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전 교수(협의)회장단, 인하대 이사회 새로 구성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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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전 교수(협의)회장단, 인하대 이사회 새로 구성 요구
  • 이희환 기자
  • 승인 2015.02.0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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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총장후보추천위 금주 내 투표로 총장 후보 선출 예정
사진은 13대 박춘배 총장 취임식 장면 (사진 출처 = 인하대학교)

인하대 박춘배 전?총장이 자진사퇴하면서 기존 정관에 따라 새로운 총장 후보 2명을?금주 내 선출해 재단 이사회에 넘길 예정인?가운데, 인하대 역대 교수(협의)회 회장단이 성명서를?발표하고 인하대 재단이사회의 재구성과 민주적 총장 선출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영규 전 인하대 교수협의회장의 명의로 인하대 포털게시판에 공개된 교수(협의)회 전 회장단의 성명서는 그간 한진재단이 인하대의 대학교육을 공공성을 무시한 채 사적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처럼 운영해 왔다며 이로 인해 대학의 민주화투쟁이 빈번히 일어났지만 정부와 교육부의 무사안일과 감독소홀로 인해 재단은 지금까지 존속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유수한 사학 명문으로 국내외에서 인정받던 인하대가 지금은 그 지위가 나날이 위태로워졌다면서 인하대가 다시 사학명문으로 그 전통을 회복하기 위해선 지금의 재단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며, 그것은 바로 재단의 이사회를 새로이 구성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교수(협의)회 전 회장단은 또 성명에서 최근 대한항공의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은 한진재벌 후속세대들의 무능과 횡포, 나아가 부패로 얼룩진 천민자본주의의 전형임을 말해주고 있다고 비판하고 이제 한진재벌은 본연의 임무인 대한항공의 경영에만 매진하고 아예 대학 경영엔 손을 떼는 단안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명서는 또 과거 인하대의 총장 선출 방식은 재단이사장과의 관계에서 반드시 친인척이거나 특정고교 동문이어야 하는 족벌· 학연 체제를 공고히 유지해 왔다고 비판하면서, 향후 인하대 총장은 재단과 무관하며 대학의 학사업무와 대학경영에 능력 있는 인사로, 또한 인하대의 민주화를 위해 선도적으로 활동해 학내구성원은 물론 지역 시민들로부터 존경받는 인사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하대 역대 교수(협의)회 대표들은 인하대학교이 발전의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첫째, 대학의 공공성과 민주성에 투철한 새로운 재단이 될 수 있도록 이사장과 이사회는 엄격한 기준에 의거 구성돼야 한다, 둘째, 대학의 총장은 과거 대학의 학사업무비리나 부정에 연루된 부도덕한 인사는 배재되어야 할 것이며, 향후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민주적으로 선출하는 전통을 다시 살려야 한다, 끝으로, 재단은 교수회가 발표한 바 있는 “새총장 선임에 즈음한 인하대 교수회의 입장”(2014.12.22)을 적극 수용하여 대학의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인하대 역대 교수(협의)회의 입장 발표에 앞서 인하대 교수회도 지난해 12월 22일 인하대의 낙맥상은 이사회와 이사장의 책임이라고 강조하고 새로운 총장 선출에 있어 "이사장의 독단이 아닌, 우리 학교 구성원인 교수, 학생, 교직원, 동문들의 의사가 대폭 반영되고 이를 이사장이 수용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 등 5개항을 제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김영 인하대 교수회 회장은 9일 배포된 <교수신문> 기고글 '대학총장의 조건'에서?대학을 기업처럼 다루는?‘경영형 총장’ 대망론을 비판하면서 "지금과 같이 권력의 영향과 재단의 입김이 압도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현금의 대학상황에서는 정부와 재단의 일방적인 지시나 전횡을 막고 교수들이 자율적으로 창의적인 연구를 할 수 있고 개성 있는 교육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줄 수 있는 뚝심 있는 총장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라는 의견을 거듭 제시하기도 했다.?

조현아 전 대항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논란과 동시에 전 총장이 자진사퇴하면서 불거진 한진재단의 인하대 이사회 전횡 논란 속에 진행되고 있는 인하대 신임 총장은 이번주 내로 총장후보추천위원회의 투표를 거쳐 선출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구성된 총장후보추천위원회에는 현재의 정관에 따라 재단측 6명, 교수 4명, 동창회 1명 등으로 구성돼 지난 1월 7일부터 20일까지 후보자를 공모했다. 인하대 총장 공모에는 인하대 교수 10명과 외부 인사 3명이 참여해, 이 가운데 서류심사를 거쳐 1월 29일 1차 통과자 4명을 선정한 상태다.

4명 모두 인하대 전ㆍ현직 교수로, 인천발전연구원장을 지낸 김민배(58)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장을 지낸 심명필(65) 사회인프라공학과 교수, 민선6기 유정복 시장 인수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최순자(63) 화학공학과 교수, 인하대 부총장을 지낸 황선근(68) 전 신소재공학과 교수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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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 인하대 교수회 의장의 컬럼이 실린 <교수신문> 인터넷홈페이지 캡쳐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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