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천,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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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천,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나길 바라며
  • 이미남 2015하천탐사단원
  • 승인 2015.06.13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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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하천탐사단 방문기⑥ - 세월천
가톨릭환경연대, 굴포천살리기시민모임, 인천녹색연합, 시사인천, 인천in이 함께 하는 ‘2015년 하천탐사단’은 올해 굴포천을 중심으로 본류와 지류를 10차례 다녀본다. 열린구간과 닫힌구간을 직접 걸으며, 하천과 함께 했던 주민들의 삶 이야기도 듣고, 하천복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여섯 번째 탐사는 10여명의 탐사단원들과 부평구청 인근에서 시작해 한국지엠 내부를 통과해 원적산공원까지 이어진 세월천의 열린구간과 닫힌구간을 직접 걸으며 진행했다.






굴포천의 물길을 찾아가는 길, 지난 5월 30일 원적산으로 이어지는 굴포천의 한 지류인 세월천을 탐사하였다. 부평구청 앞을 흐르는 굴포천을 지나 한국지엠 삼거리 방향으로 가면 갈산천과 만나는 곳이 나오고 갈산천은 다시 원적산 쪽으로 세월천과 만나 이어진다. 세월천의 대부분은 복개로 인하여 원적산까지 이어진 물길은 안타깝게도 닫힌 구간이 많다. 하지만 세월천의 일부 구간은 한국지엠 안에 복개되지 않고 열린 구간으로 남아있어 의미가 크다.


[사진1. 설명] 한국지엠 내에 흐르고 있는 세월천은 계절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한국지엠은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로 환경에도 관심이 많다. 이번 탐사에 한국지엠 구간에 금속노조 윤용신 교육선전실장이 함께하며 세월천 되살리기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한국지엠 안에는 공장내 오수를 정수하는 소규모 정수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지엠 안을 흐르는 세월천 구간은 열린 구간으로 남아있으나 생활하수와 우수 등이 섞여 악취도 심하게 나고 보기에도 좋지 않아 정수시설이 시급해보였다. 정수시설을 갖추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예산이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인천시와 한국지엠 등이 세월천 살리기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검토하고 추진하였으면 좋겠다.


[사진2. 설명] 한국지엠 내의 세월천 일부 구간은 악취가 났지만, 조금만 노력해 정화하고 개방한다면 노동자들에게도, 지역주민에게도 훌륭한 휴식공간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현재 한국지엠 부지는 신진자동차가 있을 때부터 사용한 곳으로 그 당시에 조성된 나무들과 휴식공간이 그대로 남아 있고 세월천을 따라 사계절 모두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구역의 오수를 보면 눈살을 찌푸리게 되고 악취로 인해 피하고 싶어진다. 탐사한 날에도 흰뺨검둥오리가 오수에서 먹이 활동하는 모습이 안쓰럽게 느껴졌다. 세월천에 정수시설을 만들어 한국지엠에게도 좋은 환경을, 지역주민에게도 열린 공간을 만들어 휴식 공간을, 흰뺨검둥오리 등도 마음껏 찾아올 수 있는 깨끗한 생태하천으로 거듭나길 간절히 바라본다.


[사진3. 설명] 이 곳에 세월천이 흐르고 있었다는 것은 도로명 주소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지엠의 서문을 나와 영아다방과 청천시장으로 이어지는 곳은 복개되어 닫힌구간이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세월천은 추억이 많은 곳이라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4차선 도로와 상점 등이 추억의 장소를 대신하고 있다. 이제는 ‘세월천로’ 라는 도로명 주소로만 남아 이곳이 세월천이 있었던 곳이라는 것을 대신하고 있다.

청천시장을 지나서 주택 단지 끝나는 곳에서 원적산 공원으로 가는 길은 세월천의 열린구간이다. 원적산과 이어진 곳은 도롱뇽, 두꺼비, 맹꽁이, 계곡산개구리, 북방산개구리, 가재 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고마리, 큰물칭개나물 등 세월천을 따라 많은 동·식물이 살고 있다. 지역주민들에게는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었다.

세월천의 원류는 원적산의 산봉약수터와 석천약수터로 이어진다. 산봉약수는 말라 물줄기는 볼 수 없었다. 하지만 굴포천의 지류를 따라 세월천의 발원지를 찾아보는 일은 우리와 함께하면서도 그 소중함을 몰랐던 굴포천에 대해 알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물이 살아야 우리가 살 수 있다. 세월천도 조만간 많은 생명들도 품고 우리도 함께 살 수 있는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나길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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