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를 바꾸는 청년들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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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를 바꾸는 청년들의 힘!
  • 박은혜
  • 승인 2012.06.17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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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포살롱 주최 '즐거우니까 청춘이다' 콘서트 열려

인천에서 나고 자란 스무살의 이야기를 발표하고 있는 조담희 씨

자본주의 세대를 살고 있는 청년들에게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에 대한 해결책으론 어떤 것이 있을까?

단순히 돈을 벌고 가정을 이루고 주택 대출금을 갚으며 시간이 흘러 나이가 들어가는 삶은 뭔가 허전하다. 그렇게 살고 싶은 마음은 없다. 지금 당장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더라도 내 젊음의 열정을 통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며 청춘을 보내고 싶다.

신포살롱은 16일 인천 아트플랫폼 C동 공영장에서 전국 청년 사회적기업가들과 함께 ‘즐거우니까 청춘이다-멘탈복귀 콘서트’를 열었다.

이날 참여한 전국 청년들은 ‘지역사회의 소통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과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사업을 벌인 당찬 젊은이다. 이들의 사업아이템과 앞으로 계획, 그리고 현재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콘서트였다. 서울로 인재 이탈 현상이 심한 지금,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청년들의 움직임이 우리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자리였다.

‘인천 청년 이야기’는 대학생, 휴학생, 회사원 세 가지 테마로 진행됐다. 평범한 세 사람의 이야기는 인천 청년뿐 아니라, 대한민국 청년의 현재를 대변한다.

대학생 대표인 20살 조담희 씨는 <인천에서 나고 자란 스무살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주안동, 구월동, 만수동 등의 추억을 이야기했다. 누구나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에서 특별한 추억을 갖고 있다.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는 그냥 주안동이더라도, 내 고향 주안동이라면 더 애틋하고 정이 간다. 그렇기 때문에 주민들이 지역 사회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나간다.

인천 이야기 휴학생 대표 조철연 씨

휴학생 대표인 조철연씨는 공연분야 꿈을 갖고 ‘고려대학교 캠퍼스 경영학과’를 진학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휴학한 후 현재는 신포살롱에서 청년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영화 <어거스트 러쉬> 배경인 ‘워싱턴 스퀘어’처럼 누구나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꿈꾸는 그는 신포살롱 청년기획자 활동을 통해 “공연을 기획하면서 느껴보고 싶던 어려움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결국은 사람이구나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인천이야기 직장인 대표 홍성아 씨
 

회사원 대표인 홍성아씨는 “현재의 직장인들은 먹고살기에 바쁘고, 내 능력보다 사회 탓을 많이 하며 살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누구의 탓을 하기 보다 내가 바꿔보고 싶어서 직장일과 병행하며 신포살롱 청년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면서 “황금같은 주말을 포기하며 활동해야 하지만 한 번도 힘들다고 느껴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대구 아울러 박성익 씨

대구 아울러는 ‘사람도서관에서 다양한 사람들 간 만남을 통해 자존감과 삶의 동기를 전하자!’는 목표로 출발했다. 현재 사람도서관 프로그램은 지역민들의 도움으로 학교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고, 사회적기업을 준비중이다. 아울러 팀 이형석씨는 “우리가 사람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 이야기하고 소통했을 때 답이 있다.”라고 말했다.

 정읍 샘고을 시장 팀

정읍 샘고을시장은 ‘청년들이 만드는 특성화시장’을 모토로 청년들을 전통시장에 유입하기 위해 노력한다. 정부에서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아케이드, 상품권, 주차장’ 등 하드웨어적인 부분에 치중했지만, 결국 전통시장에는 ‘정, 신선함, 따뜻함’이라는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샘고을은 ‘브랜드 개발, 관광상품개발, 축제만들기’ 등의 문화를 통해 지역을 잇기 위해 활동한다. 장수정씨는 “‘청년들을 어떻게 하면 지역에 연계할 수 있나?’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여러가지 고민이 있고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결국은 재미있게 해야 끝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10년 후에도 내가 지치지 않고 하고 싶다”라고 했다.

 부산 <지구인>의 이윤순 씨

부산의 지구인팀은 ‘부산의 10대&청년들의 지역사회 참여를 통한 사회 가치 창출 양성 구조를 만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들은 ‘내 사회적 책임’을 언급했다. 시민의식개혁 프로젝트인 ‘삐라’는 번화가에 난립하고 있는 전단지가 뿌리는 사람은 있는데 줍는 사람이 없다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무책임하고 잘못된 홍보방식이다. 이들은 영화 <스크림>의 가면을 쓰고, 집게와 박스를 들고 전단지를 주웠다. 1시간동안 1,760장의 전단지를 주웠다. 어떤 생각이 드는가? 이들은 <지속가능한 지구인 연구소>를 운영한다. 이윤순씨는 “공부만 하다 바뀌지 않는 현상을 행동으로 보이겠다”라고 했다.

 춘천 동네방네TRAVEL의 최미순씨

춘천의 ‘동네방네TRAVEL'은 사회복지학과 학생들이 만든 사회적기업이다. 이들은 ’능동적 복지‘와 ’일을 통한 복지‘를 외치며, 춘천지역 내 낡은 숙박시설 개선과 활용을 하고 여행 코스를 개발한다. 최미순씨는 “난 왜 돈도 안 되는 이 일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면서 “하지만 결국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이 일을 하고 있는데, 왜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지만 즐거워했다.

 일본 '고토랩'의 오카베 씨, 지역활동하고 있는 고토부키촌의 입지를 설명하고 있다.

일본에서 8년간 마을만들기 사업을 하고 있는 사회적기업 ‘고토랩’의 오카베씨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일본의 낡고 지저분한 도시 ‘요코하마'에서 활동하며 지역 주민과 함께 죽은 마을에 숨을 불어 넣고 있다. ‘요코하마’는 일본의 수도인 ‘도쿄’에서 차로 약 한 시간 걸리는 곳으로 ‘인천’과 지리적으로 같은 상황이다. 수도와 가깝지만, 그렇기 때문에 개발되지 않고 방치되었던 도시에서 열악하게 사는 주민들과 함께 지역을 바꾸기 위해 활동했다. 주민들과 빈 방을 게스트하우스로 개발하고, 쓰레기 봉투에 그림을 넣어 분위기를 바꾸고, 지역 주민들이 모여 이야기할 수 있는 벤치를 만들고, 잔디를 심을 수 없어서 잔디를 심은 화분을 곳곳에 두었다. 죽은 도시는 조금씩 변화했다. 지금의 요코하마는 예전의 도시가 아니다.
 

오타베 씨의 마지막 발표 이후 Q&A를 하며 자유로운 토론을 벌이는 참여자들

청년들의 당찬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가? 당장 큰 변화가 보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시작된 작은 움직임들이 각 지방을, 결국엔 대한민국을 변화시킬 수 있다. 이 청년 기업가들은 꿈을 갖고 열정을 다해 일하고 있다. 콘서트를 주최한 신포살롱 유명상 대표는 “너무 어렵지만 같은 고민을 함께 하는 이들이 있기에, 더욱 즐겁게 열심히 지역사회 문화활동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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