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애월읍 팽나무 - 국내 최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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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애월읍 팽나무 - 국내 최고령
  • 이창희
  • 승인 2012.04.17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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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가면 1,000년 된 팽나무를 본다

제주 애월읍 상가리는 동쪽은 제주시, 서쪽은 한림읍, 남쪽은 한라산 연봉인 붉은오름(1,060m)·노로오름(1,070m) 등을 사이에 두고 서귀포시·안덕면과 접하고, 북쪽은 제주해협에 접해 있다.

북쪽 저지대에는 넓은 평지가 펼쳐져 있으며, 동귀리·귀일리·구엄리 등의 해안 저지대에는 논도 발달하였다. 주요 농산물로는 쌀·보리를 비롯하여 고구마·콩·유채·채소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감귤재배가 활발하다. 넓은 산간지역을 이용한 축산업도 활발하여 시온목장 등 기업목장이 이루어지고 소·돼지·말 등을 사육한다. 애월항은 제주항의 보조항구로서의 구실을 맡고 있으며, 제주시와 동일생활권을 이루고 있다. 교통은 제주시의 시내버스가 운행되고 있어 편리하다.

문화재로는 제주 항파두리 항몽유적지(사적 396), 제주 어음리 빌레못동굴(천연기념물 342), 납읍 난대림지대(천연기념물 375), 잣동리 말방아(중요민속자료 32-1), 당거리 동네말방아(중요민속자료 32-2), 납읍리 마을제(제주무형문화재 6), 광령 지석묘 1∼6호(제주기념물 2-16∼21), 하귀 지석묘 1,2호(제주기념물 2-22,2-23), 금덕무환자나무 및 팽나무군락(제주기념물 6), 수산곰솔(제주기념물 8), 남두연대(제주기념물 23-7), 애월연대(제주기념물 23-17), 광령 귤나무(제주기념물 26), 곽지패총(제주기념물 41), 애월 환해장성 (제주기념물 49-4), 문시행가옥(제주민속자료 3-8), 오경호가옥(제주민속자료 3-9)이 있다.

제주 애월읍 상가리 팽나무는 1982년 도나무 제13-6호로 지정되었다. 이 나무의 확실한 수령은 알 수 없으나 표지판에 의하면 1,000년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팽나무는 달주나무·매태나무· 평나무라고도 한다. 인가 근처 평지에서 자란다. 줄기가 곧게 서서 높이 20m, 지름 1m에 달하고 가지가 넓게 퍼진다. 수피는 회색이며 가지에 잔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 타원형이며 윗부분에 톱니가 있다.

꽃은 잡성화로 5월에 피며 새로 자란 가지 밑부분에 수꽃이 취산꽃차례로 달리고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 1∼3개의 암꽃이 달린다. 꽃받침조각은 4개이며 수꽃에는 4개의 수술과 퇴화한 1개의 암술이 있다. 암꽃에는 짧은 수술과 암술대가 2개로 갈라진 1개의 암술이 있다.

열매는 핵과로서 둥글고 지름 7mm의 등황색으로 10월에 익으며 맛이 달다. 표면에는 그물 같은 주름이 있다. 옛날부터 방풍림이나 녹음을 위해 심었다. 목재는 가구재·운동기구재로 이용되며, 도마의 재료로 가장 좋다. 한국·중국·일본에 분포한다.

제주 애월읍 팽나무는 마을 상징수로 자리를 지켜온 터줏대감이다. 이 나무를 중심으로 차씨, 주씨, 현씨 등  세 사람이 움막을 짓고 생활하기 시작하였다고 하나 지금은 변씨가 많이 살고 있다.

조선 중엽에는 부근에  이 나무와 비슷한 나이의 팽나무가 많아 이 거리를 폭낭거리라 불렸으며 어린이들이 땅에 내려오지 않고도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옮겨 다닐 수가 있었다고 한다. 다른 나무들은 조선말까지 태풍에 모두 쓰러지고(도괴되고) 이 나무도 200~300년 전부터 줄기 속이 동공화하기 시작하여 1959년 사라오 태풍 때에는 지상 7 m 높이에서 부러지고 나머지는 기울어져 지금의 누운 모습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밑둥은 거대한데 위가 작아서 마치 일부러 분재용으로 가꾼 것처럼 보인다.

100㎡의 면적에 높이 8m 몸통둘레 5.7m 수관직경 12.7m에 달한다. 부러지고 쓰러졌기 때문에 높이가 낮은 편으로 현재 제주의 최고령목으로 추정된다 1988년에는 산림청 기술진이 260만원을 들여 부식 방지 시술도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위 마을이 너무 인위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듯하여 안타깝다. 제주도청은 마을을 좀 더 세심하게 배려하여 제주만의 전통마을로 가꿔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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