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삼봉 - 아름다운 '수상기암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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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삼봉 - 아름다운 '수상기암괴석'
  • 이창희
  • 승인 2012.03.0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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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단양 내륙의 '보석'

충북 단양에 있는 도담삼봉은 그 경치가 빼어나고 아름다워 아시아 주요국가들은 물론 미국CNN, 내셔널지오그래픽, 디스커버리 등 10개국 채널에 방송된 바 있다. 남한강의 맑고 푸른 물이 유유히 흐르는 한가운데 세 개 봉우리가 솟아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가운데 봉우리는 늠름한 장군처럼 위엄 있는 자태를 하고 있는데, 이를 남편봉이라 부르고, 그보다 좀 작은 북쪽 봉우리는 처봉, 남쪽 봉우리는 첩봉이라 부른다. 이 삼봉 가운데 처봉은 아들을 얻기 위해 첩을 둔 남편을 미워하여 돌아앉은 모습을 하고 있고, 첩봉은 아기를 밴 모습으로 남편봉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작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도담삼봉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상기암괴석'이라고 한다.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 선생이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 할 만큼 젊은 시절 이곳에서 청유하였다고 전해진다. 도담삼봉은 본디 강원도 정선군의 삼봉산이 홍수 때 떠내려와 지금처럼 되었다고 한다. 단양에서는 정선군에 매년 세금을 내고 있었는데 어린 소년 정도전이 "우리가 삼봉을 정선에서 떠내려 오라 한 것도 아니요, 오히려 물길을 막아 피해를 보고 있으니 도로 가져가라"고 한 뒤부터 세금을 내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도담삼봉은 단양팔경 중 제1경으로 단양팔경 중에서 으뜸으로 손꼽는 이들이 많다. 장군봉에는 '삼도정'이라는 육각정자가 있었다. 영조 42년(1766) 가을 조정세 단양군수가 이곳에 능영정을 창건했는데 폐허로 되었고 1807년 김도성이 목조 사각정을 건립 보존해오다가 1972년 대홍수로 인해 유실된 것을 1976년 10월 철근콘크리트 육각정을 신축하고 삼도정이라 명명하였다.

 

나룻배를 타고 이곳 삼도정에 올라 시 한 수를 읊으면 누구나 신선이 된듯 감흥에 젖는다. 경치가 좋아 많은 선비가 주옥같은 시를 남겼다.

山明楓葉水明沙(산명풍엽수명사)

三島斜陽帶晩霞(삼도사양대만하)

爲泊仙橫翠壁(위박선사횡취벽)

待看星月湧金波(대간성월용금파)

산은 단풍잎 붉고 물은 옥같이 맑은데

석양의 도담삼봉엔 저녁놀 드리웠네

신선의 뗏목을 취벽에 기대고 잘 적에

별빛 달빛아래 금빛파도 너울지더라

도담삼봉에는 1997년 11월부터 7억여원의 사업비를 들여 국내 최초로 노래방식 음악분수시설을 설치하여 1998년 5월 25일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음악분수는 최첨단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노래를 부르면 음정에 따라 36가지의 다양한 모양으로 분수를 분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시설들이 "자연 그대로의 도담삼봉을 훼손시키고 인위적으로 화장을 해놓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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