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기초자치단체장 싸움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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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기초자치단체장 싸움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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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5.12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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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 '무소속'이 변수…여야 파괴력 '촉각'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인천시선관위에서
'공명선거 캠페인'을 벌이는 모습.

6.2 지방선거에서 인천 기초자치단체장을 놓고 벌이는 '싸움'도 인천시장 못지않게 치열하다. 유권자들은 누가 될지 큰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싹쓸이'를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한나라당에 넘겨줄  것으로 보는 이는 없다. 야당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할 만큼, 10개 구청장·군수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더구나 정당 공천 탈락자들이 소속 정당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여야는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각양각색의 후보군 치열한 경쟁 예고

한나라당은 10개 구청장·군수 후보를 모두 결정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등 야권 3당도 후보단일화 방침에 따라 옹진군을 제외한 9곳에 구청장·군수 후보를 단일 후보로 내세웠다. 이들 야권 3당은 진보신당과의 후보 단일화 작업도 벌이고 있다.

자유선진당과 평화민주당도 일부 지역에 후보를 배정하고 있다.

구청장·군수 선거에서 야3당은 단일후보 조정 작업을 벌인 끝에 동구와 남동구 2곳은 민주노동당이, 나머지 7곳은 민주당이 후보를 냈다. 옹진군에선 현재 한나라당만 후보가 나왔다.

중구에서는 현직인 박승숙 후보가 다시 한나라당 공천을 받으면서 그와 공천을 겨뤘던 노경수 시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여권 표가 나눠질 상황이다. 민주당에서는 구의원을 지낸 김홍복 전 중구 농협조합장이 공천을 받았다.

동구에서는 한나라당에서 그동안 두 차례 구청장 당내 경선에 나왔던 이흥수 전 시의원이 3수(三修)끝에 공천을 따냈다. 함께 공천을 놓고 겨뤘던 이환섭 전 중부경찰서장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야3당 통합후보로는 민주노동당 조택상 전 현대제철 노조위원장이 나섰다.

남구에서는 전·현직 남구청장 출신들이 재대결을 벌인다. 한나라당 이영수 현 구청장을 상대로 지난 선거에서 그에게 패배한 민주당 박우섭 전 구청장이 설욕전에 나선 것이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밀린 이영환 전 인천시의회 의장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연수구에서는 한나라당의 경우 전·현직 구청장이 공천 대결을 했으나 남무교 현 구청장이 후보로 낙점됐다. 민주당에서는 지난해 인천세계도시축전 민주당 평가단장을 맡았던 고남석 전 시의원이 나섰다.

남동구에서는 한나라당에서 3명의 인천시의원들이 공천 경쟁을 한 결과 최병덕 후보로 결정됐다. 야3당 단일 후보로는 17~18대 총선에 출마했던 배진교 민주노동당 남동을지역위원장이 나섰다.

주민이 57만여 명에 이르는 부평구의 경우 한나라당에선 박윤배 현 구청장이 공천을 받았다. 박 구청장은 지난해 부인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으나 최근 무죄 판결을 받음에 따라 부담을 덜었다. 민주당에서는 홍미영 전 국회의원이 나서 '깨끗한 정치'를 내세우며 벼르고 있다.

계양구에선 한나라당의 경우 오성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계양지회장이 공천을 따냈다. 이익진 현 구청장은 공천을 받지 못하자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나섰다. 야3당의 통합 후보로는 인천시의원을 지낸 박형우 민주당 인천시당 사무처장이 출마했다.

서구에서는 한나라당 후보로 안상수 인천시장의 비서실장을 했고, 지난번 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현 구청장과 대결해 패배했던 강범석 시당 대변인이 도전에 나섰다. 민주당에서는 전년성 전 인천시 교육위원회 의장이 현직 구청장을 꺾고 공천을 따냈다.

강화군에서는 한나라당에서 유천호 인천시의회 부의장이 나섰다. 현직인 안덕수 군수는 "여론조사로 공천을 결정하자"고 요구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경선에 참가하지 않고 당을 나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여기에 야3당 단일후보로 정해남 전 국회의원이 나서고 있다.

옹진군에서는 공무원 출신으로 현직인 한나라당 조윤길 군수가 여당과 야당을 통틀어 유일한 후보로 나섰다. 야당에서는 아직 마땅한 상대를 내지 못해 '무투표 당선' 얘기도 나오고 있다.


'무소속 돌풍'인가, '찻잔 속 태풍'인가

인천지역에서도 구청장·군수 후보에 대한 여야의 공천이 마무리되면서 공천에서 배제된 현직 단체장 등 경쟁력을 갖춘 후보들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관심을 끈다.

한나라당 후보 공천에서 탈락한 현 구청장과 군수 등 일부 후보들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명예를 되찾겠다며 벼르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나름대로 탄탄한 지역기반을 갖추고 있어 이번 선거에서 만만치 않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물론 아직은 '돌풍'으로 이어질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이들의 출마가 여야 간 어느 쪽에 영향을 미칠지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무소속 후보들 간에 추진되는 연대 논의가 어느 정도 파괴력을 가질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정당 공천 탈락자들의 무소속 연대 움직임을 바라보는 시각은 대체로 부정적이지만, 영향력에 대해서는 주목하고 있다.

현재 한나라당의 무소속 출마 예상자는 안덕수 강화군수, 이익진 계양구청장, 남구의 이영환 전 시의회 의장, 중구의 노경수 전 시의회 부의장, 동구의 이환섭 전 중부경찰서장 등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유권자들이 기초단체장을 선택할 때 인물보다 정당에 비중을 두는 성향을 보이지만, 무소속 후보로 나선 현직 단체장이나 다선 지방의원들은 대부분 탄탄한 지역기반을 갖추고 있어 각 정당 후보들과 접전을 펼칠 것으로 내다본다.

인천에서는 지난 1∼4회 지방선거에 모두 24명의 무소속 후보가 기초단체장에 출마했으며 이 중 당선된 후보는 2006년 4회 지방선거에서 안덕수 강화군수가 유일하다.

바른선거시민모임 중앙회 관계자는 "공천 탈락에 대한 반발로 무소속 연대를 꾀하는 것은 '홧김에 서방질하는 격'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헌법도 정당정치를 권장하는 만큼 깨끗하게 승복하는 자세가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정당에 공천을 신청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인사들이 연대하면 정당에 휘둘리지 않고 청렴성도 지키며 지역현안에 매진할 수 있어 바람직한 면도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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