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도진중학교, 인근 공장 악취로 "수업 차질 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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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도진중학교, 인근 공장 악취로 "수업 차질 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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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6.0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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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도 수년째 악취 고통 - 관할 동구청 대책 '미온적'

인천 화도진중학교가 인근 공장 악취로 수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이 학교 주변 동구 화수2동, 화평동 주민들도 수년째 악취와 쇳가루 먼지로 창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며 고통을 하소연하고 있다.

화도진중학교측은 "지난해 여름부터 최근까지 매주 2∼3차례 인근 공장에서 플라스틱이나 쓰레기를 태우는 듯한 냄새가 날아와 700여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5일 밝혔다.

학교측은 특히 지난 5월1일 노동자의 날엔 악취가 너무 심해 창문을 닫고 수업을 잠시 쉬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 학교 권모 교사는 "냄새가 나서 관할 동구청에 신고한 다음날엔 냄새가 조금 덜 난다"면서 "동구는 법적 기준치 이내면 어쩔 수 없다며 이렇다할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학교측은 지난 3월부터 동구에 악취 발생 업체에 대한 감독을 철저히 하고 대기오염 측정기를 설치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학교 주변 주민들도 수년째 주변 공장에서 나오는 악취와 쇳가루 먼지로 생활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화평동 화도진공원 옆 주민 강모(여)씨는 "수년 전부터 주변 공장에서 간장이 타는 듯한 냄새가 날아오고, 어떤 때는 새벽 1시에도 냄새가 난다"면서 "더워도 창문을 열지 못한다"라고 불편을 호소했다.

그는 "집안에 검정색 쇳가루 먼지가 늘 쌓인다"면서 "구청에 신고해도 소용이 없어 이사 가야 이런 곳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동구는 학교와 주민들이 악취와 먼지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자 이날 오후 학교에서 교장, 학부모 대표, 동구청장, 주변 10여개 공장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학교 주변에는 두산인프라코어, 동국제강, 현대제철, 일진전기 등의 공장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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