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서관, 마을 기록학교 운영... 시민 아키비스트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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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서관, 마을 기록학교 운영... 시민 아키비스트 참여
  • 김정형 객원기자
  • 승인 2024.04.0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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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이 마을 역사 기록... 송덕비에 얽힌 이야기 나눠

 

영종도서관이 지난 28일 도서관 3층 세미나실에서 마을 기록학교 시민아키비스트를 위한 오리엔테이션이 아키비스트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했다.

시민 아키비스트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이야기를 토론하고 기록하는 동아리 모임에서 활동하는 기록자를 말한다.

영종도 지역은 4개의 섬이 하나로 합쳐지는 과정에서 마을이 없어지면서 새로운 광장이 생기거나 아파트가 건설되었다. 건설하는 과정에서 신석기 유물이 발견 되기도 하고 예전의 역사적인 유적이 발견되어 보존 되기도 한다.

 

아키비스트 모임
아키비스트 모임

 

이러한 과정에서 구전되는 것들은 기록하지 않으면 영구히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져 버린다. 이를 찾아내어 기록하는 것은 소중한 자산으로 남을 것이고, 이런 기록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아키비스트다.

 

영종 역사관 앞에 공덕비 (정조 ~고종)
영종역사관 앞 공덕비 (정조 ~고종)

 

회의를 주최한 영종도서관 권치옥 대리는 영종도가 하나의 섬으로 매립작업을 하며 삼목항 지역을 건설했는데. 우연히 발견한 비석의 이야기를 꺼냈다. 사람들이 건설현장에서 지나다니는 길에 흙 속에 묻혀 있던, 한문이 많이 새겨져 있는 비석을 발견하였다. 글을 읽어 보니 과거에 삼목도에 돌다리를 놓아 주민들이 다니기 편리하도록 만들어준 사람에 대한 송덕비였다.

송덕비의 주인공은 고 김종윤 님이었다. 마침 아키비스트로 활동하려고 참석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바로 고 김종윤님의 자손으로 인천 문화유산보존회장을 맡고 있는 김명신 회장이라 소개를 했다. 고 김종윤님은 영종도에서 금광을 운영했다.

 

삼목항 매립 공사당시 발견된 고 김종윤님 송덕비
삼목항 매립 공사당시 발견된 고 김종윤님 송덕비

 

1940년 당시에는 영종도와 삼목도는 배로 왕래하였다. 삼목도 어민들의 고립된 생활을 해결하기 위하여 돌다리를 설치하여 수월하게 왕래하도록 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주민들은 고마움의 표시로 공덕비를 만들어 삼목도에 설치하였다. 그 후 영종도 바다 매립을 하며 공덕비가 건설현장에서 발견되고 지금은 영종도에 있는 김해 김씨 사당 앞에 설치되어 있다.

 

영종 국제물류고등학교내에 설치되어 있는 공덕비
영종 국제물류고등학교내에 설치되어 있는 공덕비

 

또 영종지역에 영종초등학교와 현재 영종 국제물류고등학교의 전신인 영종상고를 설립하도록 1만원을 희사하여 학교설립에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이에 대한 공덕비가 현재 영종국제물류고등학교내에 설치되어 있다. 공사관계로 훼손을 방지하기 위하여 막아 놓았는데, 기자는 다음 날(31일) 방문하여 사진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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