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준공 송도국제여객터미널, 교통망 확충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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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준공 송도국제여객터미널, 교통망 확충 ‘시급’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8.02.2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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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1호선 연장 연계는 ‘사업성 부족’으로 시작도 못해

송도 신국제여객터미널 조감도. ⓒ인천항만공사

 
정부가 추진 중에 있는 송도 신국제여객터미널의 교통연계 방안과 관련해 정부와 인천시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 현재 상황으로 터미널 준공 이후로도 인천1호선 등을 연계하기가 힘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1일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 등의 설명을 종합해 보면, 내년 6월 송도국제도시 9공구에 추진되고 있는 신국제여객터미널의 준공이 완료된다. 이에 인천항만공사는 중구 구도심에 있는 인천항 1,2여객터미널을 모두 이곳으로 이전해 집적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현재 추진 중에 있다.
 
정부가 이같은 집적화 계획을 추진 중에 있는 것은 내국인 이용 외에도 한 해 1백만 명에 이르는 인천~중국 카페리 여객 및 국내 최대 규모의 크루즈 전용 터미널 등을 조성해 이들을 기항시키겠다는 복안이다.
 
계획대로라면 2020년에 총 222항차 37만 명의 크루즈 관광객이 집적화된 터미널을 통해 인천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오는 2030년이 되면 신국제여객터미널 이용객과 주변 지역 방문 등의 수요가 연간 7백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고 인천을 ‘해양관광의 중심지’로 육성하자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는 전제 하에 이를 받쳐주는 교통망 확보 역시 필수다. 이에 인천항만공사는 송도 6·8공구가 종점(국제업무지구역)인 인천지하철 1호선이 대규모 여객 처리를 할 수 있을 연계 교통망으로 판단해, 인천1호선을 연장해 여객터미널과의 연결을 할 수 있도록 인천시에 요구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의 이같은 요구는 인천여객터미널 조성을 본격화한 이후 수년 째 계속되고 있다. 현재로서 인천1호선이 여객터미널과 연계되려면 약 3km 정도가 더 연장되어야 한다. 그리 먼 거리가 아니나 지하로 건설되는 것을 감안할 때 비용이 만만찮은 게 사실이다.
 
만약 인천1호선이 3km가량을 연장한다면 역사를 1개 건설에 약 4,200억 원, 2개 건설에는 약 5,130억 원 정도를 추산하고 있다.
 
인천시 역시 기본적으로는 이러한 요구안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아니다. 시 내부에서도 필요한 사업이라는 의견 정도는 이미 나왔기 때문.
 
문제는 ‘사업성’이다. 인천항만공사 측이 요구하는 안이 정작 공공기반시설 조성에 필요한 기준인 비용대비 편익(B/C) 기준값(1)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인천시로서도 사업 추진에 대한 명분을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항만공사가 수년 째 요구하는 여객터미널과의 연계는 시 내부에서도 공감하고 있지만, B/C값이 아직 0.62밖에 나오지 않아 어려운 형편”라며 “그렇다 보니 사업성이 좀 더 높다고 나온 서울지하철 7호선의 청라 연장 및 인천1호선의 검단 연장이 더 우선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 밝혔다.
 
실제 이같은 한계로 인해 시는 ‘인천도시철도망 구축계획(2021년까지)’에 인천항만공사에서 요구한 노선을 계획노선에 넣지 못하고 후보노선으로 후퇴시킨 상태다. 지난 2016년 개통된 인천2호선이 B/C값을 만족해 예비타당성조사를 마친 이후로도 개통까지 10년여 세월이 걸린 것을 감안하면, 정부 예상대로 관광 등 인파가 몰린다고 했을 때 심각한 교통난도 우려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측은 “여객터미널과 도심을 연결하는 아암로 등 주변 도로가 이미 정체 현상이 심해 이에 대응하는 철도교통망 연결을 하루라도 빨리 추진해야 한다”면서 “터미널의 지역경제 효과 및 지하철 건설 공기의 기간이 길다는 점 등을 감안해 시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내부 검토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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