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건축 풍토, 다이내믹하게 바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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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건축 풍토, 다이내믹하게 바꿔보자"
  • 송정로 기자
  • 승인 2013.10.02 00: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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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건축 미술 디자인 도시컨퍼런스... '아이콘 디너'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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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발표- 크뢸러 밀러 미술관의 열린공간

인천 건축·미술·디자인·도시 컨퍼런스의 아이콘을 지향하는 제4회, 제5회 <아이콘 디너(ICON DINNER)>가 인천 송도에서 10월과 11월 연속해서 열린다.

2013 인천건축문화제 공식초청행사로 펼쳐지는 ‘아이콘 디너’ 행사는 2012년 인천에서 처음 개최된 세 차례의 아이콘 파티(ICON PARTY)를 잇는 행사로 인천건축의 풍토를 다이내믹하게 바꿔보자는 기치 하에 엄선된 작가들의 주제발표와 토크쇼로 진행된다.

올해의 인천건축문화제 대주제인 ‘공감’을 중심으로 아이콘 디너에 참가하는 초청 게스트들은 각자의 작업 속에 녹아 있는 주제의식을 공유하게 된다. 관심 있는 인천 시민들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아이콘 디너, 네 번째 시간은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건축가 3인을 초청해 10월 11일(금) 오후 5시, 인천 송도동 미추홀타워 인천테크노파크 20층 대강당에서 개최된다. (초청 인사; 김종진, 문훈, 장윤규. 사회; 오장연, 전진삼)

다섯 번째 아이콘 디너는 우리 현대 건축의 소중한 자리를 지켜온 중견 건축가 2인과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 환경조형물 당선작가가 함께 11월 8일(금) 오후 5시, 송도동 인천가톨릭대학교 조형예술대학 대강의실에서 개최된다. (초청 인사; 곽재환, 김승환, 임근배. 사회: 오장연, 전진삼)

아이콘 디너는 연 3∼4회 주기로 인천에서 개최 예정이다. 아이콘 디너 운영위원회는 권형표, 김정숙, 손도문, 손장원, 전진삼 씨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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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운규 발표- 성산문화복지센터

<발표자 주제어와 발표 요약문>


김종진(건국대 건축전문대학원 교수)

_발표 주제: 열린 삶, 열린 장소

사람이 공간을 만들고, 공간이 사람을 만든다. 인터넷과 SNS를 통해 우리의 삶은 더 연결되고 소통되는 듯 보이지만 실제적인 삶의 환경은 단절되고 닫혀져 있다. 대다수의 도시민들이 살아가는 아파트는 폐쇄적인 공간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우리는 실내, 건축, 도시가 통합적으로 연결된 열린 공간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그 속에서 열린 삶, 열린 사회가 꽃필 수 있다.


문훈(문훈건축발전소 소장)

_발표 주제: 그림으로 미래를 짓다

끄적끄적 거리던 생활습관이 오늘에까지 이어지고, 햇수로 보니 벌써 40여년이나 되었다…아, 정말 지나놓고 보면 엄청 빠른 시간이여!!! 그림을 그렸던 아이는 아직도 그림을 그리고 있고, 그 그림들은 영역과 경계를 모르는 듯이 자라나기도 하지만, 건축과 밀접해지기도 한다. 온갖 세상의 잡다하고 소소하고 작은 것들부터, 생각의 크기보다 더 큰 생각하지 않음의 영역 또한 그려내 보려 하면서 오늘도 소소하게 그림으로 미래를 지으려 하고 있다.


장윤규(국민대 건축학부 교수, 운생동 건축 대표)

_발표주제: Social Imagination 사회적 상상체

사회적 상상체를 통해 건축적 상상의 공간을 사회와 의미 있게 연결하는 새로운 방식을 탐구할 필요가 있다. 도시와 환경 사이의 반응을 이끄는 장치로 작용해 새로운 의미의 가능성을 도시에 전달한다. 건축 자체의 구조를 만드는 의미가 아니라 도시의 인프라를 새로운 방식으로 개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사회적 상상체'는 도시를 구성하는 여러 가지 방식을 통해 생성된 결과물에 대한 물음으로도 연결된다. 도시적인 여러 가지 요소의 결합이 만들어내는 건축적 공간의 역할과 영향을 적절이 이끌어내는 기본 틀을 설정하는 것과 같다. '사회적 상상체'는 완전히 그 경계를 넘어서서 통합된 도시와 건축 영역을 달성하는 강력함을 성취한다. 현대 도시적 삶에 작용하는, 없어서는 안 될 새로운 도시 구조와 공간의 새로운 상상을 기대해본다. 단순히 아름다운 형태를 구성하거나 공간적인 비례의 구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도시를 변화시키는 시스템이나 장치로 변화되거나 새로운 도시적 프로그램을 제안하는 흥미로움을 동반한다. 상상력의 도시 건축적 제안은 다만 개념적인 설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도시를 치유하고 재생해내는 역할을 수행한다.


