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날개를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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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날개를 달다”
  • 송은숙
  • 승인 2012.11.14 2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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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문화·예술교육 ⑥ 신나는 문화학교 자바르떼-희망네트워크 희망재능교실

<인천in-인천문화재단 공동기획>

인천in과 인천문화재단은 공동기획으로 지역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찾아가는 ‘날아라~ 문화·예술교육’ 연재를 시작한다. 어린이와 청소년, 시민,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다양하게 진행되는 인천 문화·예술교육의 현주소와 의미를 짚어본다.

취재:송은숙 기자

“자, 애들아~ 오늘 마지막 연습이다. 다들 잘할 수 있지?”

지난 6일 화요일 오후, 부평구 십정동의 풍물패 더늠 연습실에는 가까운 곳에 있는 새벽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초등학생들이 풍물을 배우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며칠 뒤에 있을 발표회 전에 마지막 연습을 하는 날이다. 3월부터 매주 화요일마다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13명의 아이들이 풍물을 배우고 있다.

이 수업은 ‘신나는 문화학교 자바르떼’ 에서 한국메세나협의회와 풍물(국악)과 연극 분야 강사파견 계약을 맺어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위해 진행한다. 삼성 후원, (사)희망네트워크 주최로 한국메세나협의회(회장 박용현)가 수행하는 문화공헌 프로그램 ‘희망재능교실’의 하나이다. 사업 기간은 3년으로, 지난해부터 수업이 시작됐다.

성창훈 자바르떼 교육팀장이 풍물을 가르치고 있다.

“앉아서 풍물만 치는 게 아니라 주로 서서 활동적으로 움직이는 수업을 합니다. 아이들이 같이 호흡을 맞추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지니 풍물을 배우면서 공부방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고 하시더라고요. 풍물뿐 아니라 민요, 전래놀이 등 다양한 수업을 합니다.”

풍물을 가르치는 성창훈 자바르떼 교육팀장의 이야기이다.


지난해부터 풍물을 배운 초등학생들은 지난 8일 열린 ‘희망네트워크 희망재능교실 페스티벌’까지 2년 연속 무대에서 큰 박수를 받았다.

“아이들 스스로 해냈다는 뿌듯함이 크고, 막상 공연을 본 어른들도 지루해하던 분위기를 풍물로 확 바꿔놓는 것을 보고 놀라더라고요. 지난해 이 성취감을 경험한 아이들은 올해 수업에 굉장히 적극적이었어요. 아이들이 마음을 열고 몰입하는 게 느껴질 때가 가장 신나죠.”

시민들과 청소년, 어린이 대상으로 10년여 풍물교육을 해온 그는 풍물수업을 통해 “함께 어울려 소리를 내야 하니 교육에서 중요하게 부각되는 협동심을 기르고,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을 갖게 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풍물을 포함해 문화·예술교육을 어떤 성과를 보이기 위한 도구로 보고, 강사나 주변에서 ‘아이들이 해야 얼마나?’ 하는 시선으로 한계를 미리 정해서는 안 된다”라며 아이들 대상 문화예술교육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연극 수업은 부평구 청천동 사랑의지역아동센터, 연수구 청학동 늘푸른교실, 강화 신나는지역아동센터  3곳에서 이루어진다. 이 중 사랑지역아동센터의 경우 7명의 초등학생들이 3월부터 수업을 시작해 14일 마지막 수업을 마쳤다.

연극수업을 받은 사랑의지역아동센터 아이들.

수업을 진행한 최금예 강사는 “연극을 하는 데는 언어적인 사고와 신체적인 움직임이 기본이고, 작품을 준비하면서 아이들끼리 그리고 사회와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 연극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처음에는 같이 어울리는 것 자체를 어려워하던 아이들이 어느 순간부터 같이 어울리고, 노는 게 자연스러워졌다. 무엇보다 다른 친구들의 생각이나 행동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작은 일에도 상처받던 아이들이 수용의 폭이 넓어지는 것도 눈에 보였다.

연극수업을 받은 아이들이 지난 주 발표회에서 선보인 연극은 아르헨티나 소설을 각색해 아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한 ‘내 주머니 속의 괴물’이다.

“아이들이 한 번도 무대에 선 적이 없어서 발표회 날에 많이 긴장했어요. 한 아이는 무대에 나가기 직전에 안 하겠다고 해서 달랬는데, 막상 무대에서는 제일 잘했어요. 남 앞에서 발표할 때 목소리가 작아 놀림을 받았던 친구는 공연을 통해 자신감이 생겼고…. 아이들이 벽을 깨고 스스로 성장하는 모습, 희망을 찾아가는 게 뿌듯하죠.”

한편 2011년 시작된 ‘희망재능교실’은 인천 외에도 서울⋅경기 30곳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대상으로 국악, 미술, 연극, 음악 중 한 가지 수업이 1년 동안 매주 1회 이루어진다.

인천에서는 신나는 문화학교 자바르떼가 풍물과 연극 수업을 하는 새벽지역아동센터, 사랑의지역아동센터, 돌봄과배움의공동체 늘푸른교실, 강화 신나는지역아동센터 외에도 내일을여는교실지역아동센터, 신나는교실지역아동센터, 하늘씨앗지역아동센터, 해와달지역아동센터 8곳에서 ‘희망재능교실’이 진행 중이다.

한국메세나협의회 관계자는 “내년에도 인천과 서울, 경기 지역아동센터 30곳에서 희망재능교실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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