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져가는 기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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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져가는 기억들
  • 고제민
  • 승인 2017.04.07 0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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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소래포구, 염전

소래포구 60.6×72.7㎝  oil on canvas  2012
 

 소래포구 어시장이 화재로 거의 다 타버렸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인천에 남아있는 포구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하나 둘 없어지는 게 안타깝습니다. 이러다가 인천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 다 없어지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됩니다.
 

소래포구에는 국내 유일의 협궤열차가 다닌 흔적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갯내음이 물씬 풍기는 서해 바다와 70년이 넘은 재래식 포구의 옛 정취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관광명소라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입니다. 주말이면 어시장 골목길이 사람들로 빼곡히 들어차 흥겹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소래염전은 원래 너른 갯벌이었는데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 최대의 염전으로 조성되었다가 1996년에 폐염전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생태공원으로 조성되어 그 흔적만 어렴풋이 남아있습니다. 소래포구 어시장은 해방 전후에 월남한 실향민들이 자리 잡아 살면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구석구석 스며들어 있는 기억들이 참 애틋합니다.
 

아픈 역사와 고단한 삶이 깃든 곳이 다 사라져 없어지기 전에 그 자취라도 남겨 둬야 한다는 심정으로 붓을 들었습니다. 아련한 향수라도 느낄 수 있도록…….

                                                                          ( 2017. 4. 6. 글 그림 고제민)


 

         
       
소래-염전1 ∅50㎝ oil on canvas  2012

         

       
             
                    추억(追憶) - 소래염전1  50×50(cm) conte, pastel on paper 2014


 


추억(追憶) - 소래염전2  46×47(cm) conte, pastel on paper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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