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디어다”-미디어축제로 노는 법(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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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디어다”-미디어축제로 노는 법(2)
  • 최향숙 나이스미추 기자
  • 승인 2014.09.22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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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안미디어축제 류이 예술감독 인터뷰
*[인천in]은 오는 9월 27~28일 개최되는 제11회 주안미디어축제의 개막을 앞두고 축제의 예술감독인 류이 미디어교육연구소 이사장의 인터뷰를 두 차례에 걸쳐 소개합니다. 인터뷰는 최향숙 나이스미추 기자가 진행했습니다.

 

공동창작은 ‘이야기나라’ i미디어시티의 등대
누구나 잠재된 능력을 꽃피울 수 있게 서로 도우고 자극을 주는 공동창작
누구나 예술가다, 누구나 창작을 할 수 있다
 
최향숙 : 전국의 다른 축제들 하고는 컨셉이 많이 다르잖아요? 총 예술감독으로서 특별하게 미디어축제를 공동체를 중심으로 기획하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나요? 거의 10년 동안 진행해온 미디어아트를 벗어버리고 주민들 잔치로 바뀌어 가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평소에 감독님의 생각을 듣고 싶어요. 감독님이 추구하는 예술세계가 어떤 색깔일까요?
 
류이 : 저는 마당극 연출가로 예술에 입문했습니다. 마당 1.0 세대이지요. 1970~80년대는 우리 민중예술 민족문화의 르네상스 시기였습니다.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만. 그때 탈춤, 국악, 민요, 풍물 같은 우리 문화예술 양식을 현대화 해내자고 했던 것이 마당예술이지요. 굳이 비교하자면 우리 전통미술은 서양 근대미술의 원근법 보다는 현대의 피카소 그림과 더 닮았다고 해야 할까요? 피카소 그림들이 다양한 시각에서의 초점을 한 평면 위에 모아둔 것처럼, 우리 전통미술의 기법도 다촛점이거든요. 마당도 여러 마당들이 겹쳐 있는 거죠. 전통의 마당미학을 우리 표현으로 현대화시키는 것이지요. 예컨대 신학철의 그림에서 장면들이 서로 충돌하고 결합되는 것처럼, 다양한 마당들이 충돌하면서 하나의 세계를 새롭게 보여주는 마당예술의 양식들을 우리가 만들어 낸 것입니다. 마당예술은 우리 전통 민중예술의 주체성을 가지고 동서양을 융합하고 소통시키는 새로운 현대의 두레예술, 마을공동체 예술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을 가장 첨단에서 만들어갔던 것이 공동창작입니다. 지금은 ‘누구나 예술가다’라고 하지 않습니까? 누구나 공동창작을 하고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거든요. 제가 연출가로서 해왔던 일 가운데 가장 재미있는 영역이 공동창작이었는데요, 그것을 영상미디어로 마을극장으로 연결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2003년에 시민방송 RTV에서 라는 프로그램의 앵커를 할 때 영상미디어를 다시 고민했습니다. 시민방송 RTV 전략을 연구하면서 시민방송 만들기, 공동체 tv 만들기가 마당 2.0으로 통한다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남구의 미디어 창조도시 만들기와 만난 것이지요.

최향숙 : 누구나 예술가다, 누구나 창작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재미있는 얘기군요. 그런데 미디어아트로는 공동창작이 불가능한가요? 인천 남구가 미디어 창조도시를 내걸고 미디어활동가 교육을 많이 하고는 있습니다만.

