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트리엔날레' 용도 변경에 이탈리아 대사관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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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트리엔날레' 용도 변경에 이탈리아 대사관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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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1.2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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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당국과 기관 사전 승인 없이 허용할 수 없다"

인천 영종도 밀라노디자인시티(MDC) 사업부지 내 트리엔날레 전시관이 당초 취지와 달리 모 방송사 스튜디오로 사용되는 데 대해 이탈리아 대사관이 인천시 등에 항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이 지난달 28일 트리엔날레 전시관을 드라마 스튜디오로 사용하는 것과 관련된 항의성 서신을 인천시와 인천경제청, 인천도시공사에 각각 보내왔다"라고 19일 밝혔다.

서신은 과거 인천시와 밀라노시 사이에 맺은 양해각서에 따라 트리엔날레 이름과 로고를 딴 시설물을 임의로 이용하는 것은 이탈리아 당국과 기관의 사전 승인 없이는 허용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사관 측은 트리엔날레란 이름이 이탈리아 현지 권위 있는 디자인전시관의 이름을 따온 것인데, 영종도 트리엔날레 전시관 건물 외벽에 알파벳으로 적힌 '트리엔날레'를 '스튜디오 쿰'으로 바꾼 것에 특히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밀라노디자인시티는 세계적 디자인ㆍ전시산업 메카인 이탈리아 밀라노를 본떠 영종도 3.7㎢ 부지에 전시장, 박물관 등을 조성하는 내용. 2008년 인천시와 밀라노시가 관련 협약을 맺었으나 가장 먼저 개관한 트리엔날레 전시관이 2010년 폐쇄되면서 사업이 사실상 무산됐다.

이후 용도를 잃은 트리엔날레 전시관은 지난해 스튜디오 운영사인 한국영상미술진흥회에 임대돼 현재 국내 모 종합편성채널 드라마 스튜디오로 활용되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밀라노시와 맺은 양해각서는 법적 강제력이 없는 협의사항인 만큼 법적 문제는 없다"면서 "대사관 측에도 충분히 양해를 구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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