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뱃길에서 우는 소시민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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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뱃길에서 우는 소시민의 호소!
  • 임정숙
  • 승인 2011.10.22 10:49
  •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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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고] 임정숙 강화주민은 말한다

 저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양도면 도장리 675번지에 살고 있는 53세 여성농사꾼입니다. 도장리부녀회장을 맡아 봉사도 해왔습니다. 운전 경력은 22년이나 됩니다.

지난 10월 18일 강화에서 인하대 병원으로 류마티스내과 과장과 오전 9시25분 예약된 진료를 받으러 3개월 만에 인하대병원으로 가던 중이었습니다.  오전 8시20분경에 경인 아라뱃길을 건너 경서동에서 매립지 방향으로 운전하여 가고 있었습니다.

그길은 뱃길 다리를 건너 약 1킬로미터를 진행하다 보면 도로 포장공사가 한창이었고, 갑자기 도로폭이 1차선으로 되면서 90도 각도 기역자(ㄱ)로 꺾여 있습니다.

당시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 인부도 많았고 공사차량도 많아 시야를 가리고 있었습니다.

그 꺾기 때문에 도로에서 도로 쪽으로 튀어나온 경계석에 의해 운전석 뒷바퀴 타이어가 찢어지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그 돌은 날카롭게 잘려져 있었습니다.

사고난 차를, 갓길이 없기 때문에, 공사중인 오른쪽 경계선 안으로 차를 세우고 보험회사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공사를 하던 인부 2명이 오더니 보험회사는 돌려보내고, 제가 갖고 있는 예비타이어로 교환해주겠다고, 한참을 만지더니, 도저히 바퀴가 안 나온다고 다시 보험회사를 부르라는 것이었습니다.

출동한 보험회사 직원은 바퀴를 스페어로 교환하고, 타이어 비용을 요청하는 게 좋다고 하였습니다. 그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어 놓으라라는 이야기를 하고 보험회사로 되돌아갔습니다.

제가 사진을 찍기 위해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 동안에도, 계속 저 처럼 바퀴를 부딪히고 가는 차들이 있었습니다. 공사측에서는 계속 차를 빼라고 아우성이었습니다. 저는 타이어비용 요청과, 사진을 계속 찍을 수 있게 요청을 했으나, 현대측은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욕을 하고 윽박지르며 "공사를 빨리 진행해야 하는데 경찰이 오면 해결 할 것이다"라며 경찰을 불렀습니다. 출동한 서곶지구대 경찰은 업무방해 혐의로(현대건설측 양모씨가 고발), 폭력혐의로(심보건설 이모씨에 의해 고발) 고발되었다고 하였습니다. 경찰에 의해 저는 자동차를 빼앗기고, 강제로 경찰차에 타고 연행되었습니다.

서곳지구대에서는 경찰과 고발한 기업들이 무슨 말을 하고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아무런 조사도 안하고 마냥 2시간동안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그리고는 10시40분쯤 아무런 설명도 없이 서부경찰서로 경찰차에 태워 강제이송하였습니다. 경찰서에서 조사는 기업측을 하고 그후 제가 조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경찰은 다짜고짜 상세히 당시 정황도 물어보지 않고 기업측 진술에만 의존하여 나에게는 폭력을 썼느냐, 업무방해를 했느냐에만 초점을 맞추고 물어보았습니다. 오후 2시10분경 조사를 마치고 인장을 찍고 풀려나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피해를 본 사람은 저인데, 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나와야 하는지 억울한 마음뿐이었습니다. 도대체 내가 무슨 잘못을 했기에 이런 취급을 받아야 되나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대기업들이 이렇게 횡포를 부려도 되는 것입니까? "폭력을 썼다. 업무방해를 했다."라고 거짓 진술하면서 한 사람의 연약한 개인에게 이처럼 인권유린을 해도 되는 것입니까? 경찰도 기업 이야기만 듣고, 그러면 저는 어디에다 하소연해야 하는 것입니까? 아라뱃길을 책임지는 수자원공사가 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곳이라면, 이번 사태에 대해 응당 바른 조처를 취해야 할 것이라 사료됩니다. 해당 기업에 적절한 피해보상을 명령하는 게 올바른 처사라 생각합니다.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


저는 인천시 강화군 양도면 도장리 675번지에 살고 있는 53세 여성농사꾼입니다. 도장리 부녀회장을 맡아 봉사활동에도 임하고 있습니다. 운전경력 22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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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erty 2011-12-04 02:42:20
제 기능도 하지 못하는 경찰이 있어 뭐하나.
브라운관에서는 온갖 이미지메이킹으로 분칠하고, 현실에서는 깡패만도 못한 짓들을 일삼고..
게다가 그편에 서는 경찰이란...

jjj 2011-11-06 05:21:58
적반하장이라는 말을 이럴 때 쓰는거네요!
국민을 위협하는 대기업의 안하무인한 태도와 행정 처리가 눈살 찌푸려지게 합니다.
피해자 분, 건강은 괜찮으실지.. 힘내십시오!!!

정세일 2011-10-20 11:03:18
도대체 경찰은 왜 있는가? 피해자, 약자를 보호하라고 국민이 세금내는 것 아닌가?
그리고 건설회사는 작업장마다 "통행에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는 안내문은 폼으로 붙여 놓았나?정작 통행자가 피해를 입으니까 범법자 취급을 한다?
실은 이런 일 허다하다,피해자가 귀챦아서 그대로 참고 넘어 가니까 개선도 안돼고 경찰도 건설사도 막무가네식으로 처리한다.용기 있는 시민이 귀챦은 일에 나선 것같다.그 용기에 박수를 치며 이번 사건으로 경찰의 태도와 건설사의 행태를 바로잡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김나래 2011-11-01 21:19:29
너무 어처구니가 없는 황당한 일이다! 뭔가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많이 보고 들었지만...
이렇게 개인 힘도 없는 아주머니에게 이런식의 대기업의 횡포도 횡포지만 아직도 개인의 소리는 무시되는 공권력의 폭력이라니... 헐 너무 황당하다,,, 뭔가 뒤가구리고 켕기는게 있으니 되려 이런 말도안되는 고발을.. 오히려 공사때문에 죄송하다 사과하고 다행히 운전자분께서 외상적으로는 크게다치신거같진 않아 불편을 끼친 사람들이 상식적으로 행동하면 되었을 일을 ..... 이렇게 까지 화가나면서도 가슴이 아프다... 오히려 그분은 정신적으로 더 힘들고 당하지 않았어도될 조서까지 받고 참 뭔가 해야만 하는 시점이라고 느껴 이렇게 글을써본다,,미약하지만...

codh 2011-11-01 21:35:33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나다니 우리 나라는 아직 먼것 같네요 그래도 피해자분이 현장 사진과 진술을 정확하게 남겨 놓으셔서 사건해결에 그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한 평범한 시민으로서 정말 가슴이 답답하네요 잘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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