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형 휴지포장으로 ‘생활의 달인’ 된 김귀례씨
<부평사람들 - 인천in 협약기사>
얼마 전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생활의 달인’으로 소개된 김귀례(47) 씨.
그가 일하는 공장(한성제지, 십정동) 안의 조그마한 방에는 4명이 벽을 보고 앉아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그 가운데 유독 손놀림이 빠른 주인공 김 씨를 찾는 건 쉬웠다.
삽지를 접어서 봉지에 넣고, 그 뒤에 휴지를 끼워 넣는다. 손끝의 감각만으로 정해진 휴지의 분량을 정확히 넣어 완성하는 시간은 2초. 그렇게 하루에 500개들이 5~6상자를 만든다. 김 씨의 손놀림은 마치 쉬지 않고 돌아가는 기계의 움직임 같았다.
“온종일 같은 자세로 일이 끝날 때까지 앉아 있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고정된 자세로 반복되는 일을 하다 보니 허리와 팔에 많은 무리가 간다. 그래도 몸이 허락할 때까지는 이 일을 할 것이다.”라는 김 씨는 10년 전 IMF로 어려운 상황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이 일을 시작해 지금까지 하고 있다.
첫 월급으로 42,600원을 받았는데 아이들에게 자장면을 시켜주었다며 10년 전부터 매일 일한 수량과 받은 돈의 금액을 장부에 꼼꼼히 기록하고 있었다.
함께 일하는 유옥연(60) 씨는 “젊은 사람이 한 푼이라도 벌려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그런데 요즘 경기가 나빠서인지 일이 줄고 있다. 일이 많이 들어와야 수입도 많고, 오랫동안 할 수 있을 텐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김 씨도 “길거리에서 지갑형 휴지를 받으면 버리지 말고 유용하게 썼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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