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도시 인천 서구... 낙하산·토박이 정치신인들 금배지 각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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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도시 인천 서구... 낙하산·토박이 정치신인들 금배지 각축
  • 최태용 기자
  • 승인 2024.04.02 1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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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 인천 판세분석] ⑦서구 갑·을·병
서구갑 - 루원시티 입주로 보수세 옅어져
서구을 - 낙하산 민주·국힘 후보 2자 대결
서구병 - 현역 꺽은 모경종 vs 2전3기 이행숙

 

인구 60만을 돌파한 인천 서구는 이번 총선부터 선거구가 갑·을 2곳에서 갑·을·병 3곳으로 늘었다. 

루원시티가 있는 가정1~3동과 신현원창동·석남1~3동·가좌1~4동 원도심 지역이 갑 선거구, 청라국제도시가 있는 청라1~3동과 검암경서·연희동이 을 선거구, 검단신도시가 있는 검단동과 불로대곡·원당·당하·오류왕길·마전·아라동이 병 선거구로 획정됐다.

선거구가 1곳 증설된 만큼 정치 신인들이 여럿 도전장을 냈다.

서구갑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 영입1호인 '학폭 피해자 전문 변호사' 박상수 후보가 단수공천을 받았다.

서구을도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이자 민간단체 '직장갑질 119' 창립 멤버인 이용우 후보가 전략공천을 받았다.

서구병은 민주당에서 이재명 대표 비서실 차장과 이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청년비서관을 지낸 모경종 후보가 경선을 뚫고 본선에 진출했다.

같은 선거구에 국민의힘은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이행숙 후보가 단수공천을 받고 처음 지역구 선거에 나선다.

 

 

(왼쪽부터)인천 서구갑 선거구 김교흥 민주당, 박상수 국민의힘, 최인철 개혁신당, 최상진 무소속 후보. 사진=중앙선관위

 

◇ 보수·진보 유불리 희미해진 서구갑… 터줏대감 vs 정치신인

인천 서구갑은 민주당의 지역구 현역 김교흥 후보, 국민의힘 영입인재 박상수 후보, 개혁신당 최인철 후보, 무소속 최상진 후보가 4자 대결을 벌인다.

석남동과 가정동 등 원도심 중심으로 구성된 서구갑은 그동안 보수 강세지역으로 구분돼 왔으나, 2022년 1월 가정동 루원시티 입주가 시작되면서 인구 구성에 변화가 생겼다.

지난 2월 말 기준 선거구 평균 연령이 44.5세로 인천 14개 선거구 가운데 연수을(36.5세), 서구을(39.5세), 서구병(39.73세), 남동갑(44.07세), 부평을(44.13세)에 이어 5번째로 젊다.

하지만 루원시티 입주로 표심이 진보 강세로 바뀌었다고 보긴 어렵다. 

이는 2022년 3월 치러진 대선과 3개월 뒤 치러진 인천시장 선거 결과에서 확인된다.

서구갑은 대선과 시장선거 투표율이 각 71.23%, 44.52%로 26.71%p 차이가 났다.

대선에선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5만2,372표(48.82%)로 4만9,475표(46.12%)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2,897표(2.7%p) 앞섰으나, 시장 선거에선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가 3만7,130표(52.68%)로 민주당 박남춘 후보의 3만472표(43.24%)표 보다 6,658표(9.44%p) 앞섰다.

투표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3개월만에 표심이 뒤바뀐 결과가 나왔다.

김교흥 민주당 후보는 서구갑에서만 6번째 출마다. 18~20대 총선까지 3번을 내리 낙선하면서도 지역을 지켜왔고, 재선 의원 경력을 쌓으며 당내 차기 인천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될 만큼 입지를 키웠다.

박상수 국민의힘 후보는 정치 신인인 만큼 서구 원도심 발전이 더뎠던 점을 지적하며 김교흥 후보와 각을 세우고 있다. 해리포터 스튜디오 유치와 공립학원 개설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인철 개혁신당 후보는 국영기업 츄리르 통한 10만명 일자리 창출과 대형탁아소 건립을, 최상진 무소속 후보는 지방도시 특별법 추진과 헬스케어 경로당 설립 등을 공약했다.

