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의 황당한 '나라사랑 강사진' 명단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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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처의 황당한 '나라사랑 강사진' 명단공개
  • 이미루 기자
  • 승인 2016.06.2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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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의원, "떳떳하다면 투명하게 공개하라"

국가보훈처가 국회에 나라사랑교육 강사 명단을 '김ㅇㅇ, 이ㅇㅇ, 박ㅇㅇ' 으로만 처리하고 그 외 어떤 정보도 기입하지 않은 체 제출해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인천 연수갑, 정무위)은 28일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보훈처가 국회에 제출한 '2016년 나라사랑교육 강사진 명단'을 공개했다. 


위: 보훈처 제출 명단, 아래: 인터넷에서 찾은 명단. © 박찬대 의원실


보훈처는 당초 박찬대 의원이 요구한 '강사진의 소속, 약력, 직업, 강의 주제'와 같은 기본적인 정보조차 명시하지 않은 채, 강사진의 이름도 다 밝히지 않고 제출했다. 사실상 강사진 명단 공개를 거부한 것이다. 

박 의원 측은 "나라사랑교육 강사진 명단의 경우 인터넷 검색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찾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훈처가 국회에 강사진 명단 공개를 거부한 것은 그동안 논란이 된 이념 편향의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지 않은 강사진을 은폐하려 한다는 의혹을 입증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게다가 "보훈처는 올해 신규 도입한 '나라사랑교육 강사 양성 아카데미'의 강사진 명단 및 표준 교안, 그리고 나라사랑교육을 모니터링하는 평가단에 관한 자료는 아예 제출조차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보훈처가 공개하는 것만 못한 명단을 제출했다"며, "이런 식이라면 그동안 막말로 논란이 된 강사들이 교체되었는지, 강의의 질은 개선되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이냐?" 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또한 "나라사랑 교육은 국민 혈세 80억 원이 증액 편성된 사업"이라며, "보훈처가 떳떳하다면 국민들에게 2016년 강사진 196명의 상세한 약력을 비롯한 관련 자료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국가보훈처가 진행하는 나라사랑교육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거나 공헌한 사람들의 숭고한 정신, 독립·호국·민주화에 대한 역사인식, 안보의식 국가정체성 등에 대한 이해를 제공하는 교육으로, 국민으로서의 자긍심과 국가에 대한 나라사랑정신을 함양하기위한 교육을 말한다. 

나라사랑교육은 "국가보훈처가 주도한 우편향 안보교육"이란 논란이 있어왔으며, 초중고교 생을 상대로도 시행되는 교육임에도 불구하고 표준교안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아 교육 내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 2014년 서울 강동구의 한 초등학교에는 당시 현역 육군 소령이 "'북한 인민들'이 어떤 고문을 당하는지 보여주겠다"며 강제 낙태 장면이 포함된 동영상을 보여주기도 해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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