회에 참여한 박준흠 음악평론가와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 박태용 소노르뮤직 대표, 정유천 락캠프 대표 등 음악분야 전문가와 문화부문 언론인들이 이같은 과제들이 남아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부평구문화재단 관계자는 공청회 후 기자와의 대화에서 “특히 주민참여가 골자인 시민생활분야나 음악교육분야 등의 관계자들은 물론 우리 재단 내부에서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이라며 “공청회에서 나온 발전적인 의견들, 지적사항들을 모아 내년 상반기 안으로 공청회나 토론회 등을 재차 진행할 것이고 향후로도 그런 자리들을 계속 마련해서 나온 의견들을 바탕으로 세부 사항들을 잡아나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공청회에 참여한 주민들. ⓒ배영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