류이 : 그 미디어와 저 미디어가 다르답니다. 미디어아트는 아직까지는 미술 분야에서 바라보고 있어요. 물론 총체예술로 나아가고 있지만요. 미디어활동가 교육은 사회적 커뮤니케이션 분야로 봐야겠지요? 뉴스나 영상 다이어리를 배우는 것이니까요. 우리 주안미디어축제가 아트에서 소통으로 전환한다고 할 때, 미디어의 의미도 다르고 장르나 형식도 달라지는 것이지요. 인천남구의 현실을 본다면 미디어 창조도시를 미디어아트로는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미디어아트가 꽃필 수 있는 기반이 있어야 하는데요. 남구에는 그런 기반을 가진 대학이라든지 혹은 산업이라든지 하는 것이 대단히 부족합니다. 처음부터 영상미디어를 축으로 하는 미디어아트로 갔으면 모르겠습니다만. 미술 분야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와 솔루션으로 하는 미디어아트 전시라서 주민들이 참여할 틈새조차 없었던 것 같습니다. 누구나 미디어아트로 놀려면 프리소프트웨어 운동의 기반이 있어야 하지요. 누구나 쉽게 자기표현을 미디어아트로 할 수 있고 내가 상상하는 것을 구체화시킬 수 있는 프로그래밍을 해야 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서 우리나라에서는 쉽지 않은 것이지요. 프리소프트웨어로 움직이는 아마추어들이 많아져서 이를 공유하고 큰 돈 안 들이고도 바로 만들어볼 수 있는 그런 기반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미디어아트로 축제를 열고 놀 수가 있는 거죠. 그런데 지금 남구는 미디어아트를 갖고 노는 청년들도 없고 산업 기반도 없습니다. 그런 상태에서는 소수의 미디어아트 작가들의 작품이나 해외작가들의 작품을 임대해서 보여주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요. 남구 자체의 문화예술 생태계에 자극을 주거나 충격을 주거나 그것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돈이 많으면 미디어아트 전시를 풍성하게 해서 관람하는 것도 좋은 일이지요. 예전에 고건 씨가 ‘미디어시티 서울’이라는 이름으로 100억을 들여서 괴상망측한 미디어아트축제를 한 적이 있어요. 물론 실패했지요. 지금도 6억 예산으로 서울미술관에서 비엔날레로 진행하고 있습니다만 ‘미디어시티 서울’의 정체성을 찾기가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최근에 광주시가 미디어아트로 유네스코 창조도시 신청을 내고, 미디어아트페스티벌도 시작했습니다. 저는 광주시의 미디어아트페스티벌을 기대하는 편인데요. 광주시는 광산업 클러스터를 배경으로 국제광산업전시회를 열고 있는데요, 미디어아트 작가들이 여기에도 참여해요. 올해에는 ‘미디어 아티스트 LED&OLED 융합 특별전’이라는 이름으로 전시회를 별도로 열어요. 지역에 좋은 작가들도 살고 있고, 광산업 기반도 갖고 있어서 미디어아트페스티벌이 좋은 프로젝트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지요.
 
최향숙 : 광주의 이름도 ‘빛고을’이니까 브랜드로도 잘 연결이 될 것 같군요. 미디어아트 축제를 하려면 그렇게 예산이 많이 들어야 하나요?
 
류이 : 물론 하기 나름인데요. 축제의 성격에 따라 다르겠지요? 인천시나 남구의 대표 축제로 내세우려면 그에 따르는 조건이 갖추어져야 한다는 것이지요. 적어도 가난한 작가들에게 재능기부를 요구하면 안 됩니다. 기획자가 ‘인천 남구를 뒤돌아보기도 싫다’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그런 지경에까지 이르면 예술을 하자는 것이 아니지요. 무언가를 까먹는 것이 되고 말지요. 그래서 중단시킨 것입니다. 미디어 창조도시라면 우리 주민들이 직접 미디어로 소통하고 자기표현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사업이 아닐까요? 남구가 미디어 창조도시로 가려면 남구 42만 주민들 모두가 미디어로 자기표현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가장 먼저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저는 체험으로 알고 있는 것이지요. 제가 마당극 연출가로서 공동창작도 해보고 주민 누구나 예술가인 것을 아니까요. 누구나 잠재된 능력을 꺼내서 꽃피울 수 있는 조건을 만들고, 서로 자극을 하면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과감하게 주민참여축제로 전환하자고 한 것이고요. 21개 동 경연대회의 기본 틀을 만들자고 한 것이지요. 공동창작이야말로 ‘이야기나라’ i미디어시티(미디어 창조도시 인천남구)의 나아갈 길을 환하게 밝혀줄 등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최향숙 : i미디어시티가 미디어 창조도시의 새로운 브랜드죠? 새롭게 출범한 민선 6기 박우섭 구청장의 공약으로 나온 것이지요?
 
