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 인천섬마을조사단 백령도에서 최초로 서식지 발견
백령도 북쪽 해변에 저어새가 서식하고 있음이 '인천섬마을조사단' 취재 결과 처음으로 드러났다. 아직까지 백령도에 저어새가 살고 있다고 보고된 적은 없다. 인천녹색연합과 <인천in>이 함께 꾸려가고 있는 ‘인천섬마을조사단’이 지난 6월 1, 2일 이틀 동안 백령섬을 돌면서 저어새가 알을 품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인천섬마을조사단'과 동행한 인천녹색연합 장정구 사무처장은 “백령도에서 저어새가 관찰된 것은 처음이다. 대단한 일이다. 해병대와 상의해서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가지 않도록 조치해야겠다"고 말했다.
장 처장은 "비록 철책 안 해안에서 저어새들이 알을 품고 있지만 사람들로부터 격리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조만간 해병대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저어새에 일가견이 있는 전문가들도 놀라워했다. 일단 번식하고 있는 것 자체가 참으로 중요한 사건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인천섬마을조사단’이 발견한 곳에는 괭이갈매기 수천 마리가 살고 있는 곳이었다. 그 가운데서 저어새 두 쌍이 알을 품고 있었고, 또다른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괭이갈매기가 워낙 많은 장소라 저어새랑 서로 공격할 여지가 있다. 장 처장은 “좁은 곳에 밀도 높게 갈매기가 있어 걱정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저어새는 중국, 한국 등지에서 번식하며 일본, 대만, 중국의 하이난 섬 등지에 찾아온다. 몸 전체가 흰색이고, 부리와 다리는 검은색이다. 저어새와 노랑부리저어새는 멸종위기에 있는 희귀종이므로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저어새의 번식지는, 남한에서는 최초로 1999년 7월 강화군 서도면 석도·비도에서 발견됐다. 이곳을 포함하여 2000년 7월 6일 천연기념물 제419호 강화갯벌 및 저어새 번식지로 지정한 바 있다. 현재 저어새는 전세계에 2600마리 정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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