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대-복지보건연대, ‘인천평화복지연대’로 통합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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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대-복지보건연대, ‘인천평화복지연대’로 통합 출범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5.07.1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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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두 단체 통합으로 시너지 효과 나길” 기대감 전해

 
인천지역의 주요 두 시민단체가 통합 출범했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와 ‘인천사회복지보건연대’는 18일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인천평화복지연대’로 통합 출범했다. 이들은 관계자와 시민 등을 합해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 및 출범식을 열고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인천연대 20년 역사와 인천사회복지보건연대 10년 역사가 합쳐져 인천평화복지연대를 새롭게 출범한다”면서 “지금까지 이루었던 두 단체의 소중한 성과를 모아 회원이 주인이 되는 시민단체, 주민이 주인이 되는 지역공동체를 만들어 평화복지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날 창립총회에서 이들은 윤경미, 장인호 공동상임대표와 강주수, 김홍진 공동대표를 비롯해 김영구 집행위원장, 신규철 정책위원장, 이광호 사무처장을 선출했다. 이후 “민족 분단과 권력 억압에 맞서 온 시민운동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계승해 평화복지, 시민주권, 지역공동체 실현의 세 가지 비전 사업을 위한 밑그림을 그려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름을 인정하는 ‘평화’와, 더불어 사는 목적의 ‘복지’를 합쳐 통일국가와 복지국가 실현을 위한 평화복지운동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시민들의 생활과 정치의 분리를 회복하는 진정한 생활정치, 단순한 참여를 넘어서는 시민 직접정치를 실현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일터와 삶터가 되는 지역에서 주민들의 힘으로 아름다운 지역공동체를 만드는 데에도 일조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지역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현재 모순이 함축돼 있고 미래의 희망을 날 것 그대로 품고 있는 공간이며 우리의 현장”이라 전제하고 “일터와 삶터가 되는 지역에서 주민들의 힘으로 아름다운 지역공동체를 만들어내는 것은 모든 지역주민이 인간답게 살기 위한 세상을 만드는 실천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고난과 좌절은 있을지언정 중단은 없다”면서 “이제 우리는 새 세상을 향한 도전을 시작하고, 그 실천의 끝은 돈이 아닌 사람이 주인 되는 세상이며 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우리가 직면한 시대의 모순은 언젠가는 극복될 현실이기에, 훗날 다가올 밝은 미래를 확신한다”며 출범 의지를 확고히 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 출범식에 참여한 한 시민은 “원래 두 단체는 시민사회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시의 부조리한 모습이 보일 때는 언제든 나서서 목소리를 냈던 주인공들”이라면서 “다소 침체돼 있다고 평가를 받는 시민운동이 보다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첨부 - 인천평화복지연대 창립선언문
(자료제공 : 인천평화복지연대 (띄어쓰기 등 문맥은 다소 편집함.))
 
1987년 민주항쟁이 일어난 지 28년, 신자유주의가 이 땅에 발을 들인지 18년, 지금 우리사회는 1%의 재벌과 부자들을 제외하고 모두 불행한 사회가 되었다. 소수의 재벌들이 부를 독점하는 동안, 시민들의 삶은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졌고, 중소기업과 영세자영업자들은 생존하는 것조차 어렵게 되었다.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재벌중심 경제는 사회 전 영역을 승자독식의 야만적인 사회로 재편해버렸다.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 다 함께 잘사는 복지국가는 여전히 반공·반북이데올로기에 갇혀 전진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다양한 공동체는 해체 당했고, 사람의 본성은 말살되었으며 오로지 돈 중심의 세계관만이 판치는 세상이 되었다. 사회양극화와 경제적 불평등이 우리의 미래를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는 성장만능·돈 중심 사회가 빚어낸 참혹한 비극이다. 한국의 정치는 시민의 눈과 귀를 막고 ‘가만히 있으라, 시키는 대로 해라. 지시를 기다려라’ 고 협박하고 있다.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있고 시민들은 정치혐오에 빠져들고 있다. 광복 70주년이 되는 뜻 깊은 오늘이지만, 민족을 전쟁의 불안에 떨게 하고 남북의 정상적인 발전을 막아온 분단전쟁체제는 여전히 공고하기만 하다.
 
