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절전, 인천은 예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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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절전, 인천은 예외?
  • 지건태 기자
  • 승인 2013.07.02 0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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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무도 경기장 냉방기 사용 어쩔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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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무도대회 당구 경기가 열리는 송도 컨벤시아
 
인천시의 올 여름 전력사용량이 우려된다. 지난달 29일 개막한 실내&무도 대회가 열리는 경기장 마다 과도하게 냉방기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오후 2시, 당구 경기가 열리는 송도 컨벤시아 제2전시장의 실내 온도는 23.7도. 이날 오후 낮 최고 기온은 28도를 넘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장 온도를 24도 이하로 낮추기 위해 높이 32m, 넓이 4208㎡에 달하는 이곳 경기장의 냉방기는 풀가동 되고 있었다. 같은 크기의 제1전시장의 실내온도는 이보다 낮은 21.1도까지 내려갔다. 제1 전시장은 대회 미디어센터가 위치해 있어 방송 중계 장비 등이 내뿜는 열기를 감안, 냉방기 온도를 최대한 낮출 수밖에 없다는 게 이곳 시설 관리자의 설명이다.
 
그에 따르면 대회 기간 경기장 온도를 24도 이하로 낮춰 달라는 인천시와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의 공식 요구가 있어 매시간 온도를 측정해 냉방기를 풀가동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곳 미디어센터에는 한여름 두터운 외투를 걸치거나 따뜻한 음료로 추위를 달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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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 경기가 열리고 있는 송도 컨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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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무도 대회 개막식이 개최된 삼산월드체육관 앞 안내 부스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
 
 
실내&무도 대회는 경기 종목의 특성상 모두 실내에서 개최된다. 볼링과 카바디, 크라쉬 등 3 종목을 제외한 당구와 바둑, 체스, e스포츠 등 9개 종목의 경기가 인천지역 체육관 또는 각종 실내 시설에서 대회가 끝나는 오는 6일까지 치러진다.
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선수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경기장 밖에 위치한 몽골텐트형 홍보 및 안내부스에까지 에어컨을 설치 운영하는 것은 좀처럼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다.
 
앞서 시는 올 여름 최악의 전력난이 예상된다며 7~8월 전력 사용량을 전년 대비 15%, 피크시간대인 오후 2시부터 5시에는 20% 감축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날부터 기초단체와 함께 특별 단속반을 구성, 문을 열어 놓고 냉방기를 가동하는 업소와 적정 실내 온도(26도)를 지키지 않는 대형 백화점 등의 단속을 실시했다.
 
시 관계자는 “원전 가동 중지사태로 에너지절약 특별 대책을 수립 시행하고 있지만 국제대회를 치르기 위해선 일부 시설물은 예외로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한전이 정한 냉방온도 제한 예외 건물은 의료기관과 유치원, 사회복지시설 등으로 한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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