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장소, 화도진 아니고 옛 '한국관'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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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장소, 화도진 아니고 옛 '한국관' 자리"
  • 편집부
  • 승인 2015.11.2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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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인천시 역사자료관 학술대회에서 다시 조명

<25일 열린 인천시 역사자료관 학술대회에서 노영돈 교수가 발제하고 있다.>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된 장소는 동구 화도진이 아니라 중구 자유공원 차이나타운쪽 입구 옛 ‘한국관’ 자리였다는 사실이 인천시 역사자료관 및 시사편찬위가 주관하는 학술대회에서 다시 한번 조명됐다.
 
인천시가 주관한 공식 학술대회에서, 또 정부의 공식 문서(인천해관문서)에서 드러난 사실이어서 현재까지 체결 장소로 잘못 알려진 화도진이나 파라다이스홀텔 부지는 수정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화도진 공원 앞이나 파라다이스 호텔 안에는 ‘조미통상조약 체결장소’ 라는 기념 표지석이 설치되어있으며, 동구는 매해 화도진 축제를 열면서 ‘한미수호통상조약 체결 조인식’을 재현하는 행사도 벌이고 있다.
 
인천시 역사자료관과 시사편찬위원회는 25일 오후 2시 남구 문학동 인천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에서 인천시 역사자료관 제13회 학술대회를 열었다. 시사편찬위원회 50년을 기념해 인천 역사 재조명한다는 취지 아래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장소는 어디인가?’를 주제로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성수 관세청 서울본부세관 감사담당관 감사주무는 ‘인천해관문서로 풀어낸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현장’을 주제로 발제했다. 그는 해관 문서에서 표현된 체결 장소의 지형과 당시의 화도진 지도를 비교 분석을 통해 조약체결 장소가 화도진이 아님을 설명해 보였다.
 
그는 결정적으로 당시 지도에서 해관세무사 관사터를 찾아냈는데, 구한말 미국공사로 였던 알렌(H. N. Allen)이 작성한 연표에 '조미통상수호조약 체결장소는 인천해관세무사의 관사터'라고 적고 있었던 것이다.
 
김성수 감사주무는 지난 2013년에 이같은 사실을 발표했으며, 인천시 역사자료관 등 관계자들도 이 사실이 공식 문건에서 확인된 만큼, 이 발표를 대체로 인정하고 있었다.
 
이날 학술토론회에 토론자로는 임학성 인하대 교수(사학과), 이준한 인천대 교수(정외과, 시사편찬위원), 박철호 내리110년사 집필위원, 교회사가), 김진국 인천일보 부국장이 참석했다.
 
또 제1주제로 노영돈 인천대 교수(법학과, 시사편찬위원)이 ‘개항기 인천에서 체결된 조약들-조미수호통상조약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제했다. 종합토론 사회는 윤승준 인하대 사학과 교수(시사편찬위원)가 맡았다.


 
<서울세관 공무원인 김성수 씨가 지난해 발굴한 구한말 인천해관 문서 제물포지도. 지도의 D39 필지번호에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장소이다. (지도 제공=김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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