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재다능 중원 사령관 베크리치가 문학벌에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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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재다능 중원 사령관 베크리치가 문학벌에 떴다!
  • 이상민
  • 승인 2010.08.08 1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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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유나이티드 인터뷰]
지난 달 24일 제주전에서 멋진 K-리그 데뷔골을 기록하면서 인천 팬들의 기대를 가득 받고 있는 보스니아 출신의 자재 다능한 중원의 사령관 사미르 베크리치가 인천 문학벌에 떴다.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에 패싱과 슈팅력까지 두루 갖춘 베크리치. 앞으로 인천 유나이티드의 공격을 이끌게 될 새로운 용병 사미르 베크리치를 만나보자.

- 한국에 오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 2009시즌에 개인 성적이 좋아서 독일, 벨기에, 그리스 등 여러 곳에서 오퍼가 왔었어요. 하지만 전부 기간과 금액이 명시된 오퍼는 아니었죠. 그 때 에이전트를 통해서 한국에 유고의 레전드인 페트코비치가 인천 유나이티드의 감독으로 있고, 여기서 잘하면 더 큰 무대에 진출할 수 있다고 하면서 직접 자신의 구단까지 와서 협상을 해서 큰 믿음이 생겼어요. 그래서 불안정하게 기다리는 것보다 확실히 오퍼가 있는 곳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K-리그를 경험한 선수들이 리그 환경이 상당히 좋다고 해서 인천행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 데뷔전에서 멋진 데뷔골을 넣은 소감은?
= 스스로가 생각해도 정말 환상적인 골이었다고 생각해요. 한국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 선수들과 호흡이 맞지 않아 뛰는 양만 많고 제가 잘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그 찬스에서 그냥 스스로 결정을 지어보자 생각했는데 멋진 골로 연결되어 너무 기뻤어요. 팀의 승리에 도움이 됐으면 좋았을 텐데 패해서 결과적으로 매우 아쉽습니다.


- 한국 축구를 경험해봤는데, 유럽과 어떤 차이가 있나?
= 유럽에 비해 뛰는 양이 많아서 공간을 이용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더 나은 것 같아요. 또한 스피드와 기술을 겸비한 선수들이 상당히 많아 빠른 판단과 동료들과의 호흡이 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하지만 유럽에 비해서 전술적인 면과 기술적인 면은 다소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 얼마 전 인천을 떠난 코로만이 어떤 조언을 해줬나?
= 코로만으로부터 한국 축구에 대해 많은 조언을 받았어요. 그가 팀을 떠나게 되어서 아쉽습니다. 코로만은 개인 능력이 뛰어난 선수지만 인천의 축구와는 잘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휴식시간엔 무엇을 하는가?
= 휴식시간에는 반드시 휴식을 취하려고 해요. 인천 시내에 사람들 많은 식당에 가서 식사를 주로 해결하기 때문에 시내에 자주 나가고 있어요. 4달러에 식사 한 끼 해결이 돼서 앞으로도 자주 나갈 생각이고요. 축구 외에는 사실 인터넷 서핑 외에는 특별한 취미가 없습니다.


- 한국말 중에 혹시 알고 있는 것이 있는가?
= 안녕하세요, 그리고 축구용어 몇 개를 알고 있을 뿐 아직은 잘 모릅니다.


- 한국 음식은 입에 맞는가?
= 사실 한국 음식에 적응하지 못했어요. 현재는 고기 종류만 먹고 있어요. 갈비, 불고기 사랑해요♡


- 결혼은 했는가?
= 아직 미혼이지만 결혼을 약속한 약혼자가 있습니다.


-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 항상 시즌을 시작할 때 개인 목표는 생각하지 않는 편입니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면 자연스럽게 개인 성적은 뒷받침 될 것이라 생각하거든요. 팀 외적인 목표는 9월 초에 프랑스와 A매치를 하는데 그 경기에서 잘 하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 자신의 장단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선수가 자신의 장단점을 직접 밝히는 건 조금 이상한 질문 같네요. 제 장단점은 팬 여러분께서 직접 판단해서 저에게 꼭 알려주셨으면 합니다.(웃음)


- 유럽 내 K-리그의 인지도는 어떠한가?
= 박지성, 박주영 등 한국 선수들이 유럽에서 꽤 많이 뛰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유럽과 아시아 거리가 좀 더 가까웠다면 많은 유럽의 스카우터들이 찾아와서 한국 선수들이 더 많이 유럽에 진출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유럽에서 K-리그를 아는지 모르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 한국에서 적응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한 것과 앞으로 해야할 것으로 무엇을 생각하는지.
= 한국에 와서 시차적응을 가장 먼저 했습니다. 그 다음에 유럽과 다른 잔디상태에 적응하려 노력했고요. 앞으로는 팀 선수들과의 호흡이 가장 큰 문제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 홈 관중이 생각했던 것보다 많지 않을 것이다. 이에 대해 다소 실망스러웠을 것 같은데 어떤가?
= 전 소속팀에 있을때는 시합이 있으면 최소 만 명은 왔어요. 사람들이 축구를 너무 좋아합니다. 그래서 경기에 지면 팬들이 화를 내면서 구단 버스가 지나가지 못하게 할 정도로 험악한 분위기까지 연출되는 경우도 있었어요. 인천 팬들은 그런 면에서 아주 매너 있는 팬들인 것 같아요. 하지만 경기 중에는 더욱 더 흥분하고 크게 소리 질러도 좋습니다.(웃음)


- 인천 팬들의 응원에 대한 소감과 그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 인구도 많은 도시에서 관중이 매우 적어서 사실 좀 이상했어요. 그래도 목소리만큼은 엄청나서 시합을 뛰면서 참 힘이 많이 됐습니다. 제 이름을 불러주셔서 기분이 좋았는데 앞으로 더 많은 팬들이 운동장에 찾아와주셨으면 좋겠네요.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글-사진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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