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판부지 폐쇄에 이용 시민들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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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판부지 폐쇄에 이용 시민들 ‘울상’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6.03.0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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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사회인 야구리그 진행... “너무 갑작스럽다” 반발

대우자동차판매부지에 조성될 테마파크 등 시설의 조감도.
 
최근 한 기업체가 개발을 목적으로 사들인 인천 송도 대우자동차판매부지를 일방적으로 폐쇄, 이 부지를 이용하던 시민 일부가 "사업을 본격화하기도 전에 폐쇄하는 것은 지나친 감이 있다"고 주장하며, 법원에 소송까지 내며 반발하고 나섰다.
 
6일 인천시와 해당기업인 B업체 등에 따르면, 인천시민 일부가 지난달 법원에 해당 부지의 시민 출입 및 시설 사용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 부지가 시민들의 체육시설로 활용돼온 만큼 본격적으로 공사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굳이 폐쇄를 할 이유가 없음에도 해당 기업이 일방적으로 폐쇄를 단행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 일대 15만 5,927㎡에서 4개의 사회인전용 야구장들을 관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B그룹이 지난해 매입한 90만㎡ 대의 이 부지는 당초 지난 1986년 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 때 외국 관광객들이 이용할 유원지 조성을 위해 야산을 깎고 갯벌을 매립한 땅이었다. 그러나 매립공사 지연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개발 계획이 백지화됐고 1996년 대우그룹이 이를 인수했다.
 
그러한 과정에서 유원지로 조성될 것으로 계획된 것이 상업 및 준주거지 개발로 바뀌면서 부지의 용도도 변경됐다. 송도지구와의 인접성 등을 이유로 한때 감정가만 1조 원이 넘을 정도로 땅값이 치솟았으나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지난 2014년 경매에 넘어갔고 부동산 경기 한파로 인해 유찰을 거듭하다 지난해 1월 B기업이 3천억 원대에 인수케 된 것.
 
B기업은 지난 1일부터 이 부지를 폐쇄했다. 이에 시민들은 “시민들을 위한 개발계획도 아직 없는 상태에서 벌써부터 시설물 이용을 못하게 막는 것은 지나친 횡포”라고 주장했다. 실제 포털 사이트 다음 내 아고라에도 “야구장을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B기업 측은 “부지 내 중고 차고지 등 불법 점유 문제를 해결하고 테마파크 조성 등 도시개발사업을 진행해야 하는 유효기간이 6월 말까지로 어차피 1년치 사회인 야구리그는 할 수 없다”라며 “우리로서도 사업 계획을 준비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 최근 인천지방법원이 해당 부지를 무단 점유하고 있는 한 주차장업체에게 해당 토지를 인도하라고 판시하면서 야구장 사용을 원하는 시민들의 소송은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좀 더 높아진 것도 사실.
 
이에 대해 한 사회인야구 리그에서 활동 중인 한 시민은 “수도권에만 사회인야구팀이 1만 5천 팀이 될 정도로 야구가 활성화돼 있는데, 요즘에는 지역에서 15팀 정도가 모여 하나의 리그를 만들고 그 리그를 운영하는 회사가 팀당 3백만 원 정도의 운영비를 받아 그 돈으로 리그를 운영하고 있다"며 “수도권에서 사회인야구 동호인들이 다 알고 있을 정도로 활발히 야구 활동이 있었고, 그래서 리그 운영업체들도 해당 부지가 급작스레 폐쇄될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가 막상 단행되니 큰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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