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교육과 배움의 의미 - "유쾌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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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교육과 배움의 의미 - "유쾌하게 보여준다"
  • 임원영
  • 승인 2011.10.0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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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세 얼간이'를 보고


중학생들 사이에선 '이 영화 안 보면 왕따 된다'란 말을 했다며 어느 어머니께서 '세 얼간이'란 영화를 아느냐고 물으셨다. 나도 처음 듣는 영화인데 알아보겠다고 했다. 그리고 여기저기 검색을 해봤다. 인도영화였다. 예전에 '내 이름은 칸' 이란 영화를 보고 꽤나 인상 깊었던 기억이 났다. 여운이 오래 남아서 보는 사람마다 보라고 외치고 다닐 정도였다.

'세 얼간이' 첫 장면에서 떠오르는 대학이 있었다. 바로 '카이스트대'.

아무나 들어갈 수 없고, 들어가서도 대충 공부해서는 절대 안 되는 열공의 대학. 얼마 전엔 학점에 대한 부담으로 학생들이 '자살'을 택해 이슈가 되기도 했던 대학이다.

'얼간이'로 불리는 세 명의 공학도들. 인도의 '송강호'라 불리는 극 중 배역 란초, 파르한, 라주가 바로 그 세 얼간이다. 천재공학도이지만 사사건건 교수와 부딪치고, 현실교육 문제를 꼬집는 란초. 공학도가 되기를 바라는 부모 뜻보다는 사진작가가 되고 싶은 파르한, 가족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취업이 목표인 라주. 이들이 바로 인도 카이스트에 합격해서 4년 동안 학교생활을 통해 진정한 교육과 배움의 의미가 무엇인지 유쾌하게 보여주고 있는 영화다.

영화는 인도가 배경이지만 한국 현실과 다르지 않다. 합격해 들어간 대학은 오직 우수한 학점만을 강요한다. 부모들은 자녀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공학도'가 될 것을 요구한다. 학생들은 학문보다는 취업이 최고의 목표로 되어 있다. 영화는 주입식 교육 현실을 비판하며, 항상 엉뚱한 방법으로 풍자하며 도전장을 내민다. 또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사회를 위해 도전하고 실험하는 상상력 갖기를 제안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아서 마음이 씁쓸했다. 좋은 성적을 위해서 혹사당하고, 새벽까지 학원을 돌면서 파김치가 되어 집으로 돌아오는 아이들의 뒷모습이 떠올라서 너무 안타까웠다. 아이들 얼굴이 모두 점수로 매겨지는 세상. 요즘 우리 아이들이 겪고 있는 현실이 아닐까?

이 영화의 또 하나 즐거움은 친구들이 란초를 만나러 가는 장면에 펼쳐지는 인도의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나중에 해외로 여행을 가면 첫 여행지는 꼭 인도일 거라는 다짐도 하게 했다. 또한 군무로 이어지는 즐겁고 신나는 음악이다. 바로 인도영화 매력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영화를 보면서 많이 웃고, 많이 공감했고, 때론 눈물이 나기도 했다.
 
이 영화를 본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는 "이 영화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메시지는 세상이 시키는 대로 살지 말고 마음이 시키는 대로 살아라. 그리고 그 안에서 꿈을 펼쳐라인 거 같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나는 지금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다. 흔한 말로 '행복은 성적순이 아닌' 거다. 견디기 어렵고 힘든 상황이 오면 란초가 외친다는 말! 당분간 내게도 주문이 될 것 같다.

-알 이즈 웰(All is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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