 

 

인천 서구을 선거구 이용우 민주당 후보(왼쪽)와 박종진 국민의힘 후보. 사진=중앙선관위

 

◇ 평균연령 30대 서구을, 낙하산 정치신인 2자 대결

서구을은 변호사 출신 민주당 영입인재 이용우 후보와 언론인 출신으로 국민의힘에서 단수공천을 받은 박종진 후보의 양자 대결이다.

두 후보 모두 비교적 늦은 시점에 공천을 받은 탓인지 일각에서 기존 지역 정치조직과 융합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후보는 지역과의 인연이 없던 탓에, 박 후보는 지난 총선 낙선 직후 지역을 떠났다가 선거 때가 되자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비판 정서가 작지않게 작용하고 있다.

청라국제도시가 중심인 서구을은 평균 연령 39.55세로 36.83세의 연수을에 이어 인천에서 두 번째로 젊은 선거구다.

서구을은 지난 대선과 시장 선거에서 각 74%, 43.56%의 투표율을 기록해 30.44%p 차이를 나타냈다.

대선에선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5만4,375표(50.52%)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4만8,519표(45.08%)보다 5,856표(5.44%p) 앞섰고, 시장 선거에선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가 3만2,438표(49.11%)로 민주당 박남춘 후보의 3만1,026표(46.97%)보다 1,412표(2.13%p)를 더 얻었다.

이용우 후보는 청라 시티타워 정상 추진과 기업 유치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박종진 후보는 청라국제 교육특화도시 특별법 발의와 스포츠 복합단지 건립 추진 등을 공약했다.

 

 

(왼쪽부터) 인천 서구병 선거구 모경종 민주당, 이행숙 국민의힘, 권상기 개혁신당, 이진기 자유민주당 후보. 사진=중앙선관위

 

◇ 민주당 강세 서구병, 경선 파란 모경종 vs 2전3기 이행숙 

서구병은 경선에서 두 명의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을 누르고 본선에 진출한 모경종 후보, 3번의 도전 끝에 지역구 출마에 성공한 이행숙 국민의힘 후보, 권상기 개혁신당 후보, 이진기 자유민주당 후보가 출마했다.

모경종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서구에서만 30년을 활동해온 지역구 현역 신동근 의원을 꺽는 파란을 연출했다.

신 의원이 곧바로 승복을 선언하면서 기존 지역 조직이 모 후보 캠프에 자연스럽게 합류했고, 캠프 안에서의 파열음도 크게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행숙 후보는 서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과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지내는 등 지역에서 20년을 활동해 지역 조직이 탄탄하다는 평가다.

그가 지역구 도전 3수 끝에 공천을 받았다. 20대 총선에선 연수구 현역이었던 황우여 당시 의원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했고, 21대 총선에선 박종진 후보에 밀려 출마를 포기했다.

3번의 도전 끝에 본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서구병 유권자들의 투표 성향을 보면 이 후보 입장에선 쉽지 않은 승부다.

서구병 역시 올해 2월 기준 평균 연령이 39.73세로 젊은 도시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4만9,610표(52.36%)를 받아 4만813표(43.07%)를 받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8,797표(9.28%p) 앞섰다.

시장 선거에서도 민주당 박남춘 후보가 2만8,984표(48.85%)로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에 2만7,695표(46.68%) 1,289표(2.17%p) 앞섰다.

서구병 네 후보 모두 서울5호선 검단 연장을 공약하고 있다.

그밖에 모경종 후보는 수도권매립지 유휴 매립장의 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이행숙 후보는 소아과가 있는 대학병원과 특목고 유치를, 권상기 후보는 2026년 분구하는 검단구의 서울 편입을, 이진기 후보는 초·중·고교생에 학교폭력 예방과 예절교육을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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