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무궁화 - 국내 최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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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무궁화 - 국내 최고령
  • 이창희
  • 승인 2012.04.04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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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 '무궁화공원' 건립해야
강원 강릉시 사천면 방동리에 가면 국내 최고령 나라꽃인 무궁화 나무(천연기념물 520호)를 볼 수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박형순(58) 박사 말에 의하면 사천면 방동리 강릉 박씨 종중 재실에 있는 무궁화가 수령 110~130년으로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무궁화 가운데 가장 둘레(146cm)가 크고 오래된 것이라고 한다.
 
한반도에 무궁화가 많이 자라고 있었다는 가장 오래된 기록은 ≪산해경 ≫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은 기원전 8∼3세기 춘추전국시대에 저술된 지리서라고 전하여 내려오는 문헌으로, 동진 때 곽박이 그 때까지의 기록을 종합, 정리한 것이다. 이 책에 “군자의 나라에 훈화초가 있는데,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진다”라는 기록이 있다.

군자국은 우리나라를 가리키는 것이며, 훈화초는 무궁화의 옛 이름이다. 이로 미루어 아주 예로부터 무궁화가 우리 나라에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신라 효공왕이 문장가 최치원에게 작성시켜 당나라에 보낸 국서 가운데 “근화향(무궁화의 나라. 신라를 일컬음)은 겸양하고 자중하지만, 호시국은 강폭함이 날로 더해간다.”고 한 것이 있다.≪구당서 ≫ 199권 신라전( 737년(성덕왕 36) 기사에도 “신라가 보낸 국서에 그 나라를 일컬어 근화향, 곧 무궁화의 나라라고 하였다”라고 한 것이 있다. 이러한 기록들은 신라시대 이미 우리 나라를 근화향, 곧 무궁화의 나라라고 불렀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조선 세종 때 강희안이 저술한 한국 최고의 화목에 관한 책인 ≪양화소록 ≫을 보면 “우리 나라에는 단군이 개국할 때 무궁화가 비로소 나왔기 때문에 중국에서 우리나라를 일컫되 반드시 ‘무궁화의 나라’라 말하였으니, 무궁화는 예로부터 우리나라의 봄을 장식하였음이 분명함을 알 수 있다”라는 기록도 있다. 일본의 ≪왜기≫에는 “무궁화는 조선의 대표적 꽃으로서 인정된 문헌이 있다. 고려시대에는 전국민으로부터 열광적 사랑을 받았으며, 문학적·의학적으로 진중한 대우를 받았다.

일본의 벚꽃, 영국의 장미와 같이 국화로 되어 있다가 조선조에 들어와 왕실화가 배꽃으로 정해져 무궁화는 점차로 세력을 잃고 조선민족으로부터 소원해졌던 것이다. 20세기의 문명이 조선에 들어옴에 유지들은 민족사상의 고취와 국민정신의 통일진작에 노력하여, 붓과 말로 천자만홍의 모든 꽃은 화무십일홍이로되 무궁화는 여름과 가을에 걸쳐 3, 4개월을 연속해 핀다고 하여, 그 고결함과 위인적 자용을 찬미하였다.

또한 1935년 10월 21일 ≪동아일보≫ 학예란에 ‘조선의 국화 무궁화의 내력’이라는 제목 아래 “아마 지금으로부터 25년 전 조선에도 개화풍이 불어오게 되고 서양인의 출입이 빈번해지자 당시의 선각자 윤치호등의 발의로 양악대를 비롯하여 애국가를 창작할 때 애국가의 뒤풀이에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라는 구절이 들어가면서 무궁화는 조선의 국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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