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률 시인 초청, 93회 배다리 시낭송회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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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률 시인 초청, 93회 배다리 시낭송회 열어
  • 신은주
  • 승인 2016.02.01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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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제94회에는 ‘정민나’ 시인 초청



제93회 배다리 시낭송회’가 이성률 시인을 초청해서 1월 30일 오후 2시 ‘배다리 시가 있는 작은 책길 ’ 책방의 이층 다락방에서 열렸다.
 
이성률 시인은 2000년 <세기문학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했다. 시집으로 2006년<나는 한 평 남짓의 지구 세입자> 2015년<둘레길>을 출간했다. 2008년에는 <서울신문>신춘문예 동화부문에 <꼬르륵>이 당선되어 시인과 동화 작가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이성률 시인은 첫 시집<나는 한 평 남짓의 지구 세입자>에서는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소중한 존재로 그려내고 두 번째 시집<둘레길>에서는 내면의 목소리로 존재를 향한 사유를 화두로 던져준다.
시인은 독자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면서 참석자들의 질문에 친절하게 답해주었다. 시의 제목은 은유적이어야 하고 시의 길이는 너무 짧으면 격언같고 너무 길면 수필이 되어야 할 글이라면서, 15행에서 17행 정도가 시의 호흡으로 적당하다고 했다.
 
93회 배다리 시낭송회에는 시인의 딸이 참석해서 아버지의 시를 낭송하고, 연변대학 1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이 우연히 헌책방골목을 다니다가 시낭송회 소식을 알고 참석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연변에는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아쉽다며 연변이야기도 들려주었다.

94회 배다리 시낭송회는 2월27일(토) 오후 2시 ‘배다리 시가 있는 작은 책길’에서 ‘정민나’ 시인을 모시고 열린다.
 

 
불꽃
                                                                                      이성률
 
추위를 피해 불가에 둘러선
새벽시장의 일용직들
상처가 많은 사람들은
활활 타오르는 불꽃도
손짓인 줄 안다.
소멸을 향해 가는
마지막 뜨거운 몸사위
가만히 귀 기울이면
타닥타닥 건네는 말
어둠처럼 사연이 깊다.
불꽃 속에서 뚝 뚝
부러지는 한 생애 보인다.
 
한 그루의 삶이
휘어지고 갈라지고
끝내는 베어지기까지
눈물로 가득하지 않은 나이테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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