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수천의 발원지를 찾아서
상태바
동수천의 발원지를 찾아서
  • 송정로 2015하천탐사단원, 인천녹색연합 공동대표
  • 승인 2015.04.21 15: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5년 하천탐사단 3 - 동수천
 

 
동수천은 부평구 부평6동 동수로56번지(부평동655-8)에 위치한 인천성모병원 뒤, 옛 경찰학교 뒷산(만월산)에서 발원하여 삼산2동 부평역사박물관 옆 굴포천 유수지로 흘러드는 굴포천 지류다. 불행하게도 이 구간은 100% 복개 내지 복토화되어 흔적을 찾기가 어렵다. 다만, 부평5동 경인고속도로 굴다리에서 시작하는 ‘동수천로’라는 도로 명을 따라 길게 뻗은 도로가 있어 ‘이 길이 동수천 물길이었구나.’ 하고 알 수 있을 뿐이다.
 
4월 7일 오후 2시, 동수역에 모인 하천탐사단은 3차 탐사에 나서 굴포천 지류인 동수천 발원지를 찾아 성모병원으로 향했다. 성모병원과 인접해 뒷산 쪽,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옛 경찰학교 부지 안으로 경비의 안내를 받아 들어갔다. 500여 미터 안으로 들어가자 만월산 자락, 폐허가 된 골프연습장 인근에서 부평가족공원 산책길 쪽에서 내려오는 가파른 계곡이 하나 눈에 띄었다. 전에는 습지였을 법한데, 지금은 말랐다. 이 물길은 병원 장례식장 쪽 수로관으로 연결돼 있다. 이어 옛 경찰학교 강당 뒤 일대를 모두 탐사했으나 풍광은 좋았지만, 다른 물길을 발견할 수 없었다.
 
  
 
성모병원을 나와 장례식장 전용주차장 건물 건너, 옛 물길로 추정되는 경사로를 따라 걸었다. 물길은 동수역을 가로질러 오른쪽으로 꺾인다. 오른쪽으로 가다보면 경인전철 굴다리가 나오고 굴다리 바로 지나 다시 오른편으로 꺾어지면 길게 뻗은 ‘동수천로’가 나타난다.
 
4차선 동수천로는 다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부흥로와 교차하는 지점까지 길게 이어진다. 대로변에는 부개서초교, 부흥고, 대동유치원, 부개2동주민센터 등이 자리하고 방촌공원 앞까지 이어진다.
 
 
 
동수천로는 부흥로변 방촌공원에서 끊기지만, 동수천은 복토화된 방촌공원 아래를 지나 현재 삼산월드체육관 앞을 지나 굴포천 유수지까지 흘렀다. 그 옛 수변에는 지금 부광초교, 부광여고, 오성아파트, 부개주공아파트(3단지), 뉴서울아파트, 그리고 지하철7호선을 가로질러 삼산월드체육관이 자리 잡고 있다.
 
 
 
안타깝게도 동수천은 산곡천, 구산천과 달리 옛 물길의 남아있는 모습을 하나도 보여주지 않았다. 지하로 모습을 감추거나 아예 묻혀버렸다. 만월산 아래 발원지 수로의 흔적과 동수천로로 남은 형태에서 위안을 삼으며 복원 가능성을 생각해본다.
 
이날 하천탐사는 굴포천살리기시민모임 박남수 위원장과 인천녹색연합 장정구 정책위원장, 서일석 감사 등이 함께했다. 이들의 수십년 전의 부평지역에서의 생활 경험과 해박한 하천정보는 3시간가량 함께한 탐사단을 유익하고 즐겁게 이끌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