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푸어' 탈출구가 없다…할인분양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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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푸어' 탈출구가 없다…할인분양 가속
  • 김창문 OBS 기자
  • 승인 2013.07.09 1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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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시행 송도 아파트 마저 할인분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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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in - OBS 협약기사>
 
인천시가 공동 시행한 송도의 한 아파트 마저 할인분양에 나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분양을 받은 뒤 은행이자 부담에 집을 내놓은 서민들, '하우스푸어'의 탈출구를 찾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어스름 새벽, 이삿짐 차량이 들어옵니다.
경찰들이 주변을 서성이고, 얼굴을 가린 사람들이 짐을 나릅니다.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이사, 할인 분양을 받아 몰래 입주하는 모습입니다.

직장인 황승욱 씨는 이런 광경을 볼 때마다 속이 타들어갑니다.
이자 부담을 감당할 수 없어 아파트를 팔기로했는데, 시공사의 할인 분양과 맞물려 매매가 무산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황승욱/인천시 연수구
"이자를 못 갚으면 경매가 되서 쫓겨날지 모르는…."
 
특히 이 아파트의 개발이익금은 연세대 송도캠퍼스 건설에 투입된 상황. 시민의 자산인 매립지에 지은데다, 인천시가 지분을 출자해 시행에 참여하는 공영개발 형식으로 추진됐습니다.

입주민들은 시행사가 공공성을 저버린 채 건설사의 할인 분양에 동의하면서 '하우스푸어'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배선미/'A' 아파트 협의체 임원
"시행사와 시공사의 자금난으로 갑자기 할인분양을 해서 입주민들은 재산상, 정신상 피해를…."

시행사는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전화】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 관계자
"시행사에서 한 게 아니고 시공사에서, 롯데에서 한 거라서….

시공사는 뒤늦게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화】롯데건설 관계자
"입주자대표랑 시행사, 시공사랑 협의체 회의가 진행되고 나야 윤곽이 나올 것…."
오는 10월 송도에는 천500가구가 추가로 입주할 예정이지만, 이자 부담으로 인해 실입주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
인천시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아파트까지 할인 분양에 나서면서 '하우스푸어'의 탈출구는 점점 멀어져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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