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하고도 빠른 새, 메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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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하고도 빠른 새, 메추라기
  • 김대환
  • 승인 2017.05.2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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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메추라기

<눈 녹은 자리에 나타난 메추라기>

 
 [분포] 메추라기는 몽고, 만주, 중국 북부, 북한, 일본에서 번식하고, 한국, 중국 남부, 일본에서 월동한다. 남한에서는 겨울철새이거나 나그네새다. 도래하는 개체수는 상당히 많지만 워낙 은밀하게 움직여서 관찰이 쉽지 않다. 보통 10월에 도래하고 4월까지 머문다. 북한에서는 적은 수가 번식하는 여름철새이며, 남한에서도 적은 수가 번식한다.
 
[관찰] 메추라기는 매우 은밀한 새다. 전국의 들판, 밭 주변, 초지에서 서식하지만 관찰이 쉽지 않다. 먹이 활동을 할 때면 풀밭을 살금살금 돌아다니다가 위협을 느끼면 저공으로 빠르게 날아올라 근처 풀밭에 내려앉는다. 필드에서 관찰을 할 경우 새가 들어간 위치와 나오는 위치에 차이가 많다. 그 이유는 풀밭 속에서도 움직임이 빠르기 때문이다. 몸에 비해 상당히 큰 알을 낳는다. 산란수는 7~12개이며, 암컷 홀로 16~18일간 포란한다.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100107-049시화.jpg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200pixel, 세로 801pixel사진 찍은 날짜: 2014년 09월 15일 오후 11:34

<매추라기 분포도>


 
[발견] 겨울 철새로 들어오는 메추라기를 관찰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확률이 높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능성이 있는 시도다. 일단 메추라기가 주로 서식하는 서식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넓고 풀이 잘 자란 들판이나 농경지가 최적지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갈대 같은 키가 큰 풀 보다는 키가 작은 초본류가 깔려 있는 지역이 좋다. 이런 곳에서 메추라기는 바닥에 떨어진 씨앗이나 풀에 매달린 씨앗을 먹는다. 매우 예민하기 때문에 사람이 먼저 관찰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조건에 해당하는 지역에 눈이 오는 것이다. 눈이 쌓인 들판은 메추라기에게는 재앙에 가까운 상황이다. 상당 부분의 먹이터가 눈에 덮이면서 먹이 활동이 어려워진다. 날씨가 풀리면서 풀밭 옆 비포장 도로 길가는 햇빛이 가려지지 않아서 쌓인 눈이 먼저 녹는다. 이때가 기회다. 새들은 눈이 녹은 자리를 가장 먼저 찾게 된다. 이때 눈 녹은 자리에 먹이를 뿌려주는 것이다. 먹이는 곡식 씨앗을 뿌려주면 좋다. 다음 날 그곳을 찾아가 조심스럽게 관찰을 해 보면 생각지 않은 행운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먹이 활동 중인 메추라기>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100107-098시화.jpg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200pixel, 세로 801pixel사진 찍은 날짜: 2014년 09월 24일 오후 4:21
<메추라기 암컷>


[형태] 체형은 작고 통통하다. 목, 다리, 꼬리가 짧다. 몸 윗면은 엷은 적갈색이며 흑갈색과 흰색 줄무늬가 복잡하게 산재되어 있다. 눈썹선은 뚜렷한 황백색이다. 수컷은 번식기에 뺨과 멱 부분이 적갈색으로 되고, 수컷의 비번식기에는 암컷과 구별하기 힘들지만 차이가 있다. 암컷은 가슴에 검은색 세로 줄무늬가 있지만 수컷은 가슴에 검은색 세로줄이 없다. 닮은종으로 Common Quail (Coturnix coturnix)라는 종이 있다. 수컷은 메추라기보다 크다. 가슴과 옆구리의 적갈색이 보다 연하다. 암컷은 야외에서 구별이 거의 불가능하다.



<메추라기 수컷>

<경계하는 메추라기>
 
 김대환
인천야생조류연구회 회장
인하사대부고 생물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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