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과 ‘배려’의 대통령을 만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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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과 ‘배려’의 대통령을 만나고싶다
  • 윤세민
  • 승인 2012.12.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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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칼럼] 윤세민 교수 / 경인여대 교양학부(언론학박사, 문화평론가)

대통령 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의 대표인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는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전국을 돌며 선거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두 후보를 비롯해 이번 대선에 나선 후보 모두는 국민을 위해 나섰노라고 강변한다. 그러나 단 한 후보만이 국민의 최종 선택을 받을 것이다. 과연 우리 국민의 최종 선택은 누구를 향할 것인가?

그 선택의 가이드라인을 위해 대통령의 덕목으로서 두 덕목을 얘기하고자 한다. 바로 ‘청렴(淸廉)’과 ‘배려(配慮)’이다. 하나는 자신 스스로 갈고 닦아 지켜내야 하는 것이고, 하나는 사랑을 바탕으로 밖을 향해 늘 품고 베풀어야 하는 것이다. 

청렴을 간직하고 지켜낼 후보를 선택해야

청렴(淸廉)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말한다.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보면 “청렴(淸廉)은 공직자의 본분이며 모든 선(善)과 덕(德)의 근원이니, 청렴하지 않고 공직자가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는 대목이 있다. 지극히 옳은 말이다. 공직자가 그러할진대 공직자의 대표 격인 대통령은 더할 나위 없지 않겠는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듯 대통령이 청렴하면 그 공직사회는 자연히 청렴해지지 않겠는가.

왜 대통령의 임기 말이면 어느 정권 없이 하나같이 대통령의 친인척 및 측근 비리가 쏟아지는가? 바로 청렴의 문제이다. 물론, 대통령 본인은 그렇다 하지 않더라도 친인척이요 측근이면 결국 자신의 문제요 자신의 청렴 부족에서 기인한 것으로 귀결되고 만다. 더 큰 문제는 그런 의혹과 비리가 쏟아져 나와도 축소와 은폐만 난무하고 제대로의 반성이 없었다는 점이다. 그런 점들이 우리 국민을 슬프게 해왔다.

이제 우리 국민들이 더 이상 슬프지 않았으면 한다. 그렇다면 이번 대선에서 정말 청렴한, 어떤 유혹이 있어도 청렴을 지켜낼 후보를 선택하면 된다.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공직자가 국민의 공복(公僕)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공직자는 자신의 노력으로 이익을 창출해 봉급을 받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세금으로 생활을 한다. 그런 만큼 청렴을 토대로 국민에게 봉사해야 한다. 그 공직자의 대표가, 그 청렴의 대표가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런 청렴을 간직하고 지켜낼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택해야 할 것이다.

 

배려 통해 아름다운 감동 전하는 후보 선택해야

배려(配慮)는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씀”을 말한다. 너와 내가 경쟁하는 삶이 아니라, 함께 배려하며 사는 삶이야말로 진정한 공존의 길이리라. 내가 먼저 베풀며 나누는 삶이 아름답고 감동을 주지 않겠는가. 혼자만 잘사는 세상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바로 배려이다.

그런 배려의 지도자를 우리는 대통령으로 맞고 싶다. 항상 개인의 일보다 국가의 일을 먼저 생각하고 나보다 타인을 배려하는, 대통령 자신보다는 국민을 먼저 배려하는 그런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 대통령이 먼저 베풀며 나누는 삶을 몸소 보여주며 국민에게 아름다운 감동을 전해주는 그런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

보살피고 베푸는 배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싶다. “사랑을 하면 배려를 합니다. 배려는 남을 위해 무언가를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지 않아야 할 것을 하지 않고 참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혜민 스님이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에서 우리에게 들려주는 말이다. 그렇다, 배려를 통해 무언가를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지 않고 참아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대통령이라면 국민을 위해 해야 될 것도 많지만, 때로는 국민을 위해 도리어 하지 않고 참아낼 줄도 알아야 한다. 무소불위(無所不爲)의 대통령이지만, 국민을 위해 뼈를 깎아내며 하지 않고 참아내야 할 때도 많으리라. 그것이 진정한 배려가 아니겠는가.

그런 배려를 통해 우리 국민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이번 대선에서 그런 배려를 가득 품고 펼치며 때론 참아낼 줄 아는 후보를 선택하면 된다. 사랑을 토대로 무엇보다 국민을 진정으로 배려하는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택해야 할 것이다. 그런 대통령이라면 모두가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지 않겠는가.  

사실, ‘청렴’과 ‘배려’는 대통령 이전에 우리 인간의 기본 덕목이다. 그러나 세상이 점차 자기중심적이고 각박해지다 보니 이런 청렴과 배려를 점점 찾기 어려위지는 게 현실이다. 적어도 우리 국민의 지도자인 대통령에게선 그런 청렴과 배려를 진정으로 만나고 싶다. 그런 청렴과 배려의 대통령을 통해 우리 대한민국이 청렴과 배려가 넘치는, 그렇게 깨끗하고 아름다운 감동의 대한민국으로 거듭나기를 진심으로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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