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플랫폼 관련 시민모임에 이틀째 폭력적 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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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플랫폼 관련 시민모임에 이틀째 폭력적 방해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8.09.20 1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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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청 앞 기자회견장에 청년 2인 느닷없이 등장



20일 시민단체 ‘인천내항과바다되찾기시민모임’의 기자회견 현장에 나타나 방해한 청년 중 한 명(모자이크 처리함)이 “왜 내 사진을 썼느냐”며 따지고 있다. 그러나 사진은 얼굴을 모두 가림 처리한 것이었다. ⓒ배영수

 

인천시의 상상플랫폼 사업과 관련해 19일 열린 토론회에서 일부 사회단체 회원들이 폭언과 폭력 등으로 방해를 한 것([인천in] 20일 보도 ; ‘바닥 수준 시민의식’ 보여준 토론회 현장’ - 하단 링크)에 이어, 이 방해 행위에 대한 사과요구가 진행된 기자회견장에서도 또다시 폭언 등 방해 행위가 벌어져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인천내항과바다되찾기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20일 중구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19일 중구발전협의회와 (사)인천항미래희망연대 등이 토론회를 방해한 행위를 규탄하고 이들의 공식사과를 요구하는 자리였다.
 
‘인천시의 CJ 상상플랫폼 추진,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진행된 당시 토론회에서 시작도 하기 전 10여 명이 난입해 뚜렷한 이유 없이 토론회를 왜 개최하느냐는 등 터무니 없는 이유를 들어 고성을 지르고 토론회 진행과정을 방해한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들 시민모임에 따르면 방해를 했던 주요 인물들은 신동균 북성동 주민자치위원장과 이태호 연안동 주민자치위원장, 강성구 중구발전협의회 부회장, 이동문 인천항미래희망연대 사무총장, 김재기 전 중구의원 등이다.
 
인천시 관계자들도 토론회에 참여하고 장소도 합법적으로 대관해 열린 19일 토론회를 노골적, 폭력적으로 방해하면서 결국 경찰까지 출동해 구두를 던지는 등 폭력을 행하고 욕설 등 폭언을 일삼는 장면이 당시 현장에 있던 주민들 몇몇에 의해 영상으로 담겼고 일부가 SNS로 공유되면서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튿날인 20일 시민모임 측이 진행한 기자회견에 갑자기 두 명의 청년이 기자회견하던 곳 앞에 무단 주차를 해놓고 고성을 지르며 회견을 방해하는 일이 벌어졌다.
 
전날 토론회 자리에도 있었던 이들은 시민모임 측이 갖고 나온 현수막 사진을 보고 “내 사진을 왜 썼냐, 초상권 침해다”라며 트집을 잡기 시작했다. 이들이 나왔다는 사진들은 얼굴을 모두 빨간색으로 가려진 채 인쇄돼 있었는데 “딱 봐도 나다” 등으로 주장하며 기자회견장에 다가가 고함을 지르는 등 행위를 반복했다.
 


20일 시민모임 측 기자회견에서 갑자기 방해 행위를 일으킨 두 청년을 경찰이 제지하고 신상조사를 하고 있다. ⓒ배영수

 

처음에는 지켜보던 경찰이 결국 이들을 가로막고 제지했지만, 이미 기자회견이 진행된 중구청 광장은 혼란 자체의 상황을 피할 수 없었다.
 
시민모임 측은 기자회견장에서 방해를 한 이들 청년들이 전날 토론회에도 왔던 점을 들어 폭력 등 방해 행위를 했던 단체들 소속 혹은 관련자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시민모임 측 주장대로 라면 논란은 커질 수 있다. 현재 (사)인천항미래희망연대는 중구 시민단체 중 하나로 지난 3년여 간 중구청으로부터 1억 5천만 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다. 공적자금을 지원받는 단체들이 지속적으로 동네 청년들까지 끌어들여 방해와 폭력 행위를 벌이는 것이라면 문제가 더 심각하기 때문이다.
 
시민모임 측 민운기 대표와 이희환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공동대표 등은 “이들이 과연 지원받은 돈을 제대로 정산이나 했는지 의문”이라며 “과거 김두한, 이정재 등이 날뛰던 정치폭력배 시절에나 봤음직한 행위들을 감안하면 이들의 폭력행위에 대한 지원은 전면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방해한 청년들은 중구에서 장사 등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은 해당 단체들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 “형이 불러서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형’의 존재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들은 “어제 토론회를 방해한 사람들한테 뭐라고 못하면서 왜 나한테만 뭐라 하느냐”는 등의 발언을 하며 토론회 방해 인물들과는 무관함을 우회적으로 주장했다. “어제 토론회는 어떻게 알고 왔느냐”는 질문에 “그냥 지나가다가 들른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인천시 담당부서인 도시재생과와 비서실 등은 20일까지 이같은 사태가 이틀간 이어진 것을 뒤늦게 파악하고 “어떻게 된 것인지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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