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조류의 진화
(1) 시조새 이전의 진화
조류는 파충류로부터 진화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오랜 지질시대를 거치면서 파충류의 일부가 조류로 진화된 것으로 추정되는 증거들이 발견되었다. 그 가장 오래된 증거는 파충류의 조상형인 조룡류(祖龍類, Archosauria;총칭하여 공룡 <Dinosauria>이라고 한다)에 속하는 조치목(槽齒目;Thecodontia)에서 볼 수 있다. 이들은 이미 두 다리로 달리며 1억 9000만 년 전에 살았다.
이어서 나타난 위악목(僞鰐目;Pseudosuchia)은 새처럼 속이 빈 가벼운 뼈를 가지고 두 다리로 다녔다. 몸길이 약 3.6m인 오르니토수쿠스(Ornithosuchus)가 대표적이다. 이들로부터 그 다음의 용반목(龍盤目, Saurischia)이 진화된 것은 1억 6000만 년 전부터이고, 역시 두 다리로 다녔던 오르니톨레스테스(Ornitholestes)는 북아메리카의 쥐라기에서 백악기(1억 3000만년 전∼2000만년 전)에 걸쳐 살았던, 몸길이 2m 이하인 종이다.
또 아메리카, 아시아에서는 타조와 흡사한 2.5m의 초식성 오르니토미무스(Ornithomimus)가 백악기의 6000만년 전에 살았다. 다시 말하면 쥐라기에서 백악기에 걸쳐서 이미 파충류 중에는 이처럼 뼈 속이 비는 이각성(二脚性)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점점 새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렇게 다양한 진화는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그 가운데 어느 한 계통이 시조새로 진화했을 것으로 추정 된다. 결국 큰 틀에서 중간 화석으로 판단되는 시조새는 발견되었지만 비늘이 깃털로 변하는 과정이나, 언제 온혈성이 되었는지, 또 어떻게 날 수 있게 되었는지, 물새나 타조와 같은 큰 새도 과연 시조새에서 진화된 것인지, 혹은 별도로 타조형 조상이 있었던 것인지 등은 풀리지 않는 의문으로 남아있다.
<파충류에서 새로 진화되는 과정>
<시조새 화석>
(2) 시조새
조류는 파충류에서 진화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1억 3800만년전인 쥐라기 지층이 발견된 독일의 바이에른의 졸른호펜지방의 석회암층에서 출토된 3개의 시조새(아르케오프테릭스 Archaeopteryx)가 가장 오래된 화석으로 알려져 있다. 이 화석을 살펴보면 파충류와 조류의 형질을 반반씩 갖고 있다. 이 동물은 파충류와 비슷한 모습으로 크기는 대략 까마귀 정도로 작았으며, 두 발 보행을 하는 작은 공룡처럼 보인다. 그리고 두개골은 오늘날의 조류와는 달리 잘 발달된 이빨을 가지고 있으며, 목은 길고 가늘며 매우 유연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척추는 비교적 단순한 모양이며 끝에 길고 잘 발달된 꼬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꼬리에는 양쪽으로 깃털이 달려있었다. 또한, 뒷다리 끝부분에는 발톱이 3개 있었고, 날개 모양을 하고 있는 앞다리는 날개의 모양을 가지고 있었지만 완전한 모양은 아니었다. 그 이유는 중간에 발가락이 있기 때문이다. 가슴뼈는 조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용골돌기나 흉골의 발달이 미약한 점으로 미루어 지속적인 비행을 할 수는 없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형태적 특징을 근거로 일부 학자들은 시조새를 깃털이 잘 발달된 조류의 일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3) 시조새 이후의 진화
시조새 이후에는 조류의 화석이 매우 드물게 발견되고 있다. 그 이유는 공중을 날아다니는 조류는 현실적으로 화석이 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악기의 지층에서 발견된 헤스페로르니스는 물에서 살았던 새로 추정되고 있는데 날개는 없지만 발로 헤엄친 것으로 추정되며 아직 이빨은 있었다. 그 밖의 화석에는 이렇다 할 자료가 남아 있지 않지만, 시노사우롭테릭스, 안키오르니스와 같은 깃털공룡이 발견되면서 깃털의 발달과 조류의 등장에 대한 혁명적인 단서가 되었다.
(4) 백악기 화석조
① 갈로르니스 Gallornis: 깃털의 화석만이 알려졌다. 1억 3500만 년 전의 대형 섭금류(涉禽類).
② 에날리오르니스 Enaliornis: 1억 2000만 년 전의 아비형 물새.
③ 헤스페로르니스 Hesperornis: 8800만 년 전의 아비형 물새. 날개는 퇴화되어 있었다. 3종이 알려져 있는데 시조새를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이를 가졌다.
④ 이크티오르니스 Ichthyornis: 중형의 바다새. 헤스페로르니스와 같은 시대에 서식하였으며 6종이 알려져 있고 이빨은 없다.
⑤ 아파토르니스 Apatornis: 이크티오르니스와 비슷한 형태이면서 동시대의 종.
⑥ 바프토르니스 Baptornis: 논병아리형의 잠수조. 아파토르니스와 같은 시대에 서식하였다.
(5) 신생대 제3기 화석조
① 가스토르니스 Gastornis: 두루미목에 속하는 대형종으로, 다리가 길고 부리가 날카로운 육식조이다. 에오세까지 있었다.
② 다이아토리마 Diatoryma: 두루미목, 가스토르니스와 닮은 거대조로 에오세까지 있었다.
③ 포르스라코스 Phorsrachos와 브론토르니스 Brontornis: 두루미목에 속하는 무비력(無飛力)인 거대조. 올리고세까지 있었다.
(6) 멸종된 조류
인류의 시대까지 서식하다가 멸종된 조류는 마다가스카르섬의 에피오르니스(Aepyornis), 뉴질랜드의 모아(moa;恐鳥, Dinornis), 인도양 마스카린제도의 무비력의 대형비둘기 도도(dodo)와 그 근사종 등이 있다.
(7) 조류와 파충류, 포유류의 차이
파충류 | 조류 | 포유류 | |
심장 구조 | 2심방 불완전2심실2심방 2심실(악어류) | 2심방 2심실 | 2심방 2심실 |
체온 변화 | 변온 | 정온 | 정온 |
출산 방식 | 난생난태생(살무사) | 난생 | 태생 |
척색 유무 | 척색 → 척추 | 척색 → 척추 | 척색 → 척추 |
골격(뼈) | 단단하고 속이 차있음 | 속이 비어있음(날기에 유리) | 단단하고 속이 차있음 |
이 | 이 있음 | 이 없음, 부리 발달 | 이 있음 |
질소배설물 | 요산 | 요산 | 요소 |
몸 표면 | 각질의 표피(비늘) | 날개와 깃털(다리, 발은 비늘) | 털로 덮여있음 |
<파충류, 조류, 포유류 비교>
김대환
인천야생조류연구회 회장
인하사대부고 생물교사
인천야생조류연구회 회장
인하사대부고 생물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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