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한 구도심 개발에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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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후한 구도심 개발에 '한 목소리'
  • 이병기
  • 승인 2010.05.14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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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여기가 격전지] 인천 동구


동구에 위치한 현대시장.
동구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구도심 개발'을 주요 공약으로 삼고 있다.

취재: 이병기 기자

중구와 마찬가지로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동네로 꼽히는 동구. 도시의 낙후로 젊은층보다는 보수 성향의 노령층 인구가 많아 '여권의 텃밭'으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야3당과 시민사회가 합의한 야권연대 단일후보가 나옴으로써 판세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한나라당 동구청장 예비후보로는 이흥수(49) 전 시의원이 '삼수' 끝에 공천권을 거머쥐었으며, 전 현대제철 통합위원장을 지낸 조택상(51) 민주노동당 예비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섰다. 여기에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이환섭(59) 전 동부경찰서장의 무소속 출마가 보수 성향의 표심을 얼마나 가져갈 수 있을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흥수 "구도심 개발로 지역발전 이룰 것"

동구의 경우 세 후보 모두 낙후한 구도심 개발로 지역발전을 이루겠다는 걸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흥수 후보 측은 "동구는 주거환경 개선사업, 주택재개발사업, 도시환경정비사업 등 20개가 넘는 주요 사업이 행정적 뒷받침을 통한 조속한 사업추진이 필요한 곳"이라며 "주민설명회와 인가된 조합과 연계해 교통, 환경 영향분석, 개선대책을 토대로 문화공간, 거주기능 등에 대한 신문화 발전을 거점으로 개발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여기에 (구)대건학교 옆 구역과 대헌학교 뒷 구역, 송림초교 주변 등은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송림2구역, 금송구역, 송림제3지구 등은 주택 재개발사업으로, 송림5구역, 송림현대상가구역 등은 도시환경정비사업을 목표로 국비와 시비, 구비를 재원으로 2014년 아시안게임 전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초 모 언론에서 발표한 동구청장 선거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흥수 후보는 60대 이상에서 55%의 지지를 얻는 등 총 41%를 획득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한나라당 지지 유권자 중에서 72.8%가 지지했으며, 민주당 지지 유권자 중에서도 15%가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30대에서는 28.8%를 기록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으며, 50대에서는 35%로 이환섭 후보와 비교적 적은 차이를 나타냈다.

동구 주민들은 인천의 이슈와 관련해 도심재개발(44%)을 주요 현안으로 꼽았으며, 정당 선호도로는 한나라당 47.4%, 민주당 23.8%, 민주노동당 6.9% 순으로 집계됐다.

이흥수 캠프 관계자는 "이 후보는 2, 3대 동구의원, 동구의회 의장을 거쳐 인천시의원과 인천시 원내부대표를 역임했다"며 "동구의 예산과 행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경험이 많은 인물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동구의 경제를 개선하고 생활 문화환경을 획기적으로 만들어갈 전략이 있는 사람이다"라며 "큰 일을 해본 경험에서 나오는 큰 안목과 서민을 살피고 서민의 아픔을 아는 사람이 이흥수다"라고 덧붙였다.

조택상 "야3당 단일후보 탄력"

"원주민의 재정착으로 다시 사는 개발이 되도록 추진하겠습니다."

조택상 후보 역시 좁은 도로와 주차난, 오래된 주택, 공공시설 부족 등 낙후된 동구의 도시개발 정책을 주요 공약으로 시민들을 찾아가고 있다. 조 후보는 도시개발 관련 공공인프라 시설 확충과 재정착 강화를 위한 조합원 부담금 예측시스템 도입, 주민참여제도 도입 등을 목표로 삼았다.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공공일자리를 창출, 잘사는 동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공 사회복지와 사회복지 일자리를 확충하고 동구 취업지원센터 건립,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동구 경제지원센터(가칭)를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조택상 후보가 전 현대제철 통합위원장이었던 경험을 살려 대기업과 연계한 민-관이 함께하는 사회복지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선거에서 쟁점으로 부각되는 친환경 무상급식도 세 후보 중 유일하게 내걸고 있다. 또한 학습 준비물 학부모 부담 비용 제로와 혁신적인 핀란드형 교육 시행을 목표로 삼고 있다.

조택상 캠프 관계자는 "민노당은 예전부터 송현시장 등 지역 재래상인들과 함께 SSM 반대 운동을 진행해 왔다"며 "선거운동을 나가 보면 시장 상인들의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민노당에 표를 찍는 게 사표로 생각됐을 수도 있었지만, 야3당 단일화 이후에는 시민들이 긍정적으로 본다"라며 "아직 인지도가 부족하기 때문에 부지런히 발품을 팔다 보면 지지도는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덧붙였다.

