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예술의 공익적 가치와 문화행정의 방향성
상태바
지역예술의 공익적 가치와 문화행정의 방향성
  • 류성환 미술가 / 문화기획자
  • 승인 2015.06.11 15: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칼럼] 류성환 / 미술가, 문화기획자

예술가의 응시 146 x112 oil on canvas 2015


현 정부의 4대 국정운영 기조 중 하나인 ‘문화융성’을 실현하기 위해 대통령 정책자문기구인 문화융성위원회가 출범했다. 문화 현장에 대한 소통의 창구 역할과 함께 문화융성을 위한 주요 정책 및 문화가치의 사회 확산 등 문화를 통해 국민행복과 국가발전의 선순환이 이루어지는 시대를 열어갈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 몇 해가 지난 지금.
현재 일반 대중에게 예술이 지니는 의미는 일상생활에 필요충분조건이기보다는 여전히 사회엘리트 및 부유한 사람들이 즐기는 유희적 존재에 가깝다는 인식이다. 예나 지금이나 일반대중의 입장에서 예술을 향유하기 위해 들이는 금전적, 시간적 노력에 비해 공감대 형성 및 향유자 스스로의 예술체험을 통한 획득된 가치 이해도 및 즐김의 만족도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 있어 예술은 인간성의 근본을 형성할 뿐 아니라 창의성의 자양분을 사회에 공급하여 경제적?사회적 부가가치를 생산해내고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라는 뜻 깊은 해석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관점은 예술을 사회적 가치해석의 기분 좋은 통념으로 읽혀질 뿐, 현실에선 공교육에서의 예술수업은 늘 뒷전이고, 주요 정책적 측면에서도 정부가 긴축재정을 고려해야 할 때 가장 먼저 삭감인 분야가 예술이다.

이러한 현상은 공적자금이 예술분야에 투입되었을 때, 당장 가시적 결과를 보고자 하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에서 비롯된 것이다.
최근 공적기관을 통한 예술분야의 지원적 성격에서 보이듯, 예술지원의 타당성을 설득력 있게 담보하고 합의하는 과정에서 공익을 위한 예술로의 가치 전환을 통한 대중에게 다가가는 생활 밀착형 예술로 예술가, 예술의 역할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함께 향유자의 예술 참여를 적극적으로 매개하는 콘텐츠로 정책적 관점을 지향하고 있다.
예술의 다양화, 다층화 향유는 소위 문화민주주의 전환으로까지 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여기엔 예술로 건강한 공동체 형성과 확장이란 정부의 선언적 정책목적이 있다.
예술의 공적 가치를 정책방향에서 논할 때, 예술이 도구적 가치로 전락하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존재한다.

작금의 문화정책에 문제를 짚어볼 때 우선 예술지원의 결과에 진단과 평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루어져야한다. 예술생태계의 선순환 환경 구축을 돕기 위해 창작, 유통, 향유로 나누어진 정책적 분류에서의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
중앙정부, 공적기관(시)의 하향식 정책목적과 정책사업이 지역문화계와의 소통으로 내밀화 되어야 한다.
또한 지역문화의 발전 저해 요인으로 지역중립기구(문화재단)과 관(시)의 관계를 말한다.
지역문화재단과 관(시)의 하루빨리 역할 분담을 통해 본연의 역할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지역문화재단은 지원사업 수행에 그쳐서는 그 본래의 설립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스스로 그 목적에 부합할 수 있는 역량과 태도를 갖춰야 한다.
 
끝으로 건강한 예술의 가치는 시민사회와 문화예술 현장의 요구를 반영하면서 현장을 선도하는 균형 감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기엔 지역문화 발전의 애정과 투명한 문화정책지원, 현장의 실천이다.
예술가들이 진정성으로 솔직하고 숨김없이 내면을 작품에 담아 낼 때 비로소 사회 구성원은 함께 꿈을 꿀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어느 현장예술가의 말을 떠올려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