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미래와 '고래'와의 상관관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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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미래와 '고래'와의 상관관계는?
  • 김영숙 기자
  • 승인 2014.01.16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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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시공사, 구월보금자리주택 설치 미술작품 모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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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시공사가 공모한 구월보금자리주택 3공구 미술작품이 모작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작가라고 밝힌 A씨는 "구월보금자리주택 3공구 미술작품 당선작이 타이완국립해양박물관 아쿠아리움 고래작품을 거의 모방했다"고 제보해 왔다. A씨는 이 같은 제보를 시 문화예술과에서 심의하기 전에 도시공사 측에도 전달했다. 당선작은 14일 시 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도시공사는 지난해 11월 26일, ‘인천의 상징을 통한 스토리’를 참조하여 ‘인천의 미래’라는 주제를 표현하라는 공모개요를 내걸었다. 당선작은 총사업비 1억 3천859만원을 들여 올해 6월 30일까지 설치하기로 돼있다.

인천도시공사 담당자는 모작 논란에 대해 "심의위원회에 민원인이 제기한 내용까지 첨부해 심의해달라고 했다. 그래도 통과하지 않았냐"고 말했다. 도시공사 다른 담당자도 "도시공사 자체에서 심사를 거쳐 순위를 정한다. 그런 다음 지자체 심의도 거쳐야 한다. 13일에 모작 의혹에 대한 민원을 접수해 심의 하루 전에 그 내용을 시에 전달했다. 그렇게 했는데도 아무런 문제 없이 심의됐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타이완해양박물관에서는 고래를 상징으로 해서 실물을 실사처럼 제작한 거고, 이번에 당선작은 그걸 어떻게 보면 추상적으로 표현된 것이다. 형태에서는 차이가 많이 난다. 소재를 고래라고 같은 걸 썼을 뿐이다. 고래와 관련된 조형물이 전 세계적으로 많다. 송도국제도시에도 유사한 것들이 있고, 그런 것들이 모작이라고 하면 그런 조형물이 나올 수가 없다. 시에서 주관해서 심사하는 거라 무슨 이권이 들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당선자의 작품 제목은 '고래의 꿈'이다. 고래와 인천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 도시공사 측 담당자는 "구월동보금자리주택은 6천 세대 정도 되는 매머드급 단지다. 그래서 고래로 상징해 광고물을 제작했다. 고래가 단지 위에 떠다니면서 고래 사이즈와 단지 사이즈를 비교하면서 큰 단지라는 식으로 광고 전략을 세우고 진행해 거기서 모티브를 따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도시공사 측 담당자들은 시 심의위원회를 통과했는데도 모작 의혹을 제기하는 데 반발했다. "심사할 때 독창성이라는 부분에 점수가 크다. 모작이라고 생각했으면, 독창성에 점수를 주지 않았을 것 아니냐. 자료까지 첨부해서 보냈는데, 통과됐으니 모작이 아니라는 거다. 모작일 경우 어떻게 되는 거냐고 시 관계자한테 물었더니, 독창성에 점수가 높기 때문에 점수를 못 받으면 통과 점수를 받을 수 없다고 하더라. 인천 다른 지역에 고래를 모티브로 조형물을 만든 게 많다. 자료가 필요하다면 보내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시 문화예술과 김미경씨는 "심의위원회는 작품에 대해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거지, 모작 여부를 왜 판단하냐"고 되물었다. 그는 또 "13일에 도시공사에서 민원이 왔다고 연락이 왔다. 건축물심의라는 게 건축주가 심의를 요청한 거다. 그렇다면 민원 신청이 들어온 걸 우리한테 말하지 말고, 모작이라고 결정하든 안 하든 그건 건축주가 결정하는 거다. 자기네는 의뢰를 하겠다고 했다. 우리 심의위원회는 작품에 대해 종합적으로 보는 거지, 모작 여부를 보는 건 아니잖은가. 하지만 민원이 제기했다는 그림은 심의위원님들한테 참고로 넣어서 보여드렸다. 심의위원님들이 작품을 보고 판단하신 거고, 적합 판정이 나온 거다. 모작이 아니다 그렇다는 우리가 판단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건축물심의는 건축주가 심의를 의뢰하는 거다. 모작이라는 의혹이 있으면 자기네가 할지 말지를 판단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하겠다고 하고 의뢰를 한 거다. 우리 심의위원회에서는 예술성이라든지 건물과의 간격이라든지, 건축물 가격이라든지, 사후관리라든지를 평가한다. 작품에 대해 종합적으로 평가한 부분이고, 모작 여부는 도시공사에서 결정하는 거다. 민원이 들어왔는데도 하겠다고 해서 우리한테 보낸 거다. 우리는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거지 이 작품이 모작이다 아니다는 우리가 할 일이 아니다"면서 "심의위원회는 80명 이내로 구성돼 있고, 윤번제로 매회 11명으로 구성하고 있다. 어제는 11명으로 구성했는데 9명이 했다. 재적의원 과반수가 찬성이 나와서 승인이 됐다"고 말했다. 

심의위원 명단은 비공개라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고래가 인천에 적합한지 아닌지는 우리한테 물어볼 일이 아니다. 그건 건축주가 선정한 거다. 작품을 거기서 선정해 온 거다. 심의는 작품에 대해서만 보는 거지, 고래라는 소재를 쓴 거는 우리랑 상관없다. 그리고, 소재가 꼭 인천에 부합돼야 하는 건 없다. 작품은 건축주가 선정한 거지, 심의할 때 그게 중요한 건 아니다. 심의기준에 그런 건 없다. 11명 심의위원 명단은 알려줄 수 없다. 리베이트라든지 부정적인 요소가 있어서 명단은 알려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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