송림동에 사는 40대 정모씨는 "나는 구청장 선거에서 민노당 쪽을 생각하고 있다"며 "야권 단일화가 되면서 동네 사람들이 민주당이나 민노당이나 긍정적으로 보는 것 같지만,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정씨는 "하지만 구청장보다는 시장 선거가 초미의 관심사가 아니겠느냐"라며 "주변 어르신들 말씀을 들어보면 누가 될지 막상막하인 것 같다"라고 했다.

이환섭 "추진력과 성실함으로 승부"

무소속의 이환섭 후보는 다른 후보들과는 주요 공약에서 약간의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이 후보 측은 "도시 재개발 재건축은 엄밀히 말해 구청장의 몫은 아니고 시나 정부 정책으로 추진돼야 할 사안"이라며 "그러나 동구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구에서 지원할 수 있는 부분들은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환섭 후보는 희망문화-희망교육-희망경제-희망복지-희망환경의 5대 공약으로 낙후된 동구를 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주요 공약으로는 동구 내 최초사 테마박물관 건립으로 철도, 유리, 섬유, 제철, 성냥, 괭이부리말, 배다리 헌책방거리 등 인천이 국내 처음인 것과 관련된 박물관 건립으로 특화한 관광산업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쇠락해가고 있는 화수부두와 만석부두를 하나로 묶어 관광특구로 지정하고 '문화친수관광지구'로 조성할 계획이다.

복지 관련 노인들을 위해서 동구 실버종합정보센터를 설립해 노인복지에 관한 일원화한 종합정보센터를 구축하고, 보육시설 및 보육정책 확충을 통한 여성의 사회참여를 확대한다. 또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특목고 설립 추진도 계획하고 있다.

동부경찰서장과 중부경찰서장을 지낸 이환섭 후보는 기존 한나라당 조직에 경찰서 직원 및 가족, 자생단체인 녹색어머니회 등에서 힘을 얻고 있다.

얼마 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이환섭 후보는 세 후보 중 가장 낮은 지지율을 얻었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강한 불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후보 측은 "여론조사가 발표된 이후 다른 지역 무소속 출마 후보자가 언론사에 찾아가 확인한 결과 여론조사의 표본 대상이 쏠림 현상 등 객관적이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라며 "이에 대해 해당 언론사가 '다음날 기사를 잘 내주겠다'고 해 '무소속 돌풍 부나'라는 기사가 나왔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신뢰 없는 언론사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법적 소송 등으로 항의하려 했지만, 그냥 넘어갔다"며 "경찰서장직 역임 등 강한 추진력과 성실함, 정직함으로 시민들을 대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탈 표가 변수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이화용 후보가 1만7천여표, 56.3%의 압도적인 지지로 구청장에 당선됐다. 그러나 당시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 진보세력 후보들의 난립으로 표심이 분산됐던 상황. 열린우리당의 허인환 후보가 4천700여표(15.6%), 민주당 윤대영 후보 4천300여표(14.2%), 민주노동당 문성진 후보가 4천100여표(13.7%)를 기록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표가 갈리긴 했지만 민주노동당이 약진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선거인수는 6만1천여명으로 3만여명이 투표해 약 50%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번 지방선거 역시 선거인수는 1천여명이 늘어 6만2천명 정도다. 지난 선거의 투표율로 가정하면 약 3만표의 투표 수 중 1만3천표 이상 획득해야 당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얼마 전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흥수 후보가 41%, 조택상 후보 27%, 이환섭 후보가 16%의 지지도를 얻은 것으로 발표됐다. 앞서 이환섭 후보가 제기한 문제 등을 고려해 1, 2위의 득표율을 차치하고 이환섭 후보만의 득표율을 최하로 가정했을 경우 투표수 3만여표 중 약 5천표를 예상할 수 있다.

5.31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획득한 1만7천표 중 5천표 이상이 이탈하고, 열린우리당·민주당·민주노동당이 얻었던 45%가량의 진보 표심이 조택상 후보로 몰릴 경우 동구에서 야권 단체장의 당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변수는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젊은층의 투표율이다.

누가 뛰나?

구청장

이흥수조택상이환섭











이흥수(한, 49), 조택상(노, 51), 이환섭(무, 59)

시의원

허식허인환정윤상













유일용전용철정종섭










▲동구1 허식(한, 51), 허인환(민, 41), 정윤상(무, 49) ▲동구2 유일용(한, 55), 전용철(민, 49), 정종섭(무, 57)

구의원

▲동구(가) 여운봉(한, 56), 김기인(한, 58), 채영락(한, 62), 지순자(민, 49), 한영찬(민, 50), 문성진(진, 43), 김용환(무, 53) ▲동구(나) 박영우(한, 49), 이영화(한, 64), 임정희(한, 50), 송광식(민, 53), 이영복(민, 52), 박기봉(진, 37), 이만종(무, 52), 남궁형(무, 29), 송병림(무,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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