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와 다시 만난 엄마 품, 북성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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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 다시 만난 엄마 품, 북성포구
  • 고제민
  • 승인 2017.02.03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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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북성포구


지난해 3월부터 연재해온 최정숙·고제민 작가의 ‘인천 섬·섬·섬’을 마치고 이달부터 고제민 작가의 『인천-엄마가 된 바다』를 매월 연재합니다. 고제민 작가는 그동안 인천의 항구와 섬을 소재로 작품 활동을 해왔습니다. 인천지역의 소멸되고 남은 흔적에서 느끼는 아쉬움, 사라져가는 모습에서 느끼는 애절함과 슬픔을 노을빛과 소금기를 뒤섞어 녹여내었고, 새롭게 생성되어가는 모습에서 보이는 흔들리는 정체성과 희망을 작업에 담아내었습니다. 이번 『인천-엄마가 된 바다』 기획을 통해 인천의 포구와 항구, 마을의 지역적 특색과 역사적 상흔을 고제민 작가의 시선으로 보여주고자 합니다.

 


북성포구 - 노을 35㎝×60㎝ oil on canvas 2012

 

먼 길을 돌아 와 늙은 어머니의 품을 찾듯 인천 연안의 항구와 섬을 다녔습니다. 특히 북성포구 작업은 옛날 기억을 되살려, 잊고 있던 나를 되찾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북성포구의 노을에 비친 나를 보며 마음 속 엄마가 그리워졌습니다.
 

무엇이든지 늘 가까이 있으면 귀한 줄 모르는 게 사람 마음인 것 같습니다. 어른이 되어 머리가 희끗희끗해지니 그제서야 엄마 품과 고향이 그리워지는 모양입니다. 어릴 적 뛰어놀던 골목을 다시 찾고 구질구질하다고 꺼렸던 똥바다가 그리워진 걸 보니 나이가 든 모양입니다.
 

마음의 고향을 다시 느끼게 해주고 아름다운 노을을 간직한 채 그 자리를 지켜준 북성포구가 너무 고마웠습니다. 지금 북성포구는 개발 논란에 휩싸여 있습니다. 인천에서 그나마 남아 사람 냄새를 풍기던 곳이 사라질지 몰라 아쉽기만 합니다.
 

노을이 가장 아름다운 곳, 마음의 고향을 찾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는 곳, 고깃배가 들어 올 때면 사람들이 북적거려 마음을 설레게 하던 곳, 나그네에게 노을이 비친 한 잔의 술로 이별의 여운을 달래게 하는 곳, 내음과 정취로 나를 바라보게 하는 곳, 항상 그 자리에 그 모습으로 있기를 바라며……. ( 2017. 2. 5. 글 그림 고제민)

 

               북성포구 - 노을에 나를 비치다 140㎝×55㎝ oil on canvas 2012
 


북성포구 – 먼 길 45.5×33.5㎝ oil on canvas 2012



북성포구 - 노을 35㎝×27.5㎝ oil on canvas 2012




북성포구 - 귀소 35㎝×60㎝ oil on canvas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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