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각로 '문화마을'에서 문화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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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각로 '문화마을'에서 문화를 만나다
  • 최향숙
  • 승인 2012.10.04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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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의동 전도관 일대 빈집 탈바꿈, '문화마을' 조성 활발

 


<인천in - 남구 나이스미추 협약기사>

인천시 남구 숭의동 전도관 일대 109번지에 ‘문화마을’이 활발하게 조성되고 있다. 현재 661가구 총 500여 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숭의동 전도관 일대는 재개발 사업이 지연돼 이주한 가구를 제외한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완전 공가(空家) 100채, 부분 공가 50여 채 등 비어 있는 집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날로 증가하는 공가의 관리 소홀로 인한 안전사고와 노숙자, 주취자, 비행청소년 등 치안문제와 무단 투기된 쓰레기로 인해 발생하는 위생문제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 일대에 2011년 10월부터 뜻있는 예술가들이 사단법인 ‘우각로 문화마을’을 설립해 공가 주인들과 재개발 공사 진행 시점까지 한시적으로 무상임대 계약을 통해 버려진 공가를 예술가들의 작업공간으로 탈바꿈 시켜오고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 남구의제21 문화분과에서 계획한 문화마을 조성에 지역 예술가들이 참여함으로써 숭의동 전도관 및 공가활용환경 개선 사업에 시동이 걸렸다.

지난 7월까지 우각로 문화마을 사업에 중심이 될 본부 및 개별 예술가 사업장 조성을 1차로 완성하고 8월부터 작은마을 도서관, 마을 사랑방, 마을문화 교실을 열었다. 추진위는 입주예술가들의 작업장을 중심으로 주민들에게 배우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기회를 제공하고 재건축 시점까지 문화가 있는 마을, 문화를 통한 재건된 공동체를 통해 지역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사진·연극·미술·영화 등 각 분야 문화·예술인 10여명이 이 동네에 자리를 잡았거나, 빈집을 수리하며 들어올 채비를 하고 있다고 전한다. 특히, 이달부터는 침체된 동네 분위기를 환하게 되살려보자는 취지로 주민과 함께 그리는 벽화 그리기 사업이 시작됐다.

현재 공가확보 16개소를 비롯하여 실버악단이 전도관에 입주해 있으며 우각로 문화마을 주민 무료문화프로그램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초·중학생을 위한 창의력 교실,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영어교실, 작가가 직접 지도하는 독서·글쓰기 교실, 우각로 주민들의 삶을 극화한 주민연극교실 등 사회적 기업 운영 수익을 통해 지속가능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우각로 문화마을은 우각로 도예공방 운영, 게스트하우스 운영, 문화체험 벨트 조성, 도서관 운영, 문화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사업이 진행된다. 전도관을 활용한 도심 캠핑과 인천의 70~80년대를 느낄 수 있는 우각로 게스트하우스를 예술가별 프로그램과 연계해 문화체험 공간으로 활용하고 수익 창출과 더불어 숭의동 목공예거리?닥종이 공예 체험 트라이엥글 조성 및 관광객 유치를 할 예정이다. 또 우각로의 역사적 의의 및 지역 특성에 기반한 도예제품?기념품을 제작 판매하게 된다.

‘우각로 행복도서관’은 총 4,000권 소장 규모로 현재 2,700권이 기증받은 상태다. 추진위측은 오는 9월 23일 도서관 개관과 동시에 후원회의 밤을 준비하고 있다. 이어 오는 10월 중순쯤에는 마을주민 축제를 계획하고 있는데 그간의 추진 현황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함께 만드는 문화마을 만들기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하지만 한동안 이 지역 주민들과 문화마을 추진위원회와의 소통 부족으로 인한 갈등은 문화마을 조성에 걸림돌이 되어 표류하기도 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진화된 상태지만 재개발 여부와 문화마을 본래 취지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과 상호간 이해와 협력 등 여전히 불씨를 안고 있다. 추진위 관계자는 "처음에는 외지 사람들이 들어오는 것을 곱지 않게 보는 주민들도 적지 않았다. 문화예술을 공유하고 재개발이 시작되는 날까지 문화마을 주민으로서의 자부심을 함께 가졌으면 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우각로 문화마을은 이 일대가 재개발이 시작되면 조건없이 철수하게 된다.

한편 지난 8월에는 우각로 문화마을 주민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기 위해 ‘우각로 문화마을 잔치마당’을 열었다.

남구의제21실천협의회와 1,3동 주민센터 후원으로 입주 예술가들이 마을 어르신들에게 무료 장수사진(영정사진)을 찍어드리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에 보답으로 마을 통장들과 주민봉사자들은 부침개와 떡, 다과와 막걸리를 준비하는 등 훈훈한 소통의 장이 마련되었다.

특히 추진위는 잔치를 통해 주민들에게 우각로 문화마을 추진 취지와 그동안 주민과 예술가들이 함께 조성한 우각로 사랑방, 봉로방, 행복도서관, 지난해 10월부터 걸어온 발자취 등을 설명하는 사진전을 열어 그동안의 오해를 불식시키는 기회를 가졌다.

추진위원회는 향후 마을 변화를 희망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마을만들기 교육을 실시해 주민들의 주체의식을 고취시키고 동참을 유도해 주민과 함께 하는 마을이미지 변신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속가능한 문화마을 만들기를 통해 재개발 지연 지역 주민들의 생활환경 개선 및 삶의 질 향상에 대안을 제시하는 한편 남구의 명소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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