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새 들꿩, 남한산성과 천마산에서 관찰 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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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새 들꿩, 남한산성과 천마산에서 관찰 용이
  • 김대환
  • 승인 2017.05.0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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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이야기] (28) 들꿩

이제부터 이야기할 3종류의 새가 있다. 그들은 꿩과(Phasianidae)라는 분류군에 해당하는 새들이다. 보통 멀리 날지 못하고 풀이나 관목 속에 들어가 있으며 크기도 적당히 커서 사람들이 사냥용으로 많이 잡는 그런 새들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흔한 새지만 움직임이 워낙 은밀해서 관찰이 그렇게 용이하지는 않다.

 

<들꿩 수컷 성조>


[분포] 들꿩(Tetrastes bonasia Hazel Grouse)은 북유럽인 스칸디나비아에서 아시아 동쪽인 오호츠크해 연안까지 분포하는 흔한 새이다. 들꿩은 서식지가 넓은 만큼 아종도 많아서 12아종 정도로 나뉘어 있다. 그 중에서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아종은 중국 동북부와 아무르, 한반도까지 분포하는 amurensis 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도서 지역을 제외한 산지에 서식하며 경기도와 강원도는 서식밀도가 높고 남부 지역으로 갈수록 수가 적어진다. 대체로 흔한 텃새다.
 

<들꿩 분포도>


[생태] 비교적 고도가 높은 산지에서 숲이 우거지고 관목이 무성한 숲에서 자주 관찰된다.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면 달아나지 않고 근처의 나무 위로 올라가거나 관목 속으로 들어간다. 둥지는 바위나 큰 나무 아래 평평한 곳에 낙엽과 풀을 이용하여 만들고 산란기는 4~5월이다. 산란수는 6~12개이며, 약 25일간 포란한다. 관목림 주변에서 바닥에 떨어진 먹이를 찾는다. 주요 먹이는 씨앗, 열매, 새순, 곤충이다. 겨울에는 겨울눈이 빨리 나오는 활엽수인 귀룽나무, 버드나무류, 오리나무류 등의 겨울눈이나 순을 즐겨 먹기도 한다.

 

<수컷 성조 ⓒ 변종관>


[형태] 다리와 꼬리가 짧고 전체적으로 동그란 모양을 하고 있어 다른 종과 구별하기 쉽다. 몸의 깃털은 보호색으로 잘 위장되어 있어서 전체적으로 복잡한 모양과 색을 가지고 있지만 몸 윗면의 색은 회색이 살짝 들어간 갈색을 띠며, 뒷머리 깃이 위로 약간 돌출되어 있다. 특히 옆구리의 적갈색 비늘무늬는 들꿩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색이다. 수컷은 멱에 검은 반점이 뚜렷하게 들어가 있지만, 암컷은 검은색 반점이 없고 흰 바탕의 아랫부분에 불분명한 흑갈색 반점이 있다.

 

<들꿩 암컷 성조 ⓒ 심헌섭>

<이른 봄 나무의 새순을 따 먹는 들꿩 암컷 ⓒ 변종관>



[관찰] 수도권에서 들꿩을 관찰하기 좋은 곳은 남한산성과 천마산이다. 수도권 인근에 위치한 이곳은 많은 수의 들꿩이 살고 있다. 들꿩은 텃새이기는 하지만 4계절 내내 관찰하기는 어렵고 보통 12월부터 3월에 관찰이 용이하다. 생각 보다 사람을 그렇게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들꿩이 나올만 한 장소를 찾아가면 쉽게 관찰이 가능하다. 주로 큰 산의 정상부 계곡이나 사면에서 관찰이 되는데 겨울의 특성상 나뭇잎이 없는 상황에서 시야가 확보되었을 때 관찰이 용이하다. 햇빛이 있는 곳 보다는 없는 사면을 선호하고, 날씨가 너무 흐리면 빛이 부족하면 바닥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들꿩을 관찰하기에 어려울 수도 있다. 위장복을 입고 사면이나 계곡 주위를 조심스럽게 돌아다니다 보면 들꿩이 먹이를 찾기 위해 낙엽을 뒤집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소리 나는 쪽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가다 보면 먹이 활동을 하고 있는 들꿩을 만날 수 있다.

 

<들꿩 유조. 이렇게 어린새도 나무 위에 있다. ⓒ 심헌섭>


보통 들꿩은 보이는 장소에서 계속 보이기 때문에 관찰된 장소를 수소문해서 찾아가는 것이 방법이다. 천마산의 경우는 남한산성에 비해 훨씬 큰 산이라서 개체수가 많다. 이른 봄 천마산이 유명한 이유 중에 하나가 봄꽃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때때로 노루귀나 복수초를 뒤지다 보면 주변에서 노니는 들꿩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시기적으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행락객들이 찾아오는 비율이 남한산성 보다는 적어서 좀 더 쉽게 관찰이 가능하다. 그러나 산이 크고 넓어 좀 더 많이 돌아다녀야 한다.



<들꿩 어린새 ⓒ 심헌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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