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를 시내버스로 바꿔 요금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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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버스를 시내버스로 바꿔 요금 인상
  • 양영호
  • 승인 2012.10.07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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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버스운행체계 개편에 시민들 '불만'


취재:양영호 기자

인천시가 시내버스 노선체계 개편과 함께 다수의 노선과 요금을 변경할 예정인 가운데, 시민들은 요금 인상 등을 놓고 이용 시민들의 입장 반영이 부족하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시는 지난 9월27일 교통연수원에서 인천발전연구원과 버스 노선체계 개편 최종 공청회를 열고 인천 시내버스 210여개 중 18개를 없애고 5개 노선을 신설할 계획을 세웠다. 노선 개편은 청라지구, 검단신도시 등 신도시 조성과 수인선 개통에 맞춰 진행되는 사업이다.

 

시민들은 이러한 개편안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우선 지금까지 이용하던 지선버스를 간선버스로 전환되면 이용요금이 500원 더 올라 서민들은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남동구에 사는 A씨는 "지금까지 녹색 지선버스를 많이 이용해 왔다"면서 "하지만 앞으로 지선버스가 시내버스로 변경되면서 요금이 올라가 부담스럽다"라고 밝혔다. 그는 "승객이 없는 마을버스 노선 변경은 이해하지만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노선을 굳이 시내버스로 변경해 요금을 올리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또 다른 시민 B씨는 "버스는 교통약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인데 그들의 입장을 생각하고 개편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버스 개편에서 버스 이용자와 교통약자를 생각하는 자세가 부족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운행 거리가 15km 이상인 경우에는 마을버스가 아니라 시내버스로 간주해 요금을 받아야 한다"면서 "시 조례상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밝혔다.

 

또한 개편 초기 시민들의 혼란에 대한 대책도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시내버스 번호 교체는 인천을 6개 권역으로 나눠 앞 두 자리에 기점과 종점을 표시하고 뒤 두 자리를 일련번호를 부여하는 형식으로 바뀐다.

 

1권역(중ㆍ동ㆍ남ㆍ연수구), 2권역(남동구), 3권역(부평ㆍ계양구), 4권역(서구), 5권역(영종도), 6권역(강화군)으로 분류했다. 인근 경기ㆍ서울지역은 7권역(부천ㆍ시흥), 8권역(김포ㆍ고영), 9권역(서울)으로 분류한다.

 

개편안에 따르면 개편 초기에 마을버스와 시내버스 차량 번호를 대폭 교체해 운행하게 되어 있다. 기존 1~3자리 수로 이뤄진 버스번호가 4자리 수로 교체되는 것이다. 급행버스와 좌석버스도 이 같은 방법으로 교체되어 시민들의 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개편 초기에는 어느 정도 민원이 있겠지만 이미 다른 시-도에서도 시행하고 있다"면서 "충분한 계도 기간을 두고 시행하면 별 문제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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