이제, 빈부의 차이는 신분이 되고, 생명은 사고파는 상품으로 전락하였다. 민주주의는 독재를 포장하는 한낱 장식이 되었고, 통일은 이념의 그늘 아래서 철 지난 감성이 되어버렸다. 정권을 비판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도전하는 것으로 간주되었고, 정권의 ‘통일대박’은 진리로, 시민의 통일염원은 종북으로 매도되었다. 민주주의의 토양 위에서 피어난 평화·평등·생태·연대의 보편적 가치는 민주주의의 위기와 함께 진영 논리의 포로가 되어버렸다. 6.15공동선언, 10.4선언으로 열린 화해와 협력의 기운은 반목과 대결로 역행하였고 서해5도는 아직도 전쟁 중이다.
 
그러나 역사는 낡은 것과 새로운 것의 갈등을 동력 삼아 발전한다. 그 과정에서 낡음은 극복되고 새로움은 미래의 주류로 전환된다. 낡음이 새로움을 대체할 수 없고 거짓은 정의(正義)를 이길 수 없다. 우리가 직면한 시대의 모순은 극복될 현실에 불과하다. 제 아무리 깊은 절벽도, 제 아무리 짙은 절망도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을 수 없다. 우리는 희망을 꿈꾸고 언젠가 다가올 밝은 미래를 확신한다.
 
민족의 분단과 권력의 억압에 항거해온 시민운동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계승하는 인천평화복지연대는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20년, 인천사회복지보건연대 10년의 소중한 성과를 모아 ‘평화복지’ ‘시민주권’ ‘지역공동체’의 시대정신을 지역주민과 함께 만들어갈 것이다.
 
우리의 꿈, 평화복지!
평화는 같음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며, 차이가 편안히 공존하는 상태다. 복지는 시민들의 권리이자 미래의 희망이며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 본성이다. 평화는 복지를 지향하고 복지는 평화를 전제한다. 한반도에서 평화와 복지는 사람 본래의 모습처럼 상호의존적인 가치이다. 이에 우리는 통일국가와 복지국가 실현을 위해 지역주민과 함께 평화복지운동을 개척해나갈 것이다.
 
우리의 꿈, 시민주권!
학생운동의 주인이 학생이고, 노동운동의 주인은 노동자이듯 시민운동의 주인은 시민이다. 이것은 모든 사회운동의 법칙이자 작동원리이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회원이 주인 되는 시민단체, 지역주민이 중심에 선 지역공동체 건설, 시민이 주체가 된 시민운동을 전개할 것이다. ‘세월호’ 이후의 한국사회를 설계하는 첫 번째는 정치패러다임의 전환이다. 시민들의 생활과 정치의 분리를 회복하는 진정한 생활정치, 단순한 참여를 넘어서는 시민 직접 정치를 실현해나갈 것이다.
 
우리의 꿈, 지역공동체!
지역은 우리 사회의 현재 모순이 함축되어 있고 미래의 희망을 날 것 그대로 품고 있는 공간이다. 지역에는 능동적 주체로서 지역주민이 있고 그들이 맺고 있는 관계도 있으며 미래사회를 여는 열쇠도 있다. 그래서 지역은 우리의 현장이다. 일터와 삶터가 되는 지역에서 주민들의 힘으로 아름다운 지역공동체를 만들어내는 것은 모든 지역주민이 인간답게 살기 위한 세상을 만드는 실천이다.
 
이제 우리는 새 세상을 향한 도전을 시작한다.
고난과 좌절은 있을지언정 중단은 없다. 그 실천의 끝은 돈이 아닌 사람이 주인 되는 세상이다.
 
변화를 위한 도전!
연대로 더 큰 하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끈질긴 노동!
이제 우리는 인천평화복지연대의 출범을 역사 앞에 엄숙히 선언한다.
 
2015. 7. 18.
인천평화복지연대 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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