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후보를 모두 공식 인터뷰한 기자의 그들을 향한 제언
지난 주말 [민주노총 인천본부]에 출마하는 세 후보군과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아마 [인천in]의 독자들이라면 월요일에 그들의 출마 계기와 지도부 입성 후 비전 등에 대해 모두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라 사료된다. 이전부터 지역사회와 중앙언론들을 넘나들며 취재하는 동안 몇 번 얼굴을 봤던 인물들이기도 했고 그들이 투쟁의 행로 속에서 험난한 길을 걸어온 것 또한 잘 알고 있던 터라, 어느 후보가 되던 거는 기대는 크다.
인터부를 진행하며 최대한 공명정대하고 형평성에 맞게 기사를 뽑자는 마음을 꽤 굳게 먹은 때문인지, 개인적으로 딱히 더 눈에 가거나, 더 마음에 들거나 했던 후보는 사실 없다. 그들 모두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아픔을 나누고자 하는 것부터 공항 민영화와 영리병원 저지 등 현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시도하려 하는 여러 개악(改惡)의 상황과 맞서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기에, 대중의 입장인 기자의 눈에는 사실 셋 다 그리 다르다 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이는 실제 그들의 공약만 봐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계획과 방법에는 다소 차이가 있을지 모르나, 분열된 노동운동을 하나로 모으고 앞서 언급한 공공부문의 민영화를 막자는 목표는 세 후보들 모두 일맥상통한다. 유세현장에서도 이는 직관이 됐던 바고, 기자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리 생각했을 거라 본다.
때문에 이번 선거와 관련해 취재를 하며 느낀바, 세 후보 모두에게 제안하고 당부할 것이 있다. 경쟁은 ‘선의의 경쟁’으로 인정하고 어떤 후보가 되던, 그리고 자신이 지도부에 합류하게 되지 못하더라도 당선자의 주변에서 힘을 실어주라는 것이다. 세 후보 모두 강조했던 ‘분열된 노동운동의 힘’은 현재 계파별로 나뉘어 출마한 세 후보 진영이 선거 후 힘을 모으는 것서부터 시작이어야 한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선거와 관련해서도 세 후보의 지지자들 중 이를 과열시켜 다른 후보의 선거운동에 대해 딴죽을 걸거나 했던 바가 있었다고 했다. 과열시킨 자의 잘못인지, 아니면 딴죽을 건 자의 잘못인지 굳이 판단하고 싶지는 않다. 왜냐면 이들은 선거 후보로서의 라이벌 이전에, [민주노총 인천본부]라는 한 배를 타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싸우는 ‘동료’가 아니었던가. ‘기자’라는 타이틀을 가진 입장에서도 “누구 잘못이네, 이건 이 사람들이 옳지 않네” 같은 피곤한 논리를 인천민주노총의 일부에게 들이대고 싶지가 않은 것이다. 3만의 크지 않은 조합원 조직 내에서 그것을 따져서 양립화 시키려는 구조는 ‘바깥사람’ 입장에서 봤을 때 아무 의미가 없다. 즉, 그걸 따지고 공론화하기엔 인천민주노총의 크기 자체가 아직은 ‘자격미달’이라는 거다.
지금의 인천 노동운동은 힘을 모으고, 키워 나가야 할 때다. 세 후보 모두 공히 기자 앞에서 이를 강조했다. 그렇다면 경쟁은 과열되지 않게 선의의 범위에서 경쟁하고, 서로 박수쳐 주는 분위기를 만들길 바란다. 그리고 투표의 과정 역시도 그리해야 할 것이다. 본부 선관위는 물론이고, 후보들도 이런 분위기에 일조해야 한다. 서로 눈꼴 시리고,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어도, 눈 감고 서로 대화하고 안아 주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3만의 조합원 대부분도 그것을 기대하고 있으리라 본다. 인천의 노동운동이 좋은 분위기에서 모두를 평등하게 인정하고 이를 통합하는 것 말이다. 당장 세 후보들이 당선되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사업도 바로 이런 일들일 거고. 그러기 위해서는 이 세 후보들부터 서로 인정하고 보듬고, 어떤 후보가 지도부에 오르든 여섯 명의 후보군 모두가 상부의 중요한 위치에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을 위해서라면 각자가 주장하는 관념과 계파 등은 뒤쪽 순서로 밀어놔야 할 것이다. 그런 계파와 관념을 주장하기 전에, 여섯 명은 서로가 노동운동 현장의 ‘동료’가 아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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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없는 뿌리는 썩어 버리고, 뿌리없는 나무는 말라 죽는다
1.노동은 삶의 수단이지 투쟁을 위한 모임은 아니다
2.주고 받는 것이 타협이다
3. 100원을 위한 투쟁보다 80원을 얻는 타협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