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방송국 인천 이전 문제 유 시장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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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 방송국 인천 이전 문제 유 시장 해결해야”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6.01.2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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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 시의원 “엉터리 협약에 특혜 의혹 등 신속 조사해야” 주장

OBS방송국. 현재 부천시 오정구에 소재하고 있다.

송영길 전 시장 시절 본사의 계양구 이전이 협약된 OBS방송국(현재 부천 소재)이 설치비 등의 비용 부담 문제로 지지부진하자 시의회에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오랜 기간이 흐르며 시정부가 교체됐음에도 불구하고 현 유정복 시장이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22일 열린 제229회 임시회 첫날 본회의서 이한구 시의원은 “계산택지 터미널 부지를 주상복합으로 용도변경하고 OBS가 이전 할 수 있도록 방송통신시설을 지어 기부채납하기로 해 추진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유 시장이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인지하고도 취임 2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발언하며 유 시장을 비판했다.
 
이 의원은 “해당 지역구 의원이기도 해 마침 OBS 이전을 위한 지난 5년간 행정에 대한 협조를 아끼지 않은 입장에서, 뒤로는 온갖 의혹이 논란이 되고 OBS 이전 여부가 불투명한 지경이니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힌 느낌”이라며 “다른 사업들은 이 잡듯 감사를 다 하면서, 심각하고 많은 의혹이 제기돼온 이 사업은 왜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냐”고 유 시장을 압박했다.
 
이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본사를 인천에 두는 조건으로 승인된 OBS가 이전할 수 있도록 방송통신시설을 지어 기부채납하기로 한 주상복합 사업이, 자칫 주상복합만 지어지고 정작 사업 추진 근본 목적인 OBS는 이전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지경이라는 것이다.
 

이한구 시의원. ⓒ배영수

이 의원이 지적한 OBS 이전 문제는 지난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송 전 시장과 OBS는 OBS 본사를 이전을 내용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금아산업 소유의 계산동 터미널부지로 시는 이곳을 상업용지로 변경해 개발을 촉진하고, 개발이익 일부를 건물로 기부채납 받아 OBS에 임차하는 것이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계획은 금아산업 측이 OBS에 입주 건물의 시설설치비용 부담을 요구하면서 차질을 빚었다. 금아산업이 시와 맺은 건설협약서를 공개했는데, 이 협약서에는 ‘OBS의 의무사항’이라는 표기와 함께 내부시설 설치비용을 OBS가 부담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 그러나 OBS 측이 “협약서의 존재도 알지 못했다가 근래 알게 되어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정작 역할분담의 한 당사자인 OBS의 협약 사인도 없는 엉터리임이 밝혀지면서, 현재 방송통신시설 건축 역할분담에 대해 3년째 책임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의원은 “당초 본 사업 터미널부지에서 주상복합 부지로 용도변경에 따른 기부채납 산출액이 약 200억 원이었으나, OBS 전체 이전을 위해서는 약 328억 정도가 투입되는 건축물이 필요해 마침 본 사업부지와 붙어있던 시 소유 녹지 중 1천 평을 본 사업 부지에 편입시켜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본 사업 기부채납이 실제로 328억으로 된 것인지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초 200억 기부채납이 방송통신시설 건축물과 바닥 부지 가치를 포함한 산정이었는데, 시의 땅 1천 평을 붙여줘 방송통신시설 부지로 전환했다면 328억 원짜리 건축물이어야 하는데, 방송통신시설 건축비는 약 280억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2014년에는 에너지 효율 등급을 당초 1등급에서 2등급으로, 장애인 시설 인증인 BF 인증을 제외시키는 등 건축기준을 완화하는 내용으로 건설협약을 변경해 건축비 약 1.2%에 해당하는 40억 원 정도를 절감하는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있기도 하다”라고 폭로했다.
 
이 의원은 “그러나 더 심각한 문제는 주상복합건물과 방송통신시설을 구분해 승인하지 않아서, 토지면적 대비 9층인 방송통신시설의 여유 용적률을 주상복합으로 높여주는 효과로 약 2층 정도의 추가 증축 특혜 의혹 또한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의 논리에 따르면, 현재 분양이 100% 완료된 주상복합 아파트 724세대 약 2천억 원 정도의 매출 예상과 향후 400억 정도가 예상되는 상가분양 매출까지 예상할 때, 비용대비 상당액의 개발이익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OBS 이전을 위한 제대로 된 방송통신시설 건축에는 당사자들이 서로 책임을 전가하며 사업의 목적중의 하나인 OBS 이전 가능성이 불투명해진 형국이라는 것.
 
이 의원은 “유 시장은 조속히 기부채납 산출 적정성과 건설협약 완화 변경 특혜의혹, 주상복합과 방송통신시설 부지 공동 승인으로 인한 주상복합 층수 상향 특혜 의혹, 시와 금아산업, OBS간 실무협의 추진 현황에 대해 조속히 조사하고 시시비비를 가려 OBS 인천이전 무산을 막아야 하며, 자칫 사업 목적 미이행 및 위법 가능성 등으로 건축 승인이 유보되어 입주 예정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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