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의 의미 살려 읽어야 시가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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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의 의미 살려 읽어야 시가 와 닿는다"
  • 신은주
  • 승인 2012.05.27 11: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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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연 시인과 함께하는 '53회 배다리 시낭송회'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 2시는 '배다리 시낭송회'가 열리는 날이다. 아벨서점이 주최하고 있는 시낭송회는 '배다리 시가 있는 작은 책길' 2층 나무향기 그윽한 곳에서 열린다.

26일에 열린 53회 시낭송회에는 김구연 시인이 초청되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면서 어린이날이 있어서 특별히 동시 작가와 함께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김구연 시인은 1971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동화 '꼴망태'가 당선되면서 문단생활을 시작하여 40년이 넘는 창작의 시간 속에서 20권이 넘는 동시와 동화집을 발간하였다. 새싹문학상(1974), 세종아동문학상(1976.한국일보), 소천아동문학상(1976), 인천시 문화상 문학부문 수상(1986)을 하였다.

참석한 사람들은 시인이 고른 23편의 시를 돌아가면서 낭송을 하고 김구연 시인은 아동문학과 성인문학을 구분 짓는 오늘의 현실세태를 지적하고, 시낭송은 여백의 의미를 살리면서 읽을 때  시가 마음으로 와 닿는다고 조언을 해주셨다. 그리고 잊고 있었던 어린 시절 추억을 꺼내서 동시를 써 보라고 권유하셨다.

시인의 동시집으로는 <빨간댕기 산새>, <분홍단추>, <가을 눈동자>, <은하수와 반딧불> 외 다수가 있고 동화집으로는 <점막이 꼬꼬>, <누나와 별똥별>, <다람쥐는 도토리를 먹고 산다> 외 다수가 있다.

시인은 창작생활의 마무리로 그동안 발표한 작품들을 모아 표지장정도 멋있게 해서 세상에 내놓고, 새로운 작품집도 발간하고 싶다는 소망을 들려주었다. 조지오웰은 "열정이 부족하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고 말을 했다면서  창작의 열정을 내려놓고 싶지 않은 시인의 소망이 현실로 이루어지기를 참석자들도 시인과 함께 마음으로 나누었다.

시낭송회가 끝난 후 바로 그 자리에서 아벨서점 곽현숙 사장님이 준비해주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시인과 대화를 나누고 참석자들끼리도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인근 인일여고 여고생이 많이 참석하여 그동안 시를 어렵게 생각하다가 동시를 접하면서 시의 아름다움을 느꼈다. 어른들은 여고생이 있어서 이 자리가 더 빛이 나는 자리라면서 흐뭇해하셨다. 배다리 시낭송회는 이곳을 거쳐 간 사람들에게 맑은 정화수 한 대접을 선물하는 마음의 고향으로 메마른 세상에서 참 귀한 곳이다.

54회 배다리 시낭송회는 '내가 시인이 되는 날'로 초청시인 없이 참석자들이 준비해 온 창작시나 애송시를 낭송하면서 진행되는데, 6월 30일(토) 2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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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혜 2012-05-30 10:25:38
인일여고 학생들이 참석한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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