류이 : 네, 그렇습니다. i미디어시티는 지금까지 인천남구가 추구해온 미디어 창조도시 전략의 최종 목표로 제시된 브랜드이자 문화콘텐츠산업 전략입니다. 주안역과 도화역 사이의 역세권에 문화부가 지정한 인천문화산업진흥지구가 있는데요. 이곳을 i미디어시티로 키워나갈 비전과 전략을 만들어야 할 때이지요. i는 ‘나’를 뜻하고요. ‘나는 미디어다’를 축약한 것이 되고요. i는 또 인천(incheon)을 뜻하기도 합니다.
 
최향숙 : 10년 동안 진행해온 미디어아트 전시를 아쉬워하는 분도 있습니다만.
 
류이 : 저도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미디어아트를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으니까요. 우리 소리로 공간을 분할하고 함께 섞이고 울리는 미디어아트 작품도 기획한 적이 있습니다. 돈이 없어서 못 만들었지만요. 저와 같은 예술가들은 아쉬워할 것 같습니다. (웃음) 주민들의 참여가 무르익고, 영상미디어로 자기표현을 하고 놀 정도가 되면 사실 영상미디어를 중심으로 미디어아트가 새롭게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시간이 꽤 걸리겠지만 말입니다. 만약 인천시립미술관이 도화동에 들어온다면 다시 검토해봐야 하겠습니다만.
 
 
 
 
남구를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낼 큰 마당
 주민들이 모일 수 있는 큰 마당과 복합미디어컴플렉스가 들어서야
하나로 통합된 도시로서 남구의 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다
 
최향숙 : 축제를 하자면 주민들을 참여시키기 위해서 홍보나 설득이 필요하잖아요?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데 어떤 것이 가장 큰 난관일까요?
 
류이 : 인천 남구에는 주민들이 정보를 서로 공유할 수 있는 미디어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지역사회에는 오프라인 신문도 있고 온라인 신문도 있습니다만, 남구에는 없습니다. 케이블방송으로 NIB 채널이 있기는 하지만, 뉴스를 제대로 다루고 있지는 않고요. 구정 소식지 나이스미추가 나오는데, 한 달에 한 번 나오니까 이슈에도 약하고 영향력도 적은 것 같습니다. 정보전달 매체로서는 부족한 거죠. 더군다나 남구 주민들이 모이는 마당도 없습니다. 게다가 남구는 지하철을 중심으로 남과 북으로 양분되어 있어서 주민들이 서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통합된 마당, 광장이 없어요. 이것이 남구의 결정적인 문제입니다. 이래서는 남구에 사시는 분들이 남구에 관심을 가지고 무언가를 같이 도모하기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남구에서는 축제가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남구 주민들이 모일 수 있는 ‘마당’으로서는 유일한 매체인 것이지요. 남구 주민들이 하나로 소통하고 무언가를 나눌 수 있는 ‘마당’으로서의 축제를 우리가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런데, 축제를 하는 데 가장 어려운 점도 이 지점에 맞닿아 있습니다. 공간이 없다는 것이지요. 마당이 없다는 것이지요. 예컨대 서울시에서는 일이 있을 때마다 시청 광장이나 광화문, 청계천 이 세 곳에 시민들이 모이지 않습니까? 남구에는 시민들이 모일 수 있는 큰 마당, 공간이 없기 때문에 어디에 모여야 할지 헷갈리는 거예요. 그래서 남구 주민으로서의 정체성을 만들어 나가기가 어렵지요. 남구의 ‘마당’을 만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일이예요. 남구를 하나의 공동체로 세우려면 반드시 해야 할 첫 번째 일입니다. 남구의 중심에 커다란 마당, 광장을 만들고 그 마당 가장자리에 커다란 극장이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극장이라는 것은 ‘지붕이 있는 마당’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그 또한 마당의 변형이자 융합이기 때문입니다. 옛 마당과 복합 극장과 전시장과 영상미디어 공간과 게임 공간과 디지털 아카이브 따위가 융합된 디지털미디어컴플렉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 마당의 가장자리가 녹색 공원이라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요?
 
