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막도당굿은 마을사람들이 살아온 혼"
상태바
"동막도당굿은 마을사람들이 살아온 혼"
  • 김영숙 기자
  • 승인 2013.10.01 07: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3 동막도당굿 재현공연, 시립박물관 우현마당서
 
IMG_5475.JPG
 
 
 
'경기동막도당굿'은 인천 농경문화의 전통을 보여주는 민속행사의 하나로 동막마을(현 동춘 2동)에서 조선시대부터 전승되어온 마을 공동의 제의이다. 1990년 3월 27일을 마지막으로 연수택지개발사업으로 인해 사라진 동막도당굿을 9월 29일 일요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인천광역시립박물관 우현마당에서 재현했다. 이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 후원, ‘경기도 산이제 도당굿연구회’ 주관으로 진행됐다.

재현 굿거리는 부정굿, 시루굿, 제석굿, 군웅굿, 뒷전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동막 마을에 살았던 주민들이 참석해 재현하는 광경을 지켜보았다. 연수사랑회 회장 정구성 씨는 “마을에서 89년까지 살았다. 당시에 ‘당주’로 참석해 제를 주관하면서 보고 느낀 사람들이 오늘 왔다. 참으로 감격스럽다”며 “당시의 기록물도 일부 보존돼 있다. 도당굿은 선조들이 살아온 민족의 혼이다. 마을의 풍요와 안위를 기원하고,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 굿을 했다. 우리 민족이 살아온 뿌리다. ‘무형문화재’로 보존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수구청장 고남석씨는 “사람이 하는 일은 참으로 부질없고 어리석을 때가 많다. 그때는 아파트를 지으면 최고의 도시가 될 줄 알았겠지만, 너무나 소중하고 돌이킬 수 없는 삶의 흔적이 사라져서 안타깝다. 이 행사를 통해 과거의 어르신들의 지혜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아야 하는 역사적 사명이 있다”면서 “경기도 도당굿의 원형이 동막이라는 데 놀랐다. 종교를 초월해서 역사와 문화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해보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IMG_5488.JPG
 
 
IMG_5460.JPG
 
 
이 행사를 주관한 김헌선씨(경기대학교 국문과 교수)는 “이 공연의 의의는 지금부터 30년 전에 연행되었다가 사라진 공연을 다시금 찾아서 이를 정리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공연이라고 하는 점에서 일단의 의의가 있다. 현재 중요무형문화재로 경기도 도당굿이 지정되었지만, 이들의 노력이 전승이라는 제한적 전승이라는 점으로 말미암아서 산이들만의 독자적 거리들을 원형적으로 복원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이 점 때문에 이 작업을 하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원래 산이들의 숨결을 이어받으면서 젊은이들의 노력으로 연행하려고 하는 점에서 이 공연은 현재적 계승이라고 하는 문제를 선명하게 집약하고 있다”며 공연의 의미를 되살렸다. 그는 또 “이 공연의 진정한 가치는 과거의 유산을 이어받으면서도 동시에 과거의 유산을 과거라는 테두리에 가두어놓지 않는다. 공연의 철저한 고증과 복원을 하면서 동시에 공연의 신실한 재현을 하는 것은 민족문화의 중요한 맥락을 잇는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립박물관 배성수 학예사는 “경기도 도당굿의 원형이 동막도당제라는 사실이 놀랍다. 인천 내륙지방에서 유일한 도당제다. 당시에 그 마을에 살던 어르신들이 참석했다. 그 분들은 동막마을이 있던 시절에 제를 올리면서 당주를 하신 분들이다. 이 재현공연을 보면서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다”며 “앞으로도 공연의 의미는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IMG_5474.JPG
 
 
IMG_5442.JPG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