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만( 2월 15일)
옛날 중세까지만 해도 모든 민족이 동등하다고 믿지 않았다. 페르시아, 그리스, 로마, 프랑스 등 몇몇 민족은 다른 민족보다 우수하다고 믿었다. 우리는 더 이상 그것을 믿지 않는다.
오직 어린이들만이 사람과 사람이 진정으로 평등하다는 걸 증거한다. 사람을 불평등하게 대하도록 어린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어른들이 큰 죄를 짓는 것이다.
민족주의는 사람들이 평등하지 않다는 걸 기반으로 한 편견이다.
부잣집 하인은 그리스도교와는 모순되는 부조리를 나타낸다.
도덕원리를 가르치면서 사람들은 종종 그들의 도덕적 책임의 한계를 가족과 국가로 한정시키는데 그렇게 함으로써 이기심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가족과 국가는 더 큰 인류라고 하는 원에 둘러싸인 작은 원에 지나지 않는다.(톨스토이)
FEBRUARY 15
Pride
In ancient times, even in the Middle Ages, people believed that not all nationalities were equal, and some, such as the Persians, Greeks, Romans, or French, were better than others. We can no longer believe this.
Only children evidence true quality among people. Adults commit a crime when they teach children to teat others unequally.
Nationalism is a prejudice based on the inequality of peoples.
Servants in the homes of the rich constitute an absurdity that contradicts Christianity.
People who preach morality often limit their responsibility to their family or country, but in doing so they teach selfishness. Family and country are only two circles enclosed in the wider circle of humanity.(Tolstoy)
<소감> 모든 민족 모든 개인은 평등하다
아마 옛날엔 사회와 사회, 국가와 국가간에 편견이 더 심했을 것이다. 오늘날 만큼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지 않은 상태에서 타 민족에 대한 왕래는 드물고 이해는 부족하여 끊임없는 갈등에 시달렸을 것이다.
물리적 힘이 센 민족은 다른 나라를 지배하며 자기 민족의 우수성을 널리 주입하여 오래 지배력을 행사하였을 것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오늘날에도 그 양상엔 변함이 없다. 글로벌 사회를 외치는 현대에서도 경제적, 군사적 힘이 약한 민족은 항상 강대국의 영향권 아래 있을 수밖에 없다. 톨스토이는 이런 편견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지적하고 있다. 하인제도마져도 불합리한 제도의 하나라고 말하고 있다. 하인도 동등한 인격으로 대등한 관계로 존재해야 한다고 한다.
도덕적 원리가 특정 집단내에서만 작동하는 것도 경계하고 있다. 요새는 외국인 근로자가 우리나라에도 많이 들어와 있다. 결혼 이주민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 시점에 톨스토이의 범 세계적인 윤리관과 평등의 원칙은 매우 소중한 가르침이 아닐 수 없다. 과거엔 지나치게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단일민족임을 자랑으로 여겨왔다. 이젠 그것도 하나의 편견일 수 있다는 걸 자각해야 한다. 해수불양(海水不讓)이란 말이 있다. 바다는 흘러드는 물을 사양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세계를 포용할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 (최일화/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