최향숙 : 남구의 재정 형편으로 보면 녹색 공원까지는 정말 어려울 것 같은데요?

류이 : 네, 그렇긴 하죠? 어쨌거나 남구 주민들이 모일 수 있는 마당이 있어야 남구 주민들이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남구의 정체성도 생길 수 있고요. 거기서 축제를 해야 합니다. 남구는 그런 마당도 없고 그런 복합시설도 없고 많은 사람이 모일 공간이 없는 거죠. 이 거대 도시에 그런 공간이 없다는 것은 시공간적인 도시계획이 없는 도시인 것이죠. 그래서 남북으로 찢어지고 동네마다 나누어지고 남구의 정체성이 생기기가 어려운 것이지요. 작년에는 숭의 축구전용경기장 옆의 아레나파크 아파트 부지에서 하지 않았습니까? 사실 아레나파크 부지는 남구에 속합니다만, 축구전용경기장은 중구 땅이지요. 올해는 주안역으로 옮겼지만 사실 주안역 앞에 도로도 마당으로는 협소하고 번잡스러워서 축제를 하기에는 적절치는 않죠. 토요일마다 막을 수 있는 도로라면 또 모를까요? 매년 주안역 앞 도로를 막아서 축제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는 아시안게임과 연계해서 하고는 있지만요.
 
최향숙 : 작년에 축제를 한 아레나파크 부지를 남구의 큰 마당으로 만들 가능성은 없나요?
 
류이 : 네. 작년에 마을극장을 했던 아레나파크 아파트 부지 공간이 매물로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인천시에서 매입하여 원도심 주민들에게 ‘미디어공원’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하자는 안을 제기했는데, 다들 어렵다고 하시더군요. 송도지구 개발사업에는 2012년까지 총 13조 4천억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 가운데 인천시가 3조 2천억을 투자했다고 하는데요, 원도심 발전을 위해서는 전혀 투자하지 않잖아요? 제가 볼 때에는 ‘정말 이상한 도시’입니다. 원도심 주민들 모두가 벌떡 일어나서 요구해야 합니다. 남구, 동구, 남동구에도 3조 2천억을 투자하라고 말입니다.
 
최향숙 : 외국의 도시들은 시티(자치단체 도시)마다 그런 광장이 있죠. 남구가 독립적인 기초자치단체로 발전을 하고자 한다면 남구 주민들이 모여서 놀 수 있는 커다란 마당과 복합미디어컴플렉스가 들어서야 남구가 하나로 통합된 도시가 될 수 있다, 그걸 못 만들면 남구의 정체성을 키우기 어렵다는 말씀이시군요. 앞에서 “이 축제가 우리 먹고사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 하는 질문도 있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거기에 대한 답변도 좀 주세요.
 
류이 : 우리가 미디어축제의 첫 화두로 ‘소통’을 내걸었는데요. ‘나는 미디어다’라는 큰 주제도 그렇고요. 남구라는 공동체가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 혼자 먹고살 수 없잖아요? 축제를 통해서 소통하고 공동체로 모이고 문제해결력을 기르는 창조체험을 많이 해봐야 합니다. 남구 주민들이 공동체로 모일 수 있어야 먹고사는 문제를 같이 해결할 방도를 같이 찾을 수 있습니다. 남구 주민들이 개개인으로 흩어져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 동안, 인천시는 영종도 송도지구에다가 청라지구까지 온통 돈을 쏟아 붓잖아요? ‘가만있어라’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그냥 가만있으니까... 인천의 중심, 원도심의 중심인 남구에도 투자하라고 해야지요. 주민들이 두레 공동체로 뭉쳐서 나서야 할 문제입니다.
 
 
최향숙 : 남구 주민들이 가만있으면 남구만 점점 더 뒤떨어지겠네요?
 
