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원 인천도시공사 빚, 바다 모래를 파서 갚으라?"
상태바
"7조원 인천도시공사 빚, 바다 모래를 파서 갚으라?"
  • 이희환 기자
  • 승인 2014.08.28 22: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녹색연합, 정유섭 발언 사과와 새누리당 공식입장 요구 성명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25일 하버파크호텔에서 열린 '새누리당-인천광역시 당정협의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인천녹색연합은 28일 성명서를 통해 지난 25일 인천시와 새누리당 인천시당과의 당정협의회 괒에서 정유섭 새누리당 인천시당 부평갑 당협위원장이 인천 앞바다 모래 채취사업을 빚이 많은 인천도시공사가 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문제삼아 정 위원장의 사과의 새누리당 시장의 공식입장을 요구했다. 

25일 하버파크호텔에서 열린 2015년도 국비지원사업 및 지역현안 협의를 위한 '새누리당-인천광역시 당정협의회 석상에서 정유섭 위원장은 "1년에 몇 천억원씩 수익을 남기는 인천 앞바다 모래 채취 사업을 빚이 많은 인천도시공사에서 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발언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인천녹색연합은 유 위원장의 이와 같은 발언이 "‘육지’ 땅장사하다 빚더미에 올라앉은 인천도시공사에 ‘바다’ 모래를 파서 빚 갚으라 부추기는 격"이라고 비꼬았다. '해피아'로부터 시작된 세월호 참사로 인해 전국민이 충격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정 위원장이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운조합 출신 정치인으로 책임을 통감하고 자숙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공기업에 바닷모래 채취와 같은 환경파괴사업에 앞장서라 주문한 것은 매우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라는 것이다.

이에 인천녹색연합은 정 위원장이 "인천 앞바다 지역주민과 인천시민들을 분노케 한 것에 대해 사과할 것"과 아울러 정 위원장 발언에 대해 새누리당 인천시당의 공식적인 입장을 요구했다. 

 

바닷모래 채취사업은 그간 인천 앞바다 해양생태계를 파괴하는 대표적인 환경파괴사업으로 끝없는 논란을 빚어왔다. 2003년 해양보호구역(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대이작도 앞 ‘풀등(모래섬)’이 매년 줄어들고 있는 원인도 전문가들에 분석에 따르면 인근 해역에서 진행한 해사채취로 인한 모래유실로 드러나고 있다. 

인천앞바다에서 바닷모래 채취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만 2억5천만㎥에 이른다. 이는 서울에서부터 부산까지 400킬로미터 경부고속도로 위에 폭25미터, 높이25미터 모래성을 쌓을 수 있는 막대한 양이다. 해사채취는 해양생태계의 파괴뿐만 아니라 인근 바다어장을 황폐화시키고 인근 해수욕장의 모래를 유실시켜 지역경제에도 큰 타격으로 주는 사업으로 비판받아왔다. 

 

인천녹색연합은 정유섭 위원장이 2005년, 2006년 휴식년제 이후 2007년 해사채취를 재개할 당시 인천지방해양항만청장으로 재직한 것을 근거로 현재 해사채취로 인한 인천앞바다 환경파괴와 어장황폐화문제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인천녹색연합은 시장직 인수위원회인 '희망인천준비단' 부단장을 맡았던 유 위원장의 문제되는 발언에 대해 유정복 인천시장이 타당성을 검토해 보겠다며 인천도시공사에 해사 채취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할 것을 주문한 것에 대해서도 우려와 함께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만약 인천도시공사가 해사채취사업에 참여하게 된다면 민선6기 유정복 시정부를 환경파괴정부로 규정하고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