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국정화 강행’에 반발 기류 확산
상태바
박근혜 대통령 ‘국정화 강행’에 반발 기류 확산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5.10.27 17:33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종걸 “깨진 술잔에 민심 흘러”... 인천 학부모단체 “황우여 정계은퇴를”

27일 국회서 시정연설하는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강행 의지를 다시 한 번 피력하면서 인천지역에서도 이에 대한 갈등이 커지며 반발 기류도 확산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27일 국회에 출석해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연설을 하는 자리에서 “사회 곳곳의 관행화된 잘못과 악습을 바로잡아 기본이 바로 선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한다”며 “현재 우리 정부가 추진 중에 있는 역사교육 정상화도 그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현 검인정교과서를 비정상으로 보고 있으며 국정화가 정상화의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미래와 통일에 대비하기 위해, 그리고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확고한 국가관을 가지고 주도적 역할을 하기 위해 역사교육을 정상화시키는 것은 당연한 과제이자 사명”이라면서 “역사를 바로 잡는 것은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고 되어서도 안 되는 것”이라며 국정화를 반대하는 야당에게 화살을 겨눴다.
 
박 대통령이 국회 출석해서까지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강행 의지를 표하자 국회에서는 바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은 박 대통령의 발언에 연신 박수를 치며 56번의 박수를 연출했고, 새정치민주연합 위원들은 묵언 시위로 지켜보기만 했다.
 
문재인 새정연 대표는 “국정화 철회라는 국민들의 간절한 요구를 박 대통령이 끝내 외면했다”고 말했다. 이종걸 새정연 원내대표는 “깨진 술잔에 민심이 흘러내린다”며 박 대통령을 강력 비판했고, 정청래 최고위원 역시 “삐뚤어진 효심이 가득한 상태가 지금의 박 대통령”이라 비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내에서는 교과서 국정화 강행 의지를 더욱 노골적으로 내보였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내가 국민들께 드리고 싶은 말을 대통령께서 말씀해주신 것은 아주 잘 하신 일”이라며 “(교과서 국정화가)꼭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새누리당 내에서도 김용태, 정두언, 이재오 의원 등은 “일부 교과서에 문제가 있긴 하나 국정화는 답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해온 터라 당내 갈등 혹은 이들의 입지 축소 등이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가은데 인천지역에서도 교과서 국정화 반대에 대한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주(19일~23일) 동안에도 인천 각 지역에서 촛불집회와 대시민 캠페인 등이 열렸고 캠페인은 현재도 지속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통해 국정화 강행의 뜻을 밝힌 27일에도 인천지역에서 학부모 단체들이 인천시청에 모여 기자회견을 가졌다. 인천희망네트워크, 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인천 학부모회 등 시민단체 소속 학부모들로 구성된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인천 학부모 일동’은 이날 “객관적이고 균형 있는 시선이 필요한 역사교과서가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는 반역사 교과서가 될 위기에 처했다”며 “오염된 역사를 아이들에게 물려줄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러한 정부의 편협한 교육정책에는 인천지역 국회의원인 황우여 교육부장관이 중심에 있다”며 “황 장관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고시를 끝낸 후 장관직을 사퇴하고 총선을 준비할 것이라고 한다”면서 “인천시민과 학부모들이 낙선운동으로 심판할 것이며, 사실상 정치인 자격이 없는 만큼 정계를 떠나라”며 정계 은퇴까지 요구한 상황이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정쟁과 갈등을 없애야 한다는 박 대통령이 부친의 허물을 덮으려는 목적 하나로 교과서 국정화를 주장하며 오리려 정쟁과 갈등을 키우고 있다”면서 “아버지 한 명을 위해 온 국민을 희생시키려 드는 박 대통령은 반드시 국민들로부터 심판받을 것”이라며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mark 2015-10-28 09:35:15
황우여, 인생 막판에 부끄러움 남기지 말아라. 동창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