류이 : 축제는 주민들이 두레코(마을공동체네트워크)로 하나가 되는 연습이지요. 창조체험입니다. 더 나아가서 축제 자체가 남구를 알리는 대표 브랜드입니다. 나비축제로 유명한 고을이 어디지요? 함평입니다. 먹고사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지요. 축제는 브랜드일 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지역경제를 살리는 문화산업이 되기도 합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면 지역사회가 더 풍요로워지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남구는 사람이 자원인 지역이니까 미디어 창조도시, 마당예술의 도시로 나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미디어와 마당예술을 꽃피우면 그것이 무엇으로 표현될까요?
 
최향숙 : ‘축제의 도시’가 되는 것이네요. (웃음) 축제의 기본에도 충실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축제에 놀러 오면 먹고 마시고 즐기는 게 기본이 아닐까요?
 
류이 : 다문화 퍼레이드에 참여해서 함께 도로를 걷기도 하고, 다문화 음식도 맛보시면 어떨까요? 올해 가장 중요한 특징이 축제가 아시안게임 기간 중에 열린다는 점입니다. 아시안게임에 참여하는 선수들과 관광객들을 위해서 다문화 퍼레이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포함해 9개 나라의 이주민들이 모여서 각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퍼레이드도 벌이고 나라별 공연도 합니다.
 
최향숙 : 강화에서는 이주민 축제를 해마다 해요. 각 나라의 민속공연들을 그 나라 사람들이 출연해서 신나는 놀이판을 만듭니다. 물론 주민들도 참여하고요.
 
류이 : 우리 미디어축제에서 아마 규모가 가장 큰 다문화 퍼레이드를 열 것 같습니다. 남구뿐만 아니라 인천의 이주민들이 많이 모입니다. 필리핀 분들은 전국에서 모인다고도 하구요. 천여 명 가까이 참여할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참가하는 이주민들이 자기 나라의 특색 있는 민속의상을 입고 퍼레이드도 하고요. 9개국의 민속공연을 무대 위에 올립니다. 서로 다른 색깔의 아시아 문화예술이 하나로 섞이는 소박하면서도 화려한 어울림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아시안게임이 아시아인들의 소통과 나눔의 정신으로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 공감을 토대로 축제가 아시아인들의 즐거운 잔치가 되었으면 합니다.
 
최향숙 : 아시안게임과도 좋은 영향을 미치겠네요. 다문화 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준비하고 여러 나라의 대사님들도 초청한다고 하니까 미디어축제가 아시안게임의 대표 축제가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주민들이 즐겁게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류이 : 직접 참여하는 것이 가장 신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구요. 가족이 함께 오셔도 좋고요. 창조체험 미디어 전시를 하는데요, 아이들 하고 게임도 하시고 현장에서 영상을 만들어 보는 체험도 하시구요. 팟캐스트 체험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마당예술 공연 배우나 스텝으로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구경하러 오시면 로봇 연주단 앞에서 기념사진도 찍으시고요. SNS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최향숙 : 축제가 이틀인데 기간이 짧지 않을까요?
 
류이 : 옛날에는 마을축제를 할 때 정월 1일부터 대보름까지 15일 동안 놀았지요. 제주도의 큰굿도 보름을 합니다만. 오늘날의 남구 축제로서는 3일 정도가 적당한 것 같습니다. 함께 놀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시간으로는 충분하지요. 처음에는 3일을 계획했는데요, 도로를 3일 동안 막을 수가 없다고 해서 이틀로 줄였습니다. 축제 때는 사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놀아야 하는데, 장소의 문제가 있어서 그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남구의 큰 마당이 마련되고 관광축제로 성장해 나간다면 다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최향숙 : 또 재미있는 프로그램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류이 : 린나이오케스트라가 야외에서 추억의 영화와 함께하는 영화음악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영화음악을 생생한 현장 연주로 들을 수 있죠.
 
최향숙 : 다문화 먹거리 장터도 열린다고 하는데요. 저도 여러 가지 맛보고 싶은 음식들이 있어요, 기대해요. 마지막으로 한 마디.
 
류이 : 와서 즐겁게 노시다 가시구요. 가족과 함께 와주시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 마을에서 같이 놀 수 있는 동아리에도 열심히 참여해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최향숙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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