곽재환(동북아평화연대 상임대표, 칸건축 대표,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설계담당자)

_발표주제: 시베리안 랩소디

연해주는 한민족이 1860년대부터 이주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일제의 침탈에 항거하는 해외 독립운동의 중추기지 역할을 수행했고, 1937년엔 한인들이 이곳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 당하였지만 소련 해체이후 재이주한 한인을 포함하여 현재 약 4만 여명이 이곳에 흩어져 살고 있다.

바이칼호의 첫 인상은 바다 같았다. 워낙 스케일이 장엄하고 짙푸르다. 담수호인 이곳에 바다생물인 물개가 사는데 마치 이주한 고려인 신세 같다고나 할까? 수수께끼다. 이 호수에서 가장 큰 섬이 바로 알혼섬이다. 혹자는 이곳을 한민족의 시원으로 꼽기도 한다는데, 문득 얼·혼(魂)이란 우리말이 떠올랐다. 정신의 섬, 정신의 원점! 수많은 전설이 깃든 샤먼의 성지다.

안중근이 “동양평화론”을 집필한지 100년이 흘렀건만 동북아의 평화는 아직 요원하다. 뿐만 아니라 한민족의 웅혼한 꿈과 기상이 이어지던 연해주의 드넓은 벌판과 역사를 잃어버리고 우리는 남북이 단절된 섬아닌 섬에서 대륙적 세계관마저 상실하였다.

유배의 땅이었던 시베리아가 21세기에 동북아 공동의 희망으로 새롭게 닥아 오고 있다. 미래문명의 창조적 가능성을 탐색하고 실현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이 지역의 관련 국가들은 단순 경제협력 차원을 넘어 혁신적 패러다임으로 공생, 공영의 새장을 열어야 되리라.


김승환(조각가, 인천가톨릭대 조형예술대학 교수,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 환경조형물 당선작가)

_발표 주제: 나의 조형언어

자연의 구조적 질서를 탐구하듯 한 김승환의 이러한 추상화된 형태는 그의 오랜 인체조각의 경험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 자연생태, 꽃이나, 동식물들 에서 작품의 모티브를 가져온 작품들이다. 유기적인 형태의 예민한 변화들을 통하여 영원성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유기체시리즈’에서는 리드미컬하게 꼬여진 면들의 변화는 표피적인 복잡함을 보여주고 있으나. 그 내면의 구조는 자연의 질서를 닮고자 한다. 마치 동식물에서 보여지는 생명체를 그리고자 한 것 일지도 모른다.


임근배(그림건축 대표, 인천가톨릭대학교 조형예술대학 설계자)

_발표 주제: 공감의 매개

같은 땅을 밟고 사는 사람들, 같은 산과 같은 들녘을 바라보고 사는 사람들, 하늘에서 비가 오면 그 비를 모두가 함께 맞아야 하고 그 땅에 바람이 불면 그 바람은 누구도 피해가지 않는다.

어떤 환경에 피할 수 없는 운명적인 영향을 꼭 같이 받는 사람들의 무리를 공동체라 한다.

그 공동체는 지금, 여기뿐만 아니라 인지할 수 없는 시간적, 지역적 거리까지도 아우른다. 공동체 구성원은 공동체를 엮어주는 매개를 통하여 공감을 이룬다. 아무 관계가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 공감의 매개를 통하여 관계가 성립되는 것이다. 공감을 이루게 하는 그 매개의 정체는 무엇일까?

땅이다. 우리는 이 땅에서 나는 물과 양식을 먹고 살며, 이 땅의 환경에 영향을 받으며 적응하고 산다. 먹고 입을 것, 놀고 즐길 것, 만들어 내다 팔 것, 이 모든 것이, 한 순간도 벗어나 살 수 없는 이 땅에서 비롯된다.

이 땅에 건축을 어떻게 해야 할까? 수천 년 동안 우리 조상들은 이 땅에서 어떻게 적응하며 집을 짓고 살아왔을까? 시간적, 공간적으로 전혀 공유할 수 없는 그들과의 공감을 통하여 해법을 찾아가는 것이 나의 건축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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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삼 2013-10-02 14:09:59
송정로 국장님, 아이콘디너 004/005 행사 보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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