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트콜텍 노동자, 투쟁 3,000일의 기억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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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트콜텍 노동자, 투쟁 3,000일의 기억 나눈다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5.04.20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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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광장 조성 프로젝트’, 전국 투어 및 문화제 등 열어

 
2007년 사측의 부당해고와 위장폐업 등을 이유로 시작된 콜트콜텍 기타 노동자들이 투쟁이 지난 19일로 3000일이 지난 가운데, 콜트콜텍 기타 노동자들이 향후 활동계획을 발표하는 동시에 전국으로 음악공연 투어를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종운 금속노조 인천지부 콜트악기지회장과 이인근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콜텍지회장, 그리고 여러 시민예술가 등은 20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소재 콜트콜텍 본사 앞에서 향후 노동자들의 활동 계획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유명 인디 밴드들과 함께 하는 공연 등을 열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들은 “19일은 콜트콜텍 기타노동자들이 정리해고, 위장폐업에 맞서 투쟁한 지 3,000일을 맞이하는 날”이라며 “2007년 4월 굳게 닫힌 공장 문 앞에서 부당해고에 맞서 싸울 것을 다짐한 콜트콜텍 기타 노동자들이 이제 한국에서 가장 오랜 기간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투쟁인지 삶인지 모를 정도로 차곡차곡 쌓아온 3,000일에는 노동자로서의 굳은 의지와 음악인을 비롯해 많은 예술인과 시민들의 연대, 정의에 대한 믿음이 담겨 있었다”며 “때로는 눈물이 흐르고, 분노가 끓어오르며 낙담을 하는 순간들도 있었지만 기타노동자들 곁을 지켜주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이같은 긴 시간을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콜트콜텍 기타 노동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필두로 음악공연과 문화제 등 여러 행사들을 준비해 치를 예정이라 밝혔다. 우선 20일부터 노동절인 오는 1일까지는 ‘콜트콜텍 기타 노동자 3,000일 전국 음악투어’라는 이름으로 순회공연이 열린다. 예정하고 있는 장소는 팽목항과 제주 강정마을, 부산만덕, 밀양, 구미스타케미컬, 대전콜텍, 이천하이디스, 두물머리, 홍천 골프장 등이다. 이 투어의 끝은 서울 홍대다. 홍대 앞 ‘공중캠프’에서 음악 투어에 대한 무사귀환 파티를 예정하고 있기 때문.
 
오는 29일에는 홍대 앞 클럽 ‘빵’에서 ‘콜트콜텍 기타 노동자와 함께 하는 수요 문화제’를 연다. 1일 오후에는 노동절 공식행사에 참가하고, 그 다음 주가 되는 9일 오후 4시에는 서울 보신각 앞에서 ‘콜친 3,000+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공연이 또 한 차례 열린다. 여기에는 ‘단편선과 선원들’, ‘야마가타트윅스터’ 등 인디음악 신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뮤지션들이 함께 할 예정에 있다. 그 외 ‘콜콜3000 기억마켓’ 이라는 이름으로 같은 장소에서 콜트콜텍 기타 노동자들과 함께했던 기억들을 나누는 소통의 장과 퍼포먼스 등도 열린다.
 
특히 콜트콜텍 기타 노동자들은 “일반인들이 ‘콜친’이라는 이름으로 이 뜻에 함께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의 전언에 따르면, 음악과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며, 부당한 정리해고에 맞서고 있는 콜트콜텍기타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연대하고, ‘콜친 3,000+ 페스티벌’에 참가하며 참가비 1만원을 후원하면 된다. 이 참가비는 전액 콜트콜텍 기타 노동자들의 재판비용 및 클럽 꿈의공장 조성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이들 노동자들은 “음악과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는 사람들의 공간인 ‘꿈의 공장’ 만들기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정리해고 이후, 3,000일을 거리에서 살아 온 콜트콜텍기타노동자들이 각종 투쟁과 문화제, 다큐멘터리와 연극 제작 등 다양한 활동들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커뮤니티들이 형성됐는데 그들이 일상적으로 소통하고 상상할 수 있는 ‘꿈의 공장’이라는 이름의 클럽을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꿈의 공장’에 대해 “문화와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는 창의적인 만남과 작업이 이루어지는 복합문화공간이며, 문화와 노동을 둘러 싼 새롭고 다양한 문화적 실험들이 탄생하는 공간으로 조성할 것”이라 전했다.
 
콜트콜텍 기타 노동자들은 “기타가 더 이상 착취의 도구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 이윤보다는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고 인간의 존엄이 지켜지는 세상을 바라기에 3,000일의 시간을 지나온 기타노동자들이 전국의 다양한 현장을 찾아가 함께 삶의 노래를 나누려고 한다”며 “인간답고 풍요로운 삶을 만들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 노래하며 미래를 그릴 것”이라 말했다.
 
참고로 일반인이면 누구나 재정 후원과 운영 참여 등 클럽 ‘꿈의 공장’ 만들기 프로젝트에 함께 할 수 있다.

* 클럽 ‘꿈의 공장’ 만들기 후원 : 하나은행 261-910187-19907 (예금주 : 이원재)
* 문의 : 02.773.7707, NoCort2007@gmail.com
 
- 함께 하는 사람들 -
콜트콜텍기타노동자 : 방종운(금속노조 인천지부 콜트악기지회장), 이인근(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콜텍지회장), 김경봉, 심자섭, 이동호, 임재춘 외

주요 참여자들 : 전국금속노동조합, 채규전(금속노조 인천지부 수석부지부장), 김종원(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수석부지부장), 권은영(연극연출가, <진동젤리>), 김랑희(인권운동공간‘활’), 김백선(문화활동가), 김성균(다큐멘터리감독), 넝쿨(다큐멘터리감독), 단편선(음악인), 민정연(<꽃다지> 대표), 박선영(문화연대), 박은선(미술가, <리슨투더시티>), 성효숙(미술가), 송경동(시인), 이동수(만화가), 이두찬(문화연대), 이란희(영화감독), 이수영(다큐멘터리감독), 이원재(문화연대), 정윤희(미술가), 정택용(사진작가), 최문선(문화기획자), 차강(생활창작가), 치명타(미술가), 하장호(예술인소셜유니온 사무처장)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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