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동층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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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동층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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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5.1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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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 여야 '박빙' 속 부동표 공략에 '사활'



"부동층을 잡아라."

이번 6.2 지방선거의 최대 '화두'다. 특히 인천에서는 더 그렇다.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인천시장은 물론 상당수 기초자치단체장과 광역의원 등의 선거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울 만큼, '박빙'의 승부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 후보 진영에서는 '부동표'의 향배가 이번 선거를 가름할 결정적 요인으로 보고, 어떻게 하면 이들 표를 '자기  편'으로 만들지 고심하고 있다.

한나라당 인천시당 관계자들의 얘기를 들어보자.

"이번 지방선거는 지난 선거와 달리 예측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2006년 인천지역 지방선거에선 한나라당이 싹쓸이하다시피 했지만, 이번엔 확연히 다른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인천시장 선거 뿐만 아니라 기초자치단체장과 광역의회 등 모든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우위를 점한다고 보기 어렵다. 우리가 승리하려면 부동층이 도와주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부동표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런 사정은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민주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인천시장과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선거 등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부동층이 문제다. 많은 유권자들이 정치에 무관심하다 보니, 여론조사에서 누구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다. 부동표를 민주당으로 끌어오는 전략과 아울러 유권자들에게 투표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 언론사 여론조사 … 부동층이 승리 향배 가를 것

우선 10일치 서울신문의 여론조사 발표를 보자.

6월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인천에선 막상막하의 접전이 예상되는데,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의 3선 저지를 벼르는 민주당의 3선 국회의원 출신 송영길 후보의 추격이 매섭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안 후보가 송 후보를 7.9%p 차로 앞서고 있지만, 이번 여론조사의 최대 오차범위가 6.90%p인 점을 감안하면 승패를 속단하기 어렵다.

그런데 부동층이 24.6%에 이른다. 서울(11.8%), 경기(20.1~23.5%)에 비해 부동층이 상당히 두텁다는 점이 당락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강 1약' 구도 속에서 3.0%의 지지율을 보이는 진보신당 김상하 후보와 송 후보가 후보단일화를 이루느냐도 박빙 승부를 판가름할 중요 변수다. 
 
한국일보가 지난 8일 보도한 내용에서도 '부동층 흡수 고충'은 감지된다. 

미디어리서치 조사 결과 안 후보는 40.0%의 지지율로 송 후보(34.8%)에 5.2%포인트 앞섰다. 오차 범위 내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진보신당 김상하 후보는 2.4%였고, 지지 후보가 없거나 모름ㆍ무응답은 22.6%였다.
 
이에 따라 무응답 층의 향배가 안 후보와 송 후보의 양자대결 구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게 뻔하다는 분석이다.

투표 참여 의향 조사에서는 '반드시 투표할 것이다'는 적극 투표의사층은 55.7%, '웬만하면 투표할 것이다'는 23.7%로 조사됐다. 반면 '별로 투표할 생각이 없다'(9.9%), '전혀 투표할 생각이 없다'(4.8%)는 비투표층은 14.7%였다.

또 부평구청장 선거의 경우 한나라당 박윤배 예비후보가 민주당 홍미영 예비후보와 오차 범위 내에서 박빙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주 인천신문 여론조사 결과, 박 예비후보의 지지도는 42.2%로 홍 예비후보의 지지도 39.5%보다 2.7% 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모름'으로 답한 유권자가 다른 구·군보다도 높아(19.9%)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앞서 경인일보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인천시장 지지율의 경우 한나라당 안상수 36.9%, 민주당 송영길 31.0%, 진보신당 김상하 1.6% 등이었다. 하지만 여기서도 '지지후보가 없다'는 답은 무려 27.9%에 달했다.


이렇듯 부동층을 잡느라 '혈안'인 곳은 비단 이뿐만 아니다. 좀처럼 '대세'가 기울고 있지 않은 인천지역 대부분 선거에서 같은 양상을 띠고 있다. 부동층이 6.2 지방선거에서 어디로 향할지 관심을 끌고 있는 대목이다.

한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는 "그 어떤 선거 때보다 어떻게 더 많이 부동층을 흡수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본다"며 "전 후보 진영에서는 부동표를 잡는 전략을 짜느